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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9 한밤중에 달그락소리 16
생각거리2010. 6. 29. 01:54

애들 재우다 나도 깜빡 잠들었더랬다.
그러다 수업준비도 해야할겸 해서 깨 컴퓨터를 틀었는데
(수업준비를 하는데 왜 컴퓨터를..? 이라고 물으면 당신은 19세기 사람. ^^;;)
어디선가 달그락 달그락...

내가 창문을 열어놨나, 뭐가 떨어졌나..
한참 내 신경을 긁었는데 다시 잘 생각해보니,
그렇다! 우리집에 새 식구가 둘이나 들어왔다!


하나는.. 일전에 무방비로 녀석의 전신사진을 올렸다가
우리 동생에게 원망의 소리를 들었던 바로 그 녀석.
2010/05/27 - [하루하루] - 엄마는 너무 바쁘다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한동안 저만의 껍질을 만들고
저 아래쪽에 꼼짝도 않고 있더니만,
그래서 죽은 줄 알고 버리려고 하다 보니 녀석이 살아있는거라!
아, 그 때의 기쁨을, 알랑가?
(징그럽고 싫었는데 막상 죽었다 생각하니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
그래서 부랴부랴 마트에 가서 녀석 집이며 밥이며
(먹던 음식 넣어주니 날파리가 너무 많이 생겨 포기) 사다가
급조해서 꾸며줬다.


컴컴해서 잘 안 보이시겠지만 저 빨간 화살표 있는 부분에 녀석이 있다.

동휘는 "암컷이 나왔다"면서 수컷을 사다가 넣어줘야 한다는데
녀석아, 이거 한마리에 1만원이더라!!! (애벌레는 5천원. 우리 5천원 벌었다!)
그래도 팔불출 에미는 녀석이 암컷 수컷을 구별한다는데 마냥 뿌듯하고 신기. ㅋㅋ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또 다른 아이를 데려왔다.

이건 나도 찾다 포기.
소라게인데 어딘가 조개 사이에 들어가 놀고 있는 모냥.
자세히 보면 몇 몇 조개에 빵꾸가 난게 보일것이다.
이게 원래 말짱했는데 소라게가 들어간 뒤 3일만에 벌어진 모냥새.

녀석들이 다 야행성이라 동휘는,
녀석들과 놀기 위해 밤늦게까지 깨어있겠다고 나름의 논리를 펴다가
엄마의 무차별적 명령에 굴복하고 잠들었다. ㅋㅋ

동휘 선생님께 녀석들을 언제까지 데리고 있어야 하냐니까
"어머니, 계속 키우시면 됩니다"
아, 선생님 목소리 너무 해맑으시더라.. -_-

다음 달에는 또 어떤 녀석이 올 지 걱정도 된다.
나 사실 이런애들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말야.

여하튼, 녀석들  덕분에 "엄마, 강아지 키우고 싶어요"라던 동휘의 요구가 쏙 들어갔다.
동휘는 관찰자지만 동휘아빠는 녀석들의 엄마같은 마음인 듯 하다.
목욕도 시켜주고 밥도 주고 시시때때로 들여다보며 감탄도 해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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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우리 동휘 상도 타왔다.


영어 단어 익히기 대회 2등(아차상).
원래 1등만 상을 주는건데 동휘가 너무 안타까워해서 선생님이 급조해서 만들어주셨단다.
우리 동휘 잘한다고 칭찬 많이 해주시라고..
엄마보다 낫네.

동휘는 상장을 보고 놀라며 기뻐하는 날 보고도 시큰둥.
"엄마, 나도 piggy bank 알았는데 지현수가 더 빨리 말했어요"라며 안타까움을 토로.
그래, 선생님도 네가 스피드에서 밀렸다고 하시더라. ㅋㅋ

동휘 어린이집 영어선생님은 나더러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면 발음이 그리 남다르냐시더군.
이제 모르는 사람은 녀석이 미국에서 태어나 쭉 살다 왔다는,
그러니까 한국에서 산 세월보다 미국에서 산 세월이 아직까진 더 길다는 사실을 모르더라.
그만큼 동막골 발음의 시대가 사라지고 갱상도 발음의 시대가 도래~ 따란~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