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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9 [37M]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뜨겠다 14
동동브로2008. 9. 9. 10:49
나 어릴 때 어른들께 많이 듣던 이야기다.
너는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뜨겠구나..

그리고 30년의 세월이 지나, 지금 고작 만 3살 된 내 아이에게 내가 하고픈 말이다.
드디어 "왜?"를 배워서 시도때도 없이 쓴다.
급기야 오늘은 낮잠 안 자겠다는 녀석과 실갱이를 하다가 싸우고야 말았다.
내가 생각해도 유치하게 엄마한테 말 걸지 말라는 둥, 너랑 말 안한다는 둥..
빙글빙글 웃다가 녀석이 던진 말.

"엄마, 도위한테 왜 구뢔? 자꾸 구러면 도위 화낼거야. 흥!"
"엄마, 어디 아퍼? 아프면 닥털한테 가봐"

뭐 이 외에도 빙글빙글 약올리는 말이 많이 있었다만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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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구를 너무너무 사랑한다.
아이들이 보이면 엄마나 아빠는 완전 저리가라.
더구나 집 창문을 내다보면 바로 놀이터가 보이는지라 하루에도 몇 번씩 창문에 붙어서

"엄마, 친구네!!"
(친구들 가면) "아.. 친구들, 안되겠네!!" (뭐가??)
(친구들이 쳐다보면) "하이~ @#%@$#^!#$%^@#^$@#$^!!"

난리가 난다.

오늘은 간만에 놀이터에 나갔더니 또래 친구들이 많이 많이 있었다.
너무 좋아하며 방방 뛰어다녔다.
그러다 급기야는 나더러 집에 가서 컵을 가져오란다.
물 마시겠냐니까 신경질을 팍팍 내면서 컵을 가져와야 한댄다.

왜냐고 물으니.. 자기는 여기서 쉬를 하겠단다. -_-
집에 들어가기 싫은데 쉬는 하고 싶으니 컵에 쉬를 하겠다는 이야기
(원래 컵이나 물병에 꼬추만 넣고 쉬하는거 넘넘 싫어한다).
허허, 참..
애써 윽박질러 애를 집에 떠밀어넣었더니 (다음은 동휘아빠가 처리)
결국 변기 앞에서 바지에 쉬를 하고 말았다나?

결국 바지 갈아입고 또 나와 놀았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 잔뜩 보는 앞에서 엄마의 "하나, 둘, 셋" 협박에
"하나"에서 벌써 말을 들어준 녀석에게 감사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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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첫째라 그런지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너무너무 싫었다.
첫째보다 둘째가, 둘째보다 셋째가 너무너무 예쁘다는 말이 정말 싫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둘째를 임신하니 말이다,
까짓 "내리사랑"쯤 아무것도 아닐 것 같다.
그간 내리 받아온 단독 사랑을 둘째는 받아보기라도 할 것인가?
거기다 동휘 가졌을 때는 거의 매일같이 쓰던 태교일기를 복이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쓰고 있다.
또 거기다 동휘 때는 커피도 딱 한 번밖에 안 마시고, 태아에게 안 좋다는 건 다 마다했는데
복이는 뱃속에 있는지 없는지.. 그나마 요즘 배가 좀 나와서 "아, 내가 임신을 했구나"하고 있다.
태교? 개뿔태교. 하루라도 화를 안 내거나 우울해하지 않으면 그 날은 아주 멋진 날이다
(아직 거의 없는 듯).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