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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2 제목 붙이기가 힘들군. 10
동동브로2010. 4. 2. 11:34

1. 어제 자기 전에 동휘가 대성통곡을 했다.

동우랑 동휘랑 티격태격하다가 동우가 비명을 지르며 울길래 봤더니
동휘가 닫은 문에 동우 손가락이 낀 것.
동휘에게 화를 버럭 내면서 동우를 방에서 내보냈더니
"엄마, 무서워요"라면서 계속 울었다.

아.. 짜증..
하지만 여기서 짜증을 내면 자식만도 못한 에미가 되는 것 같아
숨을 크게 들이쉬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줬다.
갈수록 가관.

엄마가 너무 무서워요
엄마는 동우만 사랑하잖아요

엄마는 동우랑만 놀아주잖아요
나는 엄마랑 아빠가 너무 싫어서 멀리 갈꺼예요
엄마랑 아빠랑 차 못 타게 내가 타고 갈꺼예요
밀크 할머니네 데려다 주세요
앗! 밀크 할머니 어디 가셨는데요?
그럼 바닷가 할머니한테 데려다 주세요
내일 학교 끝나고 엄마가 너무 무섭고 싫어서 김정진네 갈꺼예요
엉엉.. 엄마가 도위 혼내니까 무섭잖아요
엄마는 도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엄마는 개도 못 키우게 하잖아요
똥 싸면 휴지로 주우면 되잖아요
엄마는 미국에서도 도위 혼냈잖아요
미국에서도 무서웠어요
.
.
.
.
.
on and on and on and on and... until
엄마가 동휘한테 좀 더 상냥하게 대하고
동휘도 파워레인저 보는걸 좀 줄이고 엄마랑 더 노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며 잠들었다.

36분은 좀 심하지 않냐! --++++++++


2. 토실이의 재주

13개월에 접어든 토실이.
말은 "엄마" "맘마" "이거" "빵" "믈" 정도밖에 못하면서
어찌나 자기의사가 분명한지.. -_-
(예를 들어 "이거"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물인지 책인지 몰라 일단 물을 주면
손으로 그걸 탁 친다. 인상 팍 쓰면서. 참내)

아직 혼자서는 걷지도 못하는게 밖에 나가겠다고
현관문을 탁탁 두드리면서 "엄마~~~"해대는데.. -_-
그래도 신발 신겨서 손 잡고 걸으면 꽤 많이 걷는다.

먹는거 욕심은 또 얼마나 대단하신지..
우리가 먹는거 자기 입에 안 들어오면 마구마구 화낸다. -_-
자기 밥 먹을 때 자기도 숟가락질을 해야 먹지 그냥 먹이기만 하면 신경질 마구마구.

온 집안에 장난감 투성이인데 토실이가 좋아하는건 "형아" 책. -_-
매일매일 형아랑 신경전이 대단하다.
왜 얜 보드북은 물어뜯기만 하고 페이퍼백은 신나서 들곤 구길까?!

엄마한테 하루종일 붙어있어서 과외할 때 동우 봐주시는 아줌마 오시면 벌써
징징징징거리며 엄마한테 더 찰싹 붙어있고,
과외 끝나서 나오면 나한테 안아달라고 팔을 쫙 벌린 후 안기면
아줌마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마구마구 흔든다(바이바이).

한동안 젖 먹는거에 관심이 별로 없길래 이렇게 떼나 했더니
갑자기 관심이 급증하사 밤에도 달라고 하고 새벽에도 달라고 한다.
안주면 신경질을 마구마구 내면서 (목소리는 또 얼마나 큰지.. -_-) 울어대고
수유쿠션을 가리키면서 나를 잡아끈다.
아, 정말 동휘랑은 많이 달라.

먹을 때도 자잘하게 잘라주면 신경질 내며 휙휙 던져버리고
덩어리 째 주면 잘 먹는다.
그러다 옆에서 좀 집어먹을라 치면 그 큰 덩어리를 한입에 다 밀어넣고는 웩웩거리고
좀 달라고 하면 콩알만하게 뜯어서 입에 막 밀어넣어준다.
그나마 정말 맛있는건 절대 주지 않는다. 에미라도. -_-

음.. 쓰다보니 괴물같네. 그래도 꽤 귀여운데.. ^^;;;


3. 그리고...

요 몇 일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초계함 침몰 사건.
언론을 접하면서 드는 생각은 단 한가지.
애들 군대 보내면 안되겠구나.

정말 해도해도 개판 넘 심하다.
네 자식들 중 어느 하나라도 거기 들어있었어봐라, 지금처럼 대응할른지.
내가 남자애만 둘 둔 엄마라서 그런지 감정이입 팍팍 되면서
슬픔을 넘어 분노까지 확확 타오른다.

정말.. 개.판.이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