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3.22 잘 살아가고 있다 18
  2. 2009.01.28 근황 26
  3. 2008.08.15 지금 사는 곳 10
  4. 2008.04.09 근황 22
생각거리2009. 3. 22. 10:25
엄마가 한국에 도착하신지도 4일이 지났다(3일인가? 뭐.. 여튼 좀 지났다구).

엄마가 한국 가시면 우리 넷이 어떻게 사나 눈앞이 캄캄했는데 뭐 대충 잘 살아진다.
물론, 커피가 없이는 하루도 못 견디고(신생아에게 신경질 내는 엄마 봤어? 울 엄마는 처음 봤나부다.
엄청 혼났다. 하지만 이제 울 엄마는 몇 만 마일 밖에 떨어져 계시기 때문에 날 혼낼 수 없다. 으하하~),
쉴 시간도 별로 없고(지금은 두 녀석 다 잠들었다. 야호~), 그래서 점점 더 팬다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살아는진다. 어짜피 두 아이의 엄마로 이제 계속 살아야되는데 적응해야지. 암, 그렇고말고.

그래도 동휘아빠가 아니었으면 정말 못 견뎠을거다.
한 때 나의 가장 큰 협박이 "그럴거면 얼른 한국가자!"였던 것처럼, 요즘 동휘아빠의 최대 협박은
"나 학교간다!"다(정말 치사하다. 내가 정말 치사했구나..).
미역국은 삼칠일만 먹으면 되는 줄 알았더니 계속 끓여대는 통에 계속 먹고 있다.

동우는 젖도 잘 먹고 있고(뭐, 아직도 가끔 젖 무는 법을 까먹어 고생시킬 때가 있긴 하지만,
Secrets of the Baby Whisperer에 따르면 특히 남자애들이 그렇게 잘 까먹는다니까
(역시 여성이 더 우월한걸까?) 그냥 그러려니 한다.
여전히 공중부양을 원하고, 바운서도 싫어하고, 배시넷도 싫어하고, 카싯은 그나마 좀 좋아하고..
1개월 첵업에 갔더니 몸무게가 8' 9''(약 3.9kg)로 늘었고 키는 21.26''(약 54cm)로 좀 자랐다.

growth chart에 의하면 70% 정도에서 25% 정도로 확 줄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growth chart 자체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젖 먹는 아기들은 보통 몸무게가 빠졌다가 생후 2~3주 안에 태어날 때의 몸무게를 찾는다는데
아니 그럼 1주일 안에 확 자란다는 말인가?
어디선가 growth chart 자체가 분유먹는 아기들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게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결코 %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상식적으로도 그렇단 얘기다(믿어줘, 믿어줘, 믿어줘!).

동휘는 완전 개구쟁이 어린이가 됐다.

가끔 엄마의 관심이 온전히 자기에게 쏠리지 않음에 불만을 토로하긴 하지만,
아빠랑 많이 친해져서 이젠 "엄마는 집에 있어. 아빠랑 xxx 다녀올께"라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그래도 엄마가 안아주면 세상 행복한 아이..
너무나 오랜 시간 dvd, tv, 컴퓨터 게임(프리스쿨러 용이라곤 하지만)에 노출되는 바람에
과격한 성향이 나오곤 하지만(라고 믿고 있다), 울 엄니 말씀으로는 "저 에너지 발산해야지"라..
여튼, 애잔하고 사랑스럽고 예쁜, 아니 멋진(동휘는 "예쁘다"는 말을 싫어한다. "멋지다"란다)
나의 큰 아이 되겠다.

할머니 한국 가시고 난 후부터 계속 할머니 타령에, 특히 첫날은 "할머니 어디갔어?"
"할머니 왜 도위 두고 갔어?" "할머니 얼른 오라고 해!"라고 해서 나까지 눈물나게 하더만
막상 오늘 할머니랑 통화하니까 "할머니, 왜 갔어!" 한마디 하곤 아무 말도 못 하고 삐죽삐죽만 하더라.

요즘은 이후 거처에 고민이 많다.

