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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7 언니 18
생각거리2010. 11. 17. 10:19
나는 세자매 중 장녀로 피를 나눈(?!) 언니는 없다.
내 동생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언니 없어본 나는 참 안타까운 부분이다.

대학 때는 오히려 언니들보다는 오빠들과 많이 어울려 다녔다.
내 활동 반경이 워낙에 그러했을 수도 있겠다
(언니들은 워낙에 도서관에만 있는데 나와 도서관은 거리가 쫌.. ㅋㅋ).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고 30 중반을 찍어 넘어간 지금에 있어선
오누이처럼 지냈던 오빠들보단 상대적으로 드문드문 지낸 언니들이 더 마음에 남으니
이건 어찌된 영문인가...


아프든 안 아프든 "아깝다"라던가 "그래서 앞으로 뭐할건데?"
"얼른 할 일 찾아야지?"라고 물어준 건 우리 엄마와 언니들 밖에 없다.


이제 "xx(남편)는 봤으니 우리 세정이를 봐야지"라며 찾아주는 것 역시
언니들 뿐이다. 그냥 "그래, 언제 함 보자"라는 인사 말고, 정말 날 찾아주는.


마흔을 바라보는, 애도 둘이나 되는, 딱 보기에도 "아줌마"인 나를
대학 신입생 시절의 나로 맞아주는, 그래서 마냥 귀엽게만 봐주는 언니, 언니들.


나 하나 보겠다고 서울서부터 기차타고 내려와 1박 2일 해 준 사람들도
언니들밖에 없다(우리 봉~은 운전해서 왔다).


나 임신했을 때 먹는게 최고라며 먹을 거 보내준 사람들도,
내가 힘들 때 손 내밀어 도와준 사람들도,
생각해보니 다 언니들이다.



문득 마음이 따뜻해졌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