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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6 집안일이 싫은 이유 22
생각거리2010. 4. 6. 00:41

곰곰히 생각해봤다.

청소하기 싫은 이유는
깨끗하게 다 치워도 난장판이 되는데 5분이 채 안 걸리기 때문이다.
치웠는데 애들이 어지럽히려고 하면 신경이 아주 날카로워져 더 화를 내기 때문이다.
수납공간이 너무 부족하여(예전엔 몰랐는데 후진 미국 아파트에 비해서도 수납공간이 너무 없다)
치우는데 애를 먹을 뿐더러 치우고도 매번 찜찜하다.

요리하기 싫은 이유는
부엌이 너무 작기 때문이다(부엌이 작다기보다는 칼질하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
부엌용품들이 너무 없기 때문이다(미국에서도 꽤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나마 다 정리하고 왔으니..).
있는 것들은 너무 후지기 때문이다(뭐 사면 덤으로 끼워진 것들).
있는 것들의 크기가 너무 작기 때문에 큰맘 먹고 한 번 해도 길어야 두 끼 먹는다(기운빠져).
한 번에 세 종류의 밥을 차려야 하기 때문이다(어른용, 동휘용, 동우용.. 꽥!).
해도 맛이 없기 때문이다(그런데 음식물 쓰레기 많이 만들기 싫어 꾸역꾸역 먹고 있는 나).

반면.. 내가 그나마 즐겨하는(그리고 남편도) 빨래.
만족스러운 세탁기에 만족스러운 건조대가 있다.
비록 수납공간이 맘에 안 들지만(플라스틱 서랍들) 개는 것도 그럭저럭 재밌다.

아..
결국은 돈이 필요(수납장, 새끈하고 넉넉한 부엌용품들, 예쁜 그릇들 등등)한거였구나!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