어디든 남편 직장이 결정되는 대로, 미국 내에서 안되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jobless.. 흑흑) 결정이 되겠지만
가능하면 어디가 됐든 전자가 됐음 좋겠는데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심란하다보니 후자가 될 것도 각오하고 있다.
다른 것보다 해외 이사짐 싸는게(더구나 한국엔 집도 없음) 골치 아파 미국에 남고 싶은데
(이런 얼토당토않은 이유라니.. 내가 생각해도 내가 웃기다), 불법체류는 할 수 없으니 시간은 별로 없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미국에 남아야 한다는 사람들도 많으나, 들리는 바로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비슷..
관점의 차이와 비교대상의 차이일 뿐이다.

누가 "앞으로 네 앞날은 이럴거니까 그에 맞게 준비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는 지금 상황이다.
어느 나라에서 사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나라가 됐든 내 짐 풀고 살 수 있는 곳이 가장 편한 곳 아니겠는가..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9. 1. 28. 15:00
간만에 글을 쓰면 그냥 근황이다.

지난 주 37주 첵업 바로 전날 biophysical profile test라는 걸 했다.
초음파와 NTS라고 진통이 올 때 태아가 그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지를 검사하는 테스트였다.
마귀할멈이 검사 전에 먹고 가란 말을 안해서, 거기다 예약이 9시 30분이라
세 식구 쫄쫄이 굶고(30분 정도면 끝날 줄 알았다) 갔는데,
20분을 초음파를 하고 난 후에도 복이는 여전히 자고 있어서 NTS 검사하는데 1시간 10분이 걸렸다
(보통은 20분 정도면 끝난다고 함).
혈당이 올라야 애도 깨서 움직이는데 아무것도 안 먹었으니 잠잠~
그래서 병원서 주는 쥬스며 크래커를 동휘와 나눠먹고 그렇게 오래 있어야 했다.
무지하게 피곤하더라. -_-

다행히 복이는 초음파 상으로 모두 정상이란다.
몸무게는 약 5 파운드 6온즈(2.4kg) 정도고 양수량도 정상이고, 위치도 정상이고.. NTS 결과도 좋댄다.
"정상"이라는 말, "보통"이라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지..

그 다음 날에는 산부인과에 갔는데 어쩐 일로 대기시간 거의 없이 바로 진찰실로 들어가는 영광을~
그런데 질에 감염이 있어서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고 처방을 해줬다.
minor and common이란다. 그래도 치료를 안하면 아기가 태어날 때 감염될 우려가 있다나?
참내.. 복이 너도 별게 다 걸린다. -_-
혹 수영 때문이 아닌가 싶어 요즘은 아예 수영을 하지 않고 있다(마귀할멈이 3cm 벌어지기 전까지는
수영 맘껏 하라고 했는데, 홀리 할머니는 혹시 감염되면 어떻게 하냐고 하지 말라 하셨었거든).
그렇다면 다른 운동을 해야하는데.. 도통 안한다. --;;
거기다 이 항생제만 먹으면 무지하게 졸리다.
주말 내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했더니 3 파운드가 쪄서 깜딱 놀랬다(3일동안 3 파운드!).
그래서 먹는 걸 좀 주의했더니 다시 2 파운드가 빠지긴 했지만..
내가 살 찌는 것도 그렇지만, 혹 애가 갑자기 커질까봐 무지하게 신경 쓰인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38주 산부인과 첵업이 있고, 성당 아줌마들이 베이비샤워를 해준댄다. @.@
지난 두 어 달을 성당에 발걸음조차 하지 않았는데 베이비샤워까지 해준다니 무안 & 미안하다.
그래도 나보다 한 달 가량 늦게 셋째를 낳을 지원엄마 덕분이라 생각하고 그냥 가서 잘 먹고 오려고 한다.

잘 가는 사이트에 가서 거의 하루종일 살다시피 하는 요즘이다.
동휘랑 더 잘 놀아줘야 하는데 디비디 틀어주고 컴퓨터 시키고 나는 나대로 놀고 있다.
밤마다 미안하고, 아침이 되면 자연스럽게 인터넷 켠다. -_-
아무래도 복이 낳고 난 후에는, 동휘 때와는 다르게 적어도 6주, 길면 3개월까지도
인터넷 없이, 컴퓨터 없이 아이들과 함께하겠다는 계획
을 세운 다음부터 더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넘 무리하나? 쩝.. ^^;;

