문화생활2013. 1. 30. 10:02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 (2013)

Pororo, The Racing Adventure 
8.9
감독
박영균
출연
이선, 이미자, 정미숙, 홍소영, 김환진
정보
애니메이션 | 한국 | 77 분 | 2013-01-23
글쓴이 평점  


작은애가 몇 주 전부터 보고싶다고 노래노래 부르던 영화. 

이제 "뽀로로는 유치하다"고 선언했던 큰애까지 데리고 가 봤다. 


영화 자체는 군더더기 없고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레이싱(썰매)인데 흥미진진하고 재미 없을 수가 있나. ㅎㅎ

나름 교훈도 담으려고 노력했다. 

나쁜 생각을 가진 사람은 벌을 받고, 함께해야 이룰 수 있다는 교훈. 

아, 현실에선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이야기야말로 동화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영화 "The Cars"를 본 사람은 느꼈을 것이다.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라는거.

오죽하면 다음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겠는가. 

거기다 살포시 "쿵푸팬더"도 떠올랐다. 

뭐, 하늘 아래 새 것은 없다고 하니 그러려니 하지만 말이다. 


물론 이건 어른인 내 시각이다. 

큰애(9세)는 영화보고 나오면서 "생각보다 좋았어요"라고 했고, 

작은애(5세)는 신나하며 나왔다. 


중국의 모 업체와 공동제작, 공동투자, 공동배급한다고 했다(자막에). 

뽀로로 1기가 북한과 손잡고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이제 국내외 정황상 힘들겠지? 

그런 생각을 하니 좀 씁쓸하기도 했다. 

Posted by bibidi
문화생활2013. 1. 4. 22:47

 


라이프 오브 파이 (2013)

Life of Pi 
8
감독
이안
출연
수라즈 샤르마, 이르판 칸, 라프 스팰, 아딜 후세인, 타부
정보
어드벤처, 드라마 | 미국 | 126 분 | 2013-01-01
글쓴이 평점  

처음 이 이야기를 접한 건 한 4-5년 전이었던 것 같다.

도서관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살펴보는 사이 "Life of Pi"라니..

이건 무슨 수학 소설인가 했다.

"파이"의 인생이라...

그런데 "파이"가 그 "파이"가 아니었다.

"Piscine"이라는 아이의 예명이었다능.

 

이상하게 묘하게 끌리면서도 쉽게 끝낼 수 없는 이야기여서

도서관에서 빌리고 반납하고 빌리고 반납하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1년만에 다 읽어낸 이야기.

그 이야기가 영화로 나왔다.

내용은 알지만 어떻게 그려질지 너무나 궁금했더랬다.

 

일단, 화면은 너무너무 예뻤다.

굳이 3D여야 했을까? 차라리 2D거나 아이맥스일 것이 나을 듯 하다.

환상과 현실이 화면 자체에서도 접목되는 것 같았다.

 

거기다 주인공 소년, 완전 상큼이~ :)

 

왓쏘에버, 영화를 보고 나와서 남편과 작은 설전이 오갔다.

죽음 앞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는 소년의 아름다운 생존기인가

아니면

죽음 앞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는 소년의 잔혹한 현실 이야기인가

를 두고.

 

뭐, 자기가 느끼는게 정답이지 제작자/감독/작가의 의도는 또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여튼, 맨날 애들 영화 보느라 1시간 30분 앉아있다가 2시간 가까이 앉아있으려니

좀 힘들긴 했지만 아름다운 화면 만으로도 나는 만족.

같이 봤던 남편과 장남은 좀 지루했다고.

Posted by bibidi
문화생활2012. 2. 5. 00:58
해피 피트 2
감독 조지 밀러 (2011 / 오스트레일리아)
출연 일라이저 우드,로빈 윌리엄스
상세보기

제목 정하기가 참 어렵네. 
뭐, 어쨌든 중요한 건 "Happy Feet 2"를 보았다는거다.

아이들 때문에 더빙된 걸 봤는데 노래는 영어로 나오니까 아이들이 집중을 하지 못했다.
좀 더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더빙이면 더빙답게 해줬으면 좋았을걸 아쉬웠다.

