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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2 [42M 1W] 니네 엄마 33
동동브로2009. 1. 22. 08:49

요즘 너무너무 심심한 나머지 혼잣말을 중얼중얼 해대는 동휘.
미안하다.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말을 해대는 (엄마랑 아빠가 대화를 못 할 지경) 임동휘 선수,
말 뒤에 "~요"만 붙이면 공손한 말(존대말)이 되는 줄 아는 동휘 선수,
"네요~"라고까지 예쁘게 말하는데 말이지..

오늘 아침에 뜬금없이 내게 그러더구나.
"엄마, 니네 엄마 언제 오는데요?"
처음엔 뭔 말인가 했다. @.@
뭐라고 했냐고 물었더니 한숨을 푹 내쉬면서
"니네 엄마 언제 오는데요?"

니.네.엄.마..
"When is YOUR MOM comimg?"이란 말인가?

문득 예전에 동혁이 엄마가 동혁이에게 어서 오라고 하니까
"내가 와요, 내가 와요(I'm coming, I'm coming)"이라고 했다는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내가 와요"는 귀엽기라도 하지, "니네 엄마"라니.. ㅠㅠ

그래서 엄마의 엄마는 "할머니"라고 가르쳐줬더니 아니랜다.
할머니는 홀리 할머니랜다.
동휘 머리 속에 "할머니"는 홀리 할머니밖에 없는게 아닐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동휘 할머니들, 분발하셔야겠다. ㅋㅋ



어제 처음으로 preschool storytime에 갔다.

사실 이걸 등록시킬 때 무지 고민을 했다.
toddler storytime은 2살부터 3살 반까지의 아이들 위주로 보호자가 함께 있어야 한다.
선생님도 동휘가 너무나 좋아하는 Miss Lucy다.
반면 preschool storytime은 3살부터 5살까지의 아이들 위주로 보호자는 도서관 안에 있고
선생님과 아이들만 방에 남아 스토리타임을 즐긴다.
Miss Molly가 선생님인데 일전에 Missy Lucy 대타로 들어온 거 보니 애가 집중을 못하더군
(재미없다 이거지).

그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무엇보다 요즘 눈에 띄게 자기보다 어린 애들이 (20~30개월 사이 애들)
자기 물건을 만지거나 비의도적일 지언정 자기 몸에 닿는 걸 너무 싫어하는 동휘인지라
큰 맘 먹고 preschool storytime에 등록시켰다.

그리고 어제가 그 첫 날.
일찍 도착해주리라는 계획은 이러저러하다보니 겨우겨우 시간 맞춰 들어가는 수준이 됐을 뿐.. -_-
동휘가 좋아하는 인형까지 하나 안겨서 들여보내니 들어가자마자
"Hi, my name is Jaime. I like Larry Boy and... 블라블라"
변죽도 좋아, 누구 닮았는지.. ㅋㅋ
뒷문을 살짝 열어놨길래 맘이 안 놓여 자꾸 들여다봤더니 녀석도 자꾸 뒤를 돌아봤다.
그래서 아예 문 앞에서 사라져버렸다.
가끔씩 슬쩍 들여다보니 엄마랑 같이 할 때보다 선생님이 하자는 것도 더 잘 따라하고,
친구들과도 투닥거리지 않고 잘 놀고.. 와, 우리 동휘 다 컸네..

30분이 지나 데리러 들어갔더니 "Byebye, Miss Molly"하고 인사도 잘 하고,
"엄마, 미스 몰리랑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았어요"라고 말도 해주고,
"엄마, 미스 몰리가 도위한테 "Sit down here, please"라고 말했어요"(-_-)라고 뿌듯해하며(?) 말도 해줬다.

정말 학교갈 준비가 다 된 것 같은데, 못 보내줘서 미안하다.
그럼 같이 잘 놀아줘야 할텐데 그것도 잘 못해줘서 미안하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