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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5 또 하루 멀어져간다..? 16
동동브로2010. 6. 15. 13:23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린이집 버스가 도착하면 나를 꼭 안으면서
"엄마, 너무너무 보고싶을거예요"라고 하던 우리 장남.

새로 옮긴 어린이집,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버스를 타는 아이들 중엔 유독 5-7세 남아가 많은데
그래서일까?
아침에 버스 타는거 기다리는데 동휘가 내 옆에 앉았길래 입에도 뽀뽀를 해줬다.
그랬더니 가만히 나를 보다가 "엄마, 내가 입을 이렇게(입을 꼭 다물고) 하면 뽀뽀하지 마세요"
그러곤 입을 꼭 다물고 한참을 있더라.

버스를 탈 때도 90도로 꾸벅 숙이며 "다녀오겠습니다아~"하고선 친구들과 함께 쑥 들어가버리더니
아주 쿨하게 손 한 번 흔들어주곤 땡.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신나서 "동휘이모, 안녕!"해대더라(난.. 어린애들에게 인기가 좋다. 꺄르르~).

나의 아기는 또 이렇게 나한테서 하루만큼 멀어지는걸까?
내가 얘 하나만 키웠다면 집에 오면서 눈물을 펑펑 쏟을만큼 서운한 일이었을텐데
집에 돌아오니 세상 전부가 나인 또 다른 아해, 우리 막내가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쿵쿵 다가오더라.

적어도, 앞으로 3년은, 서럽지 않을꺼야.
그럼.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동휘 @ 이마트 경산점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