세밀한, 마치 실사같은 표현력이 놀라운 영화.
지구 온난화와 그로 인한 남극 생태계 파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뭐, 꼭 그런 것만도 아닌 일들이 있긴 하다만),
다른 이들과 다르더라도 그게 틀린게 아니라 나만의 것을 찾으면 된다는, 
내 그룹이 아니라고 배척할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게 좋다는 교훈들.
아이를 믿어주고 보내주는게 아이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세상은 혼자 살 수만은 없다는걸,
그리고 내가 속해있는 그 공간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볼 필요도 있다는,
뭐 이런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

아울러 우리애들이 유독 극장에서 영화를 잘 봤던 이유는
팝콘 때문이었다는 걸 절실히 깨달은 오늘이었다. -_-

매번 대도시까지 나가 영화를 봤는데 오늘은 읍내에 나가서 봤다.
극장은 자그마했지만 시설은 나무랄데 없었고,
다만 조조영화다보니 직원들 너무 일을 못하더라는..
오죽하면 팝콘을 못 사들고 들어갔겠어.. -_-
평만큼 춥진 않았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서였는지 쌩한 기운은 좀 있었다.

남편과 나는 만족스러웠던 영화.
8세된 제이디는 "한반도의 공룡보다는 재미없었지만 그래도 재밌었어요".


 
Posted by bibidi
문화생활2011. 12. 17. 22:32
동휘가 보자고 한 [틴틴]과 [앨빈과 수퍼밴드 3]. 10시에 천안 모 영화관에 도착하니 [앨빈과 수퍼밴드 3]가 시간이 맞아 보게 됐다.

아이들은 신나서 보았다.
동휘는 너무너무 재밌었다 했다.
전 편을 보지 않아도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중간에 졸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영화내용 뻔하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민폐 캐릭터가 주인공이고, 중간에 살짝 살짝 졸리고.. 영화 끝나고 남편에게 어땠냐 물으니 역시나 잤다고 한다.

뭐, 애들 위해 간건데 애들이 재밌었음 됐지.. 라고 하기엔 12/22 개봉이라는 포켓몬스터 베스트 위시 극장판 보겠다고 두 녀석이 다 들떠있다. ㅠㅠ

아.... ㅠ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bibidi
문화생활2011. 9. 4. 23:16

*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

개구쟁이 스머프
감독 라자 고스넬 (2011 / 미국)
출연 이하늬,박명수,김경진,닐 패트릭 해리스,제이마 메이스
상세보기

1. 30살 넘게 차이나는 부모와 자식들이 함께 공유한 캐릭터


@ 애니메이션 박물관, 춘천

뭐, 스머프 외에도 많다만, 이 파란 꼬마녀석들 우리애들도 너무너무 좋아한다.
덕분에 오늘 티켓팅하는 곳에 서서도 한참을 "마당을 나온 암탉"이냐 "스머프"냐 했다는.
결론은 애들은 너무너무 즐거워했고, 남편도 깔깔거렸고, 나도 깔깔거렸고..
그리고 영화관을 나와서 나는 내내 너무나 찜찜하다.


2. 가가멜과 박명수

싱크로율 100%!

다음 영화 사이트에서 퍼 옴


3. 소니.. 너무 심해.

역시나 찾아보니 제작사 중 하나가 소니.
영화 한 편 만들면서 이 정도 광고 때리는 거, 뭐, 그럴만하다.
나도 모르게 노출되는 빈도를 생각해본다면 더더욱.


4. 꺄악! Neil Patrick Harris!!!


IMDb 사이트에서 퍼 옴

어린 시절, Doogie Howser, M. D.를 얼마나 꼬박꼬박 봤던가!
스타쉽 트루퍼스도 사실 닐 패트릭 해리스가 나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봤다.
이 사람이 정상적으로(?!) 나온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내겐 가치있는 영화였음. :)


5. 그럼에도...

그래, 왜 깔깔거리며 잘 봐놓고 내내 찜찜한게냐?

영화를 보다보니 원작에서도 가가멜이 악의 힘을 얻기 위해 스머프들이 필요했었던가 싶다.
어쨌든 영화는 선(스머프) 대 악(나쁜 힘)의 구도.
그리고 선이 이기기 위해 당장의 이익보단 사랑, 가족 같은 가치들이 함께해야 한다는 뻔한 수식.
악한 무리인 가가멜은 좀 잔인하게 괴롭힘 당해도 괜찮다는, 그러니까 "Home Alone"의
멍청한 도둑들이 잔인하게 당하는게 알게 모르게 용인됐던 것처럼 같은 방식이 주는 불편함
(실지로 큰애는 가가멜이 당하는 장면이 제일 재밌었단다),
모든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 스머프들이 재건하는 집들은
그들의 필요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고층 건물,
그리고 스머페트 모양의 자유의 여신상까지..
글쎄, 과연 스머프들이 뉴욕에 와서 배웠다는 것이 과연 그런 것이었을까?
굉장히 벙 찌는 듯한 결말이 껄끄러웠다.