이제 배가 제법 많이 나왔고, 마귀할멈 말로는 주수에 맞게 밑으로 내려왔다고 하는데(dropped)
그래도 여전히 숨이 차고 입에 뭐가 들어가면 금방 속이 갑갑하다.
복이는 힘차게 발길질(그렇다. 발 위치다. 만지면 딱딱하고 둥근 것이 만져지는게 무릎같기도 하고..?)을 해대거나
위치에 따라 발로 내 배를 쭈욱 밀어내기도 한다.

facebook.com에 변화가 생기면 이메일(gmail)로 바로 연락이 오는데
중-고등학교 때 킹카 중 하나였던 Janis가 facebook.com 가입했다면서 Eddy가 친구 맺으라는 연락을 다 했다
(물론 클릭질로 이뤄지는거지 특별히 메시지를 보낸 건 아니지만).
아니, 나랑은 기껏해야 인사 정도만 했던 앤데 뭐래? 하는 마음으로 들어가봤는데 세상에..
Janis네 가족 블로그까지 들어갔다가 펑펑 울고 밤새 잠도 못잤다.

아이가 셋이 있는데 둘째가 2살 무렵에(현재 4~5살 정도 된 것 같다) 캐미컬을 마시고 식도를 많이 다쳤단다.
튜브를 위에 연결해서 지냈는데 몇 달 전부터 침도 삼키기 힘들어해서 다친 식도부분을 다 잘라내고
위와 연결하는 수술을 했는데, 그 결과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었다.
특히 애 엄마가 블로그에 꾸준히 병상일지처럼 올리는데 애 엄마가 자책하는 듯한 글을 남기는 바람에
그 맘이 너무나 아파서 한참을 울었다(아침에 동휘아빠한테 얘기해줬다가 혼났다. 제발 복이 생각해서
남은 기간만이라도 즐거운 일만 접하란다. -_-).
거기다 회복 기간 중에 뭐가 잘 못 되는 바람에(의료진들의 실수? 판단착오?) 아이는 지금 코마 상태.
해줄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다는게 참 안타깝다.
그 와중에도 밝게 생각하고 지내려는 Janis의 가족들이 참.. 대견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다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잠든 자식도 다시 봐야겠다는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도 들더라, 참 미안하게.

요 몇일 해가 떠서 밖에 나가 걷고 싶은데, 보도도 눈이 다 안 녹아서(치울 생각도 안한다) 산책은 무리다.
기껏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백화점가서 걷는 거, 타겟가서 걷는 거.
일반인(?)으로서의 버팔로의 겨울, 특히 난방비가 렌트비에 포함되는 겨울은 참 아름다운데
임산부로서, 아기 엄마로서의 버팔로의 겨울은 너무 잔인하고 지리하다.

그래도 밝게 살자!
화이팅!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8. 8. 15. 02:53

지난 8월 6일부터 적어도 9월 30일까지는 살 수 있는 곳.
지난 몇 년간 그토록 오고 싶어했던 곳이다.
특별히 뭐가 좋다기 보다는 주변 환경과, 싼 렌트비(유틸리티비까지 따지면 예전에 살던 곳의 반),
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인데다가 학교도, 도서관도 가까워서였다.
이곳을 떠날 때가 되어서야 이곳에 잠시 머물게 되다니 참.. 재밌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주변 환경이 참 좋다.
아파트 건물 바로 앞에 동휘에게 적절한 크기의 놀이터가 있고,
조금 더 걸으면 자그마한 호수에 오리떼들도 있고 (Canada Geese라고 한단다),
아직 경험은 못해봤지만 수영장도 있고 (어린이용 풀도 따로), 테니스코트도 있고..
한적한 오솔길에서 매일매일 아침, 저녁으로 산책 & 운동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우리가 이사온 후부터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비가 쏟아져주신다.
생각만큼 산책 & 운동을 못한다는 것이 좀 아쉽다.

문제가 있다면, 인터넷 연결이 안되고 (엊그제 신청했더니 다음 주에 설치하러 오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서비스가 어찌나 빠른지 적응이 안된다. 뭐, 어제 오늘 일인가..
어떤 이의 글을 읽으니, 미국에서 오래 살다가 한국으로 귀국했는데 인터넷 신청하다가
감동했단다. 신청한 지 몇 시간 안에 와서 개통해줬는데, 이후 속도에 또 한 번 감동했다나?!!)
비가 많이 오면 창문 하나가 무지하게 샌다는 것.



