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런 친구가 있나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8.24 친구 16
생각거리2010. 8. 24. 12:34
대구에 출장이 있어서 내려온 김에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두 탕을 뛰어야 하는데 다 끝나면 오후 10시쯤 된다고..
일전에 버펄로 있을 때도 뉴욕까지 왔었는데 너무 바빠서 결국
전화통화 한 번으로 아쉬움을 달랬는데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도(오, 노래가사?) 이렇게 만나기가 힘들다니..
그래도 한 때는 매일매일 안 보면 이상하고 걱정되고 했던 사이인데 말이다.

수업하고 있는데 문자가 와서 한 건이 펑크났다고.
그래서 세상에.. 우리집 앞에서 근 2시간을 기다렸단다.
아니, 그럼 차라리 올라오지!!!!

큰 키만큼이나 손이 큰 그녀는 양손에 담뿍 먹을걸 들고 왔고
그런데 나는 저녁 한 끼도 못 먹이고 그냥 보냈다.

언제 만나도 바로 어제 만난 것처럼 반갑고 자연스러운 내 친구.
덕분에 옛 추억에도 빠져보고 작금의 현실(큰 거 말고 작은거)에
함께 분노도 해보고..

그래, 친구와 함께 했던 그 시절,
우리는 참 아름다웠고 젊었고 물정 몰랐다. ㅋㅋ

다음에 만날 때는 꼬옥.. 우리 맥주도 한 잔 하고 노래방도 가자!
그러고보니 나에게 포켓볼의 세계, 만화방의 세계, 비디오방의 세계를 알려준 것도
우리 친구였구나~

너무 반갑고 즐거웠다. 행복했다.
고마워, 친구야~


p.s. 친구가 그랬다. "너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니?"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숨이 푹푹 막히더라. 더워서"
동생 말처럼 "32도 넘어가면 32도나 36도나 거기서 거기"가 절대 아니라는 것!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