그리고 주책이 스머프..
걔가 왜 영웅이 되는건지 도통 이해가 안 간다.
나는 주책이 스머프같은 캐릭터가 참 싫다.
나쁜 의도 없이 다수의 이웃을 곤경에 빠뜨리는 그런.
뭐,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꼭 필요할 순 있겠지만, 근처에 있으면 피하고 싶은 캐릭터다.

오히려 그 중에 굳이 영웅을 꼽자면 Gutsy(덩치)가 아닐까?

다음 영화 사이트에서 퍼 옴


동휘 기준으로는 별 4.5개, 나는 3개.
Posted by bibidi
문화생활2011. 7. 30. 15:23

리오
감독 카를로스 살다나 (2011 / 브라질,캐나다,미국)
출연 송중기,박보영,제시 아이젠버그,앤 헤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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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Cars 2를 보러 간 길이었다.
8시 30분 것을 본다고 집에서 7시 30분에 집을 나서 불도 채 다 켜지지 않은 극장에 도착했는데
표를 끊으려 보니 리스트에 없는거라.. @>@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어제 끝나고 오늘부터는 "리오"를 한다나?

그래서 우연히 봤다.
사실 그 전에 이 영화를 미리 본 동생이 추천해준 것도 있고,
다행히 큰애가 Cars 2만을 고집한 것도 아니라서...

스토리 자체는 뻔하다.
뭐,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앞의 부분을 보면서 뒤를 예측할 수 있는, 그런 스토리?!
하지만 배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름다웠다?
낯익었고, 정겨웠다.

비록 리오 데 자네이루에 가 본 적도 없고, 포루투갈 어라고는 "오브리가도(쌩유, 고맙습니다, 그라시아스)"
밖에 모르지만 배경에 나오는 화면은 내가 경험했던 남미의 그것과 닮아있었다.
당연하지.. -_- 리오도 남미에 있잖아. -_-
거기다 그 화려한 새들.. 그래, 그건 상상 속이 아니라 그곳에 가면 정말 그렇게들 있단다.

또한, 비록 미네소타엔 가 본 적이 없지만, 버펄로만큼이나 겨울에 눈이 많이 온다는건 알고 있던터,
블루(주인공 새)가 살던 곳의 겨울 풍경은 펑퍼짐한 눈으로 둘러쌓여 내가 경험했던
버펄로의 겨울과 또한 닮아있었다.

화면을 보며 그리움을 느끼고 즐거워했다는 것만으로도 난 이 영화에 별 4개는 줄 수 있다~! :)

한편, 함께 영화를 보았던 우리집 3살, 7살 꼬마의 경우,
7살짜리는 "시시해요"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여자 사람과 남자 사람이 마코 앵무새(macaw) 복장으로  카니발에 참가했을 때란다.
배꼽 다 보여서 챙피했다나.. -_-
3살짜리는 중간에 안 나가고 잘 지켜본 것만으로도 별 3개는 무난히 줄 수 있겠다.

화면 예쁘고 음악 좋고 스토리도 모험을 감행하지 않은, 착한 영화.
나는 별 4개 준다.

사진을 몇 개 넣고 싶지만, 아쉽게도 검색해봐도 몇 개 안 나오네.
아쉬운대로 프리뷰라도.. ^^;;




p.s. 이거 정말 몇 번이고 말하는건데, 애들 대상으로 한 영화 전에는
어른들 대상으로 만든 영화나 광고는 안 틀어줬으면 좋겠다.
PG 13, 15, Rated R 같은거..
영화 전에 상영해주는 프리뷰나 광고에도 똑같이 적용해줘야 한다고 강력 주장!
Posted by bibidi
문화생활2011. 6. 24. 20:58

쿵푸팬더2
감독 여인영 (2011 / 미국)
출연 잭 블랙,안젤리나 졸리,더스틴 호프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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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몇 주 전에 본 거긴 하지만 정리한다는 뜻에서 기억을 거두어 모두어 써보자.

