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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16 문득, 스스로에게서 아줌마의 냄새를 맡다 30
생각거리2010. 9. 16. 11:19
비록 몸매는 아줌마일지라도(뭐, 사실 이건 아주 옛날부터.. 흑흑),
얼굴에 주름도 늘어가고 기미까지 끼더라도(그런데도 화장 안하고 버티는 무모함),
25세 이후로 내 나이를 헤아려보지 못한 만큼(부러 피했을지도.. ㅋㅋ)
나름 청춘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말이지
요즘 문득, 나에게서 진하게 풍기는 아줌마 냄새에 우울해지곤 한다.

드라마 보는 걸로도 모자라 원작 소설까지, 또 그것으로 모자라 2탄 소설까지 보면서
거기에 모자라 검색질 해대면서 배우들 사진도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들 생각도 읽어보고..
심지어 이팔 청춘 때도 안하던 짓을 하고 있는데 말이지

예전엔 마음에 드는 연예인이 있으면 "넘 멋지다! 하트 뿅뿅~"했었는데
요즘은 "어허.. 고놈 참 실하네. 아들 삼고 싶다"라거나
"우리 아들들도 저놈(들)처럼 예쁘게 자라줬음 좋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마도 딸이 있었음 "저놈 사위삼고 싶네"라고 생각했을지도. ㅠㅠ

마치 예전에 언젠가 1박 2일을 보고 있다가
이승기보다 강호동이 더 멋지다 생각하곤 화들짝 놀랐던 그 이후
(남편에게 이야기 하니 "진정한 아줌마"라며 놀렸다. 흑흑)
다시금..

누군가의 평가대로 나는 어쩌면 "애늙은이"인지도 모르겠다 싶다가도
차라리 "애"늙은이가 낫지, 정말 늙은이가 된 건 아닌지 싶어서

무척 서글펐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