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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3 설겆이를 부탁해 24
동동브로2010. 7. 13. 19:18

후두염(croup)을 앓고 있는 우리 장남.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살짝 떨어졌다가 약효가 다하면 다시 열이 오르길 반복하고 있다.
무리하느니 집에서 쉬라고 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수월하다.

밥도 아픈거에 비해 잘 먹고 있고,
동생이랑도 잘 놀고,
엄마 수업할 때도 전혀 방해하지 않고..

반면 감기를 앓고 있는 우리 차남.
역시나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떨어졌다가 약효가 다하면 다시 열이 오르길 반복.
그래도 고열이 아니고 미열이라(큰애에 비하면)...

밥은 징하게 안 먹으면서 군것질엔 다 참견하고,
형아랑 잘 놀다가도 뭔가 틀어지면 집이 떠나가라 울고(목청이 이렇게 크다뉘!),
엄마랑 수업할 때는 방해하지 않아서 예쁘다만..

왓쏘에버, 우리 아이들은 또 앓는 중.

어제 장남이 "엄마, 내가 설겆이 해도 돼?"라고 하길래
(oh, come on!!!) "괜찮아"라고 하는데도 막무가내로 하겠단다.
그래서 포기하고 그래라 했는데 의자까지 가져다 놓고 열심히 설겆이를.
그러면서 노래부르듯 하는 말,
"엄마가 힘들지 않게 내가 설겆이를 다 할거예요"

아, 어디서 저렇게 예쁜게 왔을까!

나중에 애들 재우고 점검해보니 빤짝빤짝 빛나도록 잘 닦아 놨더구나.
다만.. 바닥에 흥건한 물기는 어쩔껴?! (밤새 잘 말랐더라~)

그리고, 여기 또 하나..

보이는대로, 닥치는대로 싱크에 넣어대는 차남.

저 화살표가 가리키는게 뭔 줄 아나? 나무젓가락. -_-
애들 재우고 내지는 아침에 일어나 개수대를 내려다보면 참 가관이다.
약병에, 뽀로로 인형(플라스틱)에, 온갖 장난감에, 그릇에..
그래도 지 먹은 밥그릇 던져 넣는걸 생각하면 이 녀석도 귀엽긴 귀엽.. 쿨럭.

요녀석들.. 니들 때문에 엄마가 행복하게 산다.


p.s. 둘째가 입은 저 나시티. H 대형마트에서 세일한다고 3,900원주고 샀다.
판매하는 언니가 만져보라고, 시원시원하니 좋다고 해서 만져보니 시원한 거 같아 샀는데..
입혀보니 애 상반신이 땀에 가득 찬거라. 그제서야 뒤집어 확인해보니 폴리 100%?
면도 아니고 폴리 100%?
이런거 확인도 안하고 가격 좋다고 덥썩 사대는 내가 엄마 맞어? ㅠㅠ
싼게 비지떡 맞나부다. 여지껏 그런 생각 거의 안하고 살았는데(Old Navy는 예외!).. 쩝.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