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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1 세상일 참 모른다는거 8
생각거리2010. 6. 21. 05:15

1. 어릴 때 학교에서 지리시간에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지리까지 배워야 했다.

사실 난 지리를 좋아라 했고 지도 보는 것도 좋아라 해서(사회과부도!) 별 불만은 없었지만
그 지역 특산품이나 광물 따위를 외워야 할 때는(시험공부라 콕 찝어 이야기 하자면) 힘들기도 했다.

미국 5대호에 대해서 배우면서 그로부터 20여년 후에 내가 그 5대호 중 한 호수 부근에서
살게 되리라는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모히칸 족의 최후"를 읽으며 내가 그들이 살던 곳에 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였을 뿐이니까.


2. 대학 때 농활을 경북 지역으로 갔다.

사실, 경북지역에 연고도 없고 해서 농활이 아니었으면 지나치거나 머물 곳은 아니었다.
심지어 내가 2학년 때 들어갔던 곳 이장님이 모 보일러 회사와 관계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그 회사 공장(아마도)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옆도시(?)에 있을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친정이나 시댁을 오가며, 농활갔던 지역 팻말을 보게 될 때,
그 시절이 살짝 생각이 나면서 참 신기해진다.
그 시절엔, 내가 지금 그 생활권에서 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3. 집 근처 대학

현재 남편이 몸담고 있는 곳.
사실 회사 다닐 때 출장차 두 번인가 와 본 곳이다.

가끔 남편 데려다 주거나 데리고 올 때, 그 곳 팻말을 보게되면 기분이 묘해진다.

출장 올 당시엔 도대체 이게 어디 붙어있는 대학인지(대구는 넓다)도 몰랐고
출장 외에 다른 용무로 이곳을 들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나는 1주일에도 몇 번씩 그곳을 지나치고 있으며
근처에서 애들 키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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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다음 정착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나도 참 궁금하다.

아니면 내가 별 거 아닌 일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