쿵푸팬더는 무슨 영화인가?!
우리 동휘가 태어나 처음으로 극장에 가 본 영화이다.
타이렁 때문에 한 밤에 깨어나 소리소리 좀 지르긴 했어도
영화관에서 본 첫 영화 치고는 참 의젓하게 잘 본 영화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우리는 뉴욕주의 한 도시가 아닌 한국의 한 소도시에 살고 있고
동휘와 무려 43개월이나 차이가 나는 동우도 극장에 의젓하게 앉아서 볼 수 있게 됐다.
세월 참~

안경을 끼는 나와 아직 27개월 밖에 안된 동우에게 3D 영화는 그닥 달갑진 않지만
그놈의 조조할인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 맞나? 뭐, 대충 그리 이해하고 있다만
영화표 구매는 전적으로 애들 아빠의 몫이기 때문에.. ^^;;;


사진은 daum 영화 사이트에서

아, 서론이 너무 길었다.

쿵푸팬더 2.

영화보기 전날인가,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인 쿵후와 판다를 상업화한 할리우드에 항의표시로
보이콧 혹은 영화 안 보기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뉴스를 봤다.
도대체 어떤 영화인가 궁금했다.


사진은 daum 영화 사이트에서

영화를 본 전반적인 느낌은.. 글쎄.. 내가 중국인이 아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못하는 우리 문화를 그렇게라도 널리 알려준다면 고마울 것 같은데 말이지..
그렇다고 쿵후와 판다가 미국의 것이라고 한 것도 아니고(더구나 더빙으로 봤더니
미국영화라는 느낌도 별로 없었다), 아주 매력적으로 그렸는데 말이지...
여튼, 그렇게까지 대를 이어 지키고 싶어했던 쿵후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

스포일러가 될만한 부분은 빼고, 전반적인 감상을 하자면
난 중간중간에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감동하며 재밌게 잘 봤는데
큰애와 남편은 "1편이 더 재밌었다"고 입을 모았다.
작은애는.. 팝콘에 더 정신이 팔렸던 것 같은데 패스하자. ㅋㅋ


사진은 daum 영화 사이트에서

아울러 포의 아버지가 왜 판다가 아닌가 하는 의문도 풀렸고,
마지막을 보니 3편도 몇 년 안에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언제나 드림웍스의 애니매이션을 보면 궁금한건데
만약 이걸 디즈니-픽사에서 만들었으면 어떻게 만들었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사진은 daum 영화 사이트에서

쿵푸팬더 2를 보고 난 후, 그간 잠들어있던 포, 매스터 시푸, 타이렁(!), 타이그리스까지
봉제인형들 다시 총 출동하여 우리 동동브로들 밤에 잘 때 기꺼이 친구가 되어준다는 것.
또한 작은애와 엄마의 "입으로만 쿵후" 놀이에 기꺼이 동참해 준다는 것.

1편에 비해 별로였다, 재미없었다는 평도 꽤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넘 재밌게 봤다. 별 4개. 동휘는 별 3개 반.
Posted by bibidi
문화생활2011. 3. 27. 22:20

지구대표 롤링스타즈
감독 임상준 (2010 / 한국)
출연 류승룡,류덕환,심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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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부터 큰애가 보러 가자고 노래노래를 불러서 드디어 일요일 아침 조조로다가 온 가족이 본 영화.

내가 한국만화영화를 그리 많이 본 건 아니지만 느낌도, 그림도, 색상도,
어릴 때 봤던 만화영화랑 너무너무 비슷한거라..
특히나 화면 전환할 때마다 어찌나 급작스럽던지 보는 내가 다 무안할 정도.

내용이야 빤한거고 (야구, 만화, "~대표", 오합지졸에서 우승팀으로 등등)
그냥 이야기 배경만 2050년이지 내용은 20세기에서 그닥 벗어나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다.

좀 거슬렸던게 있다면 덩치가 크면 무조건 위압적이고 힘이 세고 능력이 좋고(스포츠 만화니 그렇다 치지만)
공공연히 작은 사람(동물?)에게 "땅꼬마", 뚱뚱한 동물에게 "뚱뚱보", 여자 사람은 주변인/조력자(대통령 비서, 매니저)..
이런 편견이 영화 안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서 불편했다.
요즘 "작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나도 작긴 하지만 크면서 지금까지 작아서 서글펐던 적은 없었는데
우리 큰애는 작다는 것에 컴플렉스를 벌써 느끼고 있는 듯 해서 걱정스럽기도 하고 주변 환경에 서운하기도 하다)
더 예민하게 구는 것일수도 있고..

