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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2008. 2. 1. 13:03
나랑 좀 친한 사람들은 죄다 아는 홀리 할머니 (사실 나한테는 할머니 아닌뎅.. 케케).

일주일에 한 번, 할머니네 놀러가서 수다도 떨고, 문화의 다름도 서로 느끼고,
버팔로 생활에 대해서도 팁을 얻고, 육아에 대해 조언도 듣고..
하는 동안 동휘는 필 할아버지와 논다 (오늘은 할아버지 외출하셔서 못 만났지만).

아들 셋에 손주 여섯을 두신 필(Phil) 할아버지는 동휘와도 넘 잘 놀아주신다.
둘이 말은 잘 안 통해도 그냥 대충 필(feel)로 통하는 사이.

동휘는 계속 "아저씨"라고 부르더니, 오늘 할아버지 안 계시니까
"Where is grandpa?"라고 할머니께 묻기도 했다
(이런 말은 내가 가르쳐 준 적이 없는데, 할머니 잠깐 자리 비우신 사이 나한테
"Where is grandma?"라고 묻곤, 할머니 나타나니까 쪼르르 가서 또 할머니께 물어봐서
내가 깜짝 놀랐다. @.@).

아직도 30년 전에 구입한 TV를 사용하시고,
당신 어머니가 어릴 때 갖고 노셨다는 100년도 넘은 인형도 소중히 간직하시고,
인터넷은 전화선을 이용하시고,
재작년 크리스마스 때야 겨우 dvd player을 서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구매하신
이분들... 여전히 필카를 사용하고 계신다.

오늘, 필 할아버지와 동휘의 사진을 받았다.
블로그에 올려도 되냐는 허락은 못 받았는데, 분명 부모님들께 보여주라 하셨으니.. 케케~



인화한 사진을 다시 디카로 찍은 거기 때문에 약간 거슬리는 부분이 있지만,
동휘를 넘 예뻐해주시는 "Jaime's local grandpa" 필립 레이놀즈씨와
"Chinese doll"처럼 나왔다는 (할머니 표현) 동휘군이다
(홀리 할머니는 동휘 눈이 넘 예쁘단다. 아몬드형이라나? 진짜 아몬드 가까이 대보시기도.. ㅋㅋ).

홀리 할머니가 부모님들께 이야기 하라신다.
"얼른 놀러오시지 않으면 제이미가 이 필 할아버지를 자기 할아버지라고 생각하게 될"거라고.

각기 다른 주에 살아서 명절 때나 보는 자식, 손주들 대신에 동휘를 예뻐해주시는 두 분,
넘 멀리 떨어져 살아서 할아버지, 할머니 정에 굶주린 동휘에게 로컬 할아버지, 할머니 해 주시는 두 분..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