거기다 어제부터는 갑자기 침실로 향하는 복도와 침실의 전기가 안 들어온다. @.@
아쓰.. 흑흑..

자그마한 화단도 딸려 여기서 오래 사는 사람들은 깻잎이니 고추니 심고 수확해 먹을 수 있겠다 했는데


비 좀 온다 하니까 이렇게 물에 잠겨버리더라.
그래도 해 떠서 좀 시간 지나면 물이 쫙 빠져버리기도 하고.

여튼.. 짐도 다 못 풀고, 침대도 없어 침낭에 이불 깔아놓고 생활하고 있다.
그래도 밥 해 먹을 수 있고, 잠자리 안 옮겨다니고, 비교적 안전한 생활환경이라
감사하고 있다고나 할까?

그래도 얼른 이 생활 청산하고 싶다.

어제 이웃 언니가 The Secret이라는 책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고 했는데
어제 열심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잠들었더니 꿈에 수술받는 꿈(무슨 수술인지는 모르겠음)을 꿨다. @.@
그 와중에도 이 수술 끝나면 눈 못 뜨지 않을까가 아니라 얼마나 아플까를 고민했다눈.. -_-

뭐, 대략 이렇게 살고 있다.
다음 주 수요일 이후엔 집에서 더 안정적으로(?) 접속할 수 있겠다.
이 와중에도 착실히 일하며 푼돈 벌고 있다눈~~ (근데 왜 다음 주 일이 안 와? ㅡ.ㅡ)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8. 4. 9. 13:08

뭐, 누가 내 근황을 그리 궁금하게 여기겠냐만은..

열심히 쓸 때는 티도 안나던 블로깅이, 몇 일 소식이 없으니
여기저기서 태클이 들어와 몇 자 적는다.

나는 잘 살고 있다.
독한 감기에서 겨우 벗어나 정신 차려보니 버팔로의 혹한 날씨도 좀 풀리는 기세.
하지만 4월이 다 갈 때까지 절대 방심해서는 안된다.

여전히 고 3 수험생 엄마의 기분으로 살고 있으며,
4월 말까지 계약인 이 집은 한 달에 25불씩 더 내는 것으로 7월까지 연장 계약했다.

한동안 동휘 장난감, 동휘 책만은 자제가 안되고 질러댔는데
이제 다 부질없음을 깨닫고 자중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타겟이나 토이잘어스에 갈 때마다 동휘가 원하는 거 하나 사주는데
그것이 Cars 자동차에서 토마스와 친구들 기차로 바뀌어 (가격이 무려 3배 차이. @.@)
곤란해 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약속했다.
1) 앞으로 일곱 밤 자면 에밀리랑 퍼시 사줄께
2) 동휘가 기저귀 안 차고 파디 체어에 쉬하고 똥싸면 토마스 테이블이랑 터널 사줄께
(터널에서 애 눈이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2배 커지며 반짝이더라!)

1)번은 이제 4일 남았는데, 몇 번을 설명하니까 오늘 TARGET 간판을 보고도 애써 참더라.
2)는 아직도 무소식이다. 주변 동휘 또래 한국 아이들은 다 기저귀 뗐는데
동휘만 열심히 기저귀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것도 "엄마, 이건 비싸잖아" 따위를 읖조리며.
어찌나 물가가 올랐는지 기저귀 두 박스면 좌표 토마스 테이블 하나 살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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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번 겨울의 마지막 눈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01234

몇 일 전에, 집 앞에서 자전거 타던 동휘. 빠숑을 좀 보라, 얼마나 웃긴지.
우리가 노닥거리는데 사슴들이 떼를 지어 횡단하길래
후다닥 쫓아가니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이웃 아저씨가 "저 쪽에 사슴 또 있다"고 하길래 봤더니
짜식들이 우리를 물끄럼히 쳐다보더군. 동휘가 "바이~"하고 인사하니 꼬리를 살랑 흔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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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너무너무 날이 좋아서 Raintree 단지 내 아파트까지 가서 놀았다.
중간에 아경씨도 불러내 같이 놀고.
아파트에 놀이터 하나 없다는 건 정말 마이너스다!!!!!
(아경씨, 혹시 자기 사진 빼주길 원한다면 말해요. 다시 편집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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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러고 살고 있다눈..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