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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6 [27M 4W] 독감주사 맞다 8
동동브로2007. 11. 16. 14:08
망설이다가 맞췄다, 독감주사 (flu shot).

맞은 사람들이 발열, 지속적인 고열, 통증 등을 호소해서 (다른 해와는 다르게 더 세다고)
맞춰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병원서 별 경고도 없고,
일단 동휘가 감기에 걸려 (뭐, 이젠 우습다. 그래도 올 초 이후 처음 감기에 걸린 듯)
겁이 좀 나기도 하고..

아침에 예약했는데 본 병원은 좀 멀어 우리 집 근처의 지역 병원(?)에 연락했더니
바로 오후에도 시간이 된다고 오랜다.

요즘 집에 둘이 있을 때는 동휘 TV 금지, 엄마 컴퓨터 금지인지라
위글스 틀어달라는 애를 "병원에 가서 예방주사 맞고, 아빠 모셔오자"
(플러그를 아예 빼놓고 고장났는데 아빠가 오셔야 고칠 수 있다고 했다)라고 했더니
신나서 "아빠 모셔오자~" 반복하며 병원에 갔다.

병원에 들어서서는 동휘가 좋아하는 비즈 장난감에 폭 빠져,
거기다 예쁘장한 동무까지 있어 신나게 놀았는데
이름 불려 들어가 팔 걷으니까 벌써 상황파악하고 울먹이기 시작했다.
간호사 언니가 "He is smart!"라며 금방 끝내준다고..

바늘이 들어가기가 무섭게 병원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대며 울기 시작.
오죽하면 간호사 언니가 "Oh, I am sooo sorry for you"라고 했겠어.
그야말로 "앙앙앙" 해대며 울었다.
나오는데 프라스틱 공룡을 선물로 나눠주더군.
울면서도 파란 색으로 골라주시고,
"바이바이"하라니까 엉엉 울면서도 "바이바이이이"하며 손까지 흔들었다. ㅋㅋ

차 안에서 내내 "엄마, 도위 아파" "엄마, 여기 아파"를 해대더니
아빠 학교에 도착하기도 전에 잠들었다.
그리곤 집에 도착해서 깨어나 피곤함이 역력한 얼굴로 짜증을 내대길래
잘 달래서(?) 밥 먹이고 이 닦기고 책 두 권 읽어주니 불 꺼달랜다.
그래서 5시 30분에 재웠다는 이야기.
(문제는.. 나도 그 시간에 잠들어 11시에 일어났다는 이야기.. ㅡ.ㅡ)

주사 맞고 잠들기 전까지는 미열이 좀 있는 듯 했는데,
나 방에서 나올 때 만져보니 멀쩡한 듯 해서 다행이다.

매번 주사를 맞출 때마다 조마조마한 엄마 맘.
그래도 세상의 위험을 그냥 살짝만 앓고 지나길 빈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