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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2 복이 데리고 집에 오다 38
동동브로2009. 2. 22. 13:25


우리 집 애들은 어찌나 예정일을 무시해주는지,
마귀할멈의 예언대로(!) 복이도 유도분만을 했다.
그런데 둘째라 그런지 진행이 너무 빨라서 다들 당황했다눈..
심지어 에피듀럴도 못 맞을 뻔 했다. 자궁문 열리는 속도가 넘 빨라서.

그리고 나도 말로만 듣던 "20분만에 애 낳기" "푸쉬 6번 만에 애 낳기"를 경험했다.
올~ 그래서인지 막 태어나서도 복이는 얼굴도 뽀얗고 주름도 별로 없더만.

그.런.데..
그 중요한 순간에 밧데리가 나가서 복이 막 태어났을 때의 사진은 없다.
그저, 키 20 3/4 인치(52.7cm)에 몸무게 8 파운드 1 온즈(3.66kg)였다는 사실밖에.


동휘 때와는 다르게 병실을 찾아준 분들도 많았다.
선물도 또 많이 받았다. 역시나 고맙고 미안한 마음..


동휘도 의외로 동생에 잘 적응하고 있다.
병실에 놀러왔는데 간호사가 복이 좀 안아 검사하려고 하니까 "Hey! That is my baby!"하며 못 만지게 하고,
그러면서도 사람들 시선이 아기에게 꽂히니까 TV 보는 중에 "얘들아! 쉬잇! (손가락 입에 대며) 아기 자잖아!"
하며 시선 분산도 좀 시켜주고 그랬다.
내가 환자복 입고 있는게 영 어색했는지, 자기만 떼놓고 사라져서 심술이 났는지
내가 잘 안 오고 눈길도 피해서 넘 슬퍼 난 엉엉 울었다눈..
푸쉬하는 와중에도 난 지 생각만 하고 지 걱정만 했는데.. ㅠㅠ


동생에게 자기 뱃지 보여주는 동휘

첫애 때와는 다르게 둘째는 사진도 별로 못 찍어줬다.
경황도 없거니와(오전에는 온갖 의료진들의 방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완전 마루타된 기분.
오후엔 손님들 맞이하니라고.. 호호~), 사진기 꺼낼 생각도 못했거든.

그래도 하나 건진, 동휘는 빠졌지만 새로운 아기와 부모의 사진.

둘째의 이름은 Felix Dongwoo Lim이다. 한국 이름으로는 임동우.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