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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5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 12
생각거리2009. 2. 15. 16:36

둘째는 보통 예정일에 맞춰서 나온다길래, 거기다 동휘 가지기 전과는 다르게 모든게 규칙적이었어서
나름 예정일에 맞춰 나올거라 은근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지 형아처럼 사람 참 기다리게 만들고 있네.

기다리는 건 지친다.
그 중에 가장 지치는 건 1주일에 한 번씩 있는 산부인과 첵업이며
(이 첵업을 받기 위해 딱딱한 의자에 앉아 평균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성질나 못해먹겠는 일 중 하나),
애 빨리 나오라고 좀 걸을라 치면 아랫배 무지 땡겨오고 치골뼈 아파오고.. 그리고 땡이다.
어짜피 자연적으로든 약물을 써서든 다음 주 안에 나올거 그냥 몸 편하게 누워있을까
(아쉬운 건 누워 있어도 전혀 몸이 편하지 않다는거다)하는 안일한 생각이 절로 든다.

동휘 재우고 잔다고 누워 있다가 쌀~쌀하게 배가 아픈 것 같아 이게 진통인가 싶어 잠도 잘 못 이루고
그래서 나와 앉아 인터넷 좀 들여보다보니 아무래도 또 가진통인 것 같다.
씰데없이 왠 가진통이 이리 계속 되는 것이냐?

그래두, 아무리 기다림에 지쳐 몸부림을 친다해도 오늘은 안되겠다.
나의 영감이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하야 감기에 걸렸다.
지금 약먹고 자고 있는데 진통이 와도 약기운 떨어질 때까진 버텨줘야 하는게지.
그냥 가진통임에 감사하자는 마음까지 들 정도.
그러게.. 애랑 내보내면서 쌀쌀하니 두껍게 입고 나가라니까 고집 부리더니 이게 뭐냐!
"아내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말야.. 췟!
이러다 애 낳고 남편 감기시중까지 들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_-

--**
아빠 생신이어서 전화 드렸는데, 아빠는 산행 중~
아직도 대기 중이냐시길래 아직도 준비가 안됐다네했더니
"그러다 다음 달에 나오면 어쩌냐"며 걱정하신다. -_-
아부지, 내가 무슨 김유신 장군 엄니도 아니고 애를 열두달이나 품고 있겠소!
다음 주 중엔 억지로라도 빼낼거라 했더니 준비도 안 된 애를 어떻게 빼내냐고.. -_-
뭐,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네. ㅋㅋ

여튼, 울 아빠는 큰딸과 둘째 손주 때문에 독수공방 생신을 지내셨다눈..
미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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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거침없이 "할머니 미워!"를 외쳐대던(이유가 도대체??) 임동휘선수,
오후부터 계속 피자타령이길래 피자를 주문해 동휘아빠와 동휘가 픽업을 해왔는데
아마도 동휘아빠가 "이 피자 할머니가 사주신거야"라고 이야기 해줬던 듯.
할머니에 대한 미움이 봄눈 녹듯 사라졌다. @.@
울 엄니는 "아니, 이렇게 간단한 것을.."이라며 놀라워하셨다는. ㅋㅋ

그러게.. 내가 어디 사이트에선가 봤더니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은 돈(용돈, 선물 등)으로부터 나온다 하더라구요. ㅋ

그나저나 이제 피자도 혼자 잘 먹는 임동휘 선수,
이렇게 다 키워놓고 새로 시작하려니 "내가 미쳤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