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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8 1월 정산 36
생각거리2011. 2. 8. 22:27

2011년 계획이랍시고 거창하게(?) 세운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지난 1월은 어떠했는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드라마, 그 중에서도 배우 현빈이 나왔던 드라마 위주로 훑었다
라고 한 줄 요약이 가능하겠군.
우리 아빠는 "맨 불륜에 연애에 삼각관계에.. 그런 쓰잘데기 없는거에 시청률 올려주지 말고"
우리 사회, 정치에 대해서도 좀 더 생각하고 신경쓰라고(직접 말씀은 안 하셨지만 이 뉘앙스)
당부를 하셨다만.. 아빠, 진정 제게 원하는게 이것이 맞소이까?! 후회하실텐데.. 끌끌.

왓쏘에버, 그렇게 바쁘게(!) 1월을 보내고 나니 남은 건 더 두둑해진 살들이요
뭔가 의미없이 보낸 것 같은 듯한 느낌도 가지게 된다(역시 너무 한번에 몰입하면 안돼).
그래서 찬찬히 살펴봤다.
올해 계획과 1월 어떻게 보냈는지를.


1. 가계부를 착실히 기입한다

착실하게 기입했다.
간만에 엑셀 파일을 만들어 찬찬히.
원래 계획은 매 달 정리해서 보고서 형식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것이었는데
그냥 한눈에 봐도 대충 그래프가 그려지는 것이...
우리 카드값의 80% 이상이 먹.는.것.에 들어갔다.
먹는 것을 절약하면 지출 자체가 줄게 생겼다.
불필요한 먹거리는 과감히 줄이기로 했다.
그러려면 역시나 주부인 내가 제일 힘들어진다..만, 귀국해 지금까지 외식을 좀 사랑해줬더니
집밥이, 심지어 내가 한 밥이 그리워지는 경지에 이르게 됐다.
조금만 더 부지런을 떨자.


1월의 어느 날, 우리애들 저녁
원래 사진 오른쪽의 해물완자가 위쪽 빈칸에 들어가고 지금 자리엔 국이 들어가는게 정석인데
마침 찍어놓은 사진은 좀 부실하군.
2월부터는 흰쌀밥에서 잡곡밥으로 다시 바꾸었다.
동생과 맞바꾼 밥솥, 괜히 더 비싼게 아니던데? 난 횡재, 그녀는 분개할 듯.


1월의 어느 날, 필 받아 해본 도토리묵 무침
이것처럼 쉬운게 없더구나. 괜히 식당가서 몇 천원씩 내고 시킬 필요가 없겠다.
한국산 도토리묵을 구하는게 관권.
혹자는 도토리묵 가루 구해다가 직접 쑤기도 하던데 미쿡나라 살 때 한 번 크게 망친 후론
별로 다시 시도하고 싶지 않다. 마켓에 가면 널린게 도토리묵인데 왠 가내수공업?


2. 육아일기를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쓰자

개뿔.
음.. 페이스북에는 그 때 그 때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올린 적이 몇 번 있었고
읽은 사람들이 무척 즐거워해줘서 더 즐거웠다.
누군가는 만화로 그려 올려보라 조언을 하더만.. 아, 내 그림 실력은 그야말로 괴발개발이라...
그래도 언젠간 노력해보고 싶다. :)
그런데 만화로 그려보려면 스캐너도 필요하고 색연필도 필요하고.. 아, 필요한게 너무 많네?
끄끄끄


3. 도서관 방문을 생활화하자 - 일주일에 한 번은 가자

도서관에 딱 한 번 가봤다.
책 세 권을 빌렸고 한 권은 완독, 두 권은 읽다 말았다.
도서관에 간 건 좋았는데 너무 오랜만에 간 터라 뭘 빌려야 할 지도 하얗고
무엇보다 주차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주차장을 다섯 바퀴나 돌아 겨우겨우 주차를 하다니, 이렇게까지 해야하냐 말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꼴랑 1시간이었는데 주차로 근 15분을 낭비했다. ㅠㅠ

뭐, 그래도.. 1월 완독한 책은 총 2권.
빨강머리앤의 작가로 유명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루시 모드 몽고메리 자서전"과
드라마로도 흥행했던 지수현의 "내 이름은 김삼순"
끝내지 못한 두 권은 이상우의 "대왕세종"과 김소진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2월엔 일단 공지영의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을 예정이다.
내가 속해있는 한 카페에서 여럿과 함께 읽기로 했으니, 그리고 당일배송을 받아 조금 읽어본 결과
술술 잘 읽히는고로 성공할 듯. 이 책 덕에 간만에 내 책을 구매하는 경험도 해보았다.
이 외에도 칼촌댁님이 추천해주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도 읽고 싶은데
도서관 대여 사정 봐서 결정할 일.


4. 외식을 줄이자 - 일주일에 두 번 이하

다섯 가지 목표 중 가장 근접하게 이룬 목표인 듯 하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었다.
무엇보다 지겹게만 느껴지는 메뉴가 큰 산인 듯 하다.
그렇다고 새로운 것을 자꾸 시도하기도 힘들고.
거기다 아직 매운 걸 못 먹는 애들 때문에 더욱 난감할 때가 많다.

그래도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게 된 계기가
동생 추천으로 구매한 스뎅냄비 덕분인 것 같다.
도구가 좋으니 요리가 조금, 아주 쬐끔 즐거워졌다.
삐까번쩍한 도구들과 부엌이 있다면.. 전문 요리사가 될까? 끄끄끄


5. 인터넷은 하루 두 시간만

뷁!
여튼 컴퓨터를 켜놓으면 안된다.
거기다 드라마 본다고(듣는다고. --;;) 컴퓨터 앞에 더 앉아있었다.
2월엔 기어이.. 인터넷 시간을 줄이리라.
내 인터넷 즐기기를 제일 싫어하는 작은 넘 때문에 가능해질 것도 같다.
즐거워야 할 일 맞..지? ㅠㅠ


여튼..
집중을 하든 뭘 하든 내 할 일, 내가 해야할 일에 좀 더 집중하면 허무함이 덜 하겠지?
2월은, 그것도 이미 반 가까이 지났지만(2월은 너무 짧아) 남은 날들이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며...
간고등어 예쁘게 구워놓으니까 이렇게 깃발 꽂은 우리 작은애.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