그리고 어린이 대상 영화 시작 전에 소주 광고에 예고편 영화는 "19금"이라고 버젓이 쓰여진 공포영화니
도대체 무슨 생각들로 그러는건지 모르겠다.
어쨌든 돈을 주고 광고를 파는걸텐데 타겟 고객을 좀 생각해야 하는거 아닐까?
이런 당연한 배려를 세심하게 요구해야 하다니.. 쩝.

만화영화를 좋아하는 우리 남편은.. 졸았다. 나도 뭐 그닥..
하지만 큰애는 너무너무 신나하면서 즐겁게 봤고, 둘째도 졸려하면서도 끝까지 잘 봤다.
등장인물이 사람이 아니라 둘째가 좋아하는 동물들이어서 더 좋아했을수도.. ^^

그리고 더빙은.. 이왕이면 전문성우들이 했으면 좋겠다.
더빙 때문에 더더욱 어색한 장면들이 꽤 있었다.

어쨌든 어른사람인 나는 별 5개 중 나는 별 2개 반. 큰애는 별 4개.
Posted by bibidi
문화생활2011. 1. 16. 15:15
메가마인드
감독 톰 맥그래스 (2010 / 미국)
출연 김수로,윌 페렐
상세보기

2011년 들어 처음으로 본 영화, "메가마인드 (Megamind), 2010".
뿐만 아니라 23개월 된 우리 작은애가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

나는 원래가 드림웍스보단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을 더 좋아하지만
어쩐지 영화 전체에서 디즈니-픽사의 스멜이 슬슬 기어나온다 했더니
드림웍스 현 대표가 디즈니에서 이름 날리던 인물이라네.

영화보는 중간 중간에 기존 영화를 살짝 비튼 장면들도 재밌었고,
악당도 나쁜 짓에 진력이 나 사표를 쓰고 싶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재밌었다
(현재 사표 좀 써줬음 싶은 사람들 몇 있는데 그 사람들은 전혀 그런 생각 안하겠지? 흥).

그럼에도 "엄마"의 입장에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지배했던 생각은
제목처럼 "낙인찍지 말고 잘 키우자"다.


사진은 다음 포토에서 퍼 와 살짝 편집했음

악당 메가 마인드(왼쪽)와 수퍼 히어로 메트로맨(오른쪽)의 처음은 그냥 아기였다.
하지만 부모와 떨어져 지구에 떨어지면서 어느 곳에 떨어져 어떻게 키워지는가에 따라,
그리고 어떻게 낙인찍히는가에 따라 세계 최고의 악당으로도, 세계 최고의 영웅으로도
키워질 수 있다는 것.

영화를 보고난 후 쓰는 평은 스포일러를 포함할까봐 뭉뚱그려 그냥 한 가지만.
영화 한 편 보면서 엄마로서의 책임, (과외선생이긴 하지만) 선생으로서의 책임만
잔뜩 껴안게 됐다. 물론, 영화는 계속 키득키득거리면서 웃을만 하다.

내가 찾은, 영화 속에 패러디 된 원래 영화:
수퍼맨 시리즈
킹콩
당신이 잠든 사이
배트맨 시리즈
고스트 바스터즈 시리즈
인크레더블
몬스터 vs 에이리언
또 뭐 있으려나? 더 있을 것 같은데 굵직하겐 여기까지. ㅋㅋ


유튭에서 퍼 온 메가마인드 트레일러
Posted by bibidi
문화생활2010. 11. 2. 00:29
19강을 마치고 난 기분은.. 음, 뭐랄까.. 허탈함?

솔직하자. 내가 예뻐라하는 이선준 상유가 거의 까매오 수준으로 나왔다, 엥이.
더 솔직하자. 너무나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너무나 단순하게 풀어냈다.

물론 20강밖에 안되는 미니시리즈에 뭐 크게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좀 더 길게 풀어줘야 할 이야기와 짧게 훑고 지나가야 할 이야기의 간극이 너무 컸다
(예를 들어 부용화 얘기가 뭐 그리 길게 나와야 했을까? 반면 홍벽서와 금등지사,
신분 이야기까지.. 이걸 어케 2회에 다 풀 수 있는겐지.. 더구나 신분 이야기 풀어내는건
무슨 학예회 보는 것도 아니고 너무 허탈했다. ㅠㅠ).
막판에 시간에 쫓겨 마구 찍어대는 시험을 치르는 사람마냥, 딱 그런 시험을 치르는 기분.

