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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4 [노래] 꽃밭에서 - 정훈희 12
문화생활2008. 2. 4. 07:32
난 사실, 정훈희씨가 부른 "꽃밭에서"는 좀 전에 유튜브에 들어가 동영상을 통해 들어봤다.
청명한 목소리, 넘 좋다.
조관우씨가 부른 "꽃밭에서"는 청승맞았다.
조관우씨는 노래는 잘 했는데 그 노래에는 안 맞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가 처음 접한 "꽃밭에서"는 조관우씨의 노래였고, 그래서 이 노래를 싫어했다
(같은 이유로 싫어했던 발라드 가수 몇 있다).

요즘은 소녀시대도 "꽃밭에서"를 부른 것 같다(유튜브에 보니 소녀시대 버전도 있어서..).
같은 노래인진 모르겠다.
찾아보면 되겠으나.. 별로,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 노래에 내가 다시 관심을 가진 이유는 최인호씨의 에세이집(이라 생각한다),
"꽃밭"을 읽고 나서다.

머릿말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조선의 세종조에 최한경이란 유생이 있어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반중일기"를 남겼는데,
여기에는 성균관 유생시절에 '박소저'란 여인을 사랑해서 지은 연애시가 한 수 실려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어찌 그리도 농염한지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산에 누워 하늘을 보네.
청명한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푸른 하늘이여.
풀어놓은 쪽빛이네.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 최인호 글/김점선 그림의 "꽃밭" 중

조선조 세종 때 지은 시가 요즘 사람들 입에서 노래로 불리운다는 사실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신기하다.
아울러, 그 시대에도 님을 그리워하는 맘이 이리 간절했다는 것이 신기하다
(많은 연애사를 접했어도 왠지 조선시대는 감정보다는 논리(?)가 따라다닌 시대같아서리..).

사실 최인호씨가 저 위의 인용글을 쓴 이유는 자신의 에세이 책 제목을 저기서 따 왔다는 걸
이야기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글쓴이의 의도가 저자의 느낌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앞에서 언급했듯이 내친 김에 유튜브에서 노래도 찾아 들어봤다.




그리고 매번 포스트 올릴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정말 개인 홈피 운영할 때에 비해,
쉽다. 쉽다. 아, 쉽다!

뭐, 그래서 느는 건 없을지언정..
내 실력 높이겠다고 윈도우 갖춰놓고 도스 쓰긴 싫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