하지만 또한 인정하자.
이 드라마, 내가 계속 시청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
뭐, 여러가지 있었겠지만 지금 기억나는 것만 되짚어보면 말이지..


성균관에 난입한 병조의 군사들과 성난 성균관 유생들

법으로 정해진 건 아니었지만 나 대학 다닐 때도 전경의 학내침탈은 금기사항이었다.
나는 소위 386세대가 아니라서(그 유명한(?) X세대~!) 침탈을 직접 경험한 적은 없었지만
(그러나 나 대학 다닐 때도 털린 학교들 있었다)
전경들이 학내로 들어온다는 소리에 늦은 밤까지 도서관에 남아 공부하고 있던 복학생 선배들이
분노에 차서 학교 지킨다고 교문 앞까지 나온 적은 있었다.

고봉의 분노, 나 절실하게 느꼈달까..


성균관의 문은 대궐이 아닌 반촌으로 나 있다

큰 나무 위에 올라가 걸오가 형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대물에게 해 준 이야기.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봐야 하는 곳은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것.
뭉클했다.
더 좋은 성적을 받고 더 좋은 대학을 나와 더 좋은 회사에 취직해
더 돈 많이 벌고 더 벌고 더 벌어서 나 뿐 아니라 내 자식들까지 떵떵거리게..가
이 사회의 가장 멋드러진 가치처럼 되어 버린 세상에,
그리고 그걸 위해 마구 노력하는건 아니지만 침묵함으로써
그 가치에 순응하고 살아가고 있는 내게는, 뭐랄까, 아팠다.
나 혼자 잘나서 대학생이 된 것도 아니고 나 하나 대학생을 만들기 위해
이 사회에서 내게 베풀어 준 것들을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는데 말이다.


백성들, 아녀자들에게 알리려면 언문으로 써야지 바보같이...

홍벽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걸오의 질문에 윤희가 답한 말이다(확실한 대사는 기억이.. -_-).
사실 홍벽서가 뭘 이야기 하는건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만(금난정권 언급-폐지 씬 제외)
금등지사에 대해 언급하기엔 백성들과는 핀트가 안 맞는다는 생각도 있다만
여하튼.. 내 생각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면 기준을 잡아 맞춰줄 필요가 있다.

대자보도, 논문도, 일반 학우,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나름 노력을 하였으나 나는 그에 미치지 못해 실패하였다.
생각은 미쳤는데 지식이 짧았다고나 할까? 뭐, 후회는 없으나 부끄럽긴 매 한가지다.
논문, 특히. 그래서 더 공부할 생각도, 미련도 없다.


그런데 말입니다, 남자들이 쭉 만들어온 이 세상은 왜 이 모냥입니까?!

윤희가 정약용에게 한 말이다(역시나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ㅠㅠ).
괜시리 통쾌했다.
내가 여성이라서? 아니, 나는 윤희와는 다르게 왠만한 남성들 한 만큼 공부도 했고
그들만큼 놀기도 했고 마시기도 했고 먹기도 했고(먹는 건 어쩌면 더 많이.. ㅠㅠ)
고민도 했고 행동도 했다.
하지만..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아니 그 무엇이라도 억압이 된 것 때문에
고통을 받으며 자신을 단련시키는데 그런 한마디 날리는 통쾌함, 그런거다.
메롱~하듯이 말 던지고 나가는 윤희의 뒷모습과 한 방 엊어맞은 듯한,
그러면서도 허허 웃는 정약용 슨생의 표정이 깨알같이 재밌었던,
내가 좋아하는 몇 몇 장면들 중 하나.


다른 명대사들은 여기저기서 많이들 봤을테니,
나는 내 마음에 콕 박혀서 지금 당장 막 생각나는 대사나 장면만 적어봤다.
그리고 이런 깨알같은 재미, 갑자기 옛 생각나는 장면들 때문에
이 드라마를 그토록 애정하면서 지켜봤나보다.

이제 딱 한 강 남겨놓은 지금.
대충 스포도 읽고 나니 더더욱 특별히 기대하는 것은 없으나
(하지만 내일은 이선준 상유 좀 더 봤으면.. ^^)
그냥 내 푸르렀던 청춘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음에
그 가치를 두고 싶다.


아, 뭔가 처음 글쓰기 시작할 때는 생각이 많았는데
옆에서 남편이 자꾸 말 거는 바람에 다 날라갔다.
뭐, 내가 늘 그렇지, 뭐.. 쩝.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