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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3 이사 28
생각거리2008. 8. 3. 00:27
동휘가 8개월에 이사와 36개월까지, 2년을 넘게 살아낸 Country Club Manor Apt.와 작별을 했다.
이왕이면 이곳을 떠나기 전까지 이사는 안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됐다.
따져보니 이 아파트에 들여부은 돈만해도 근 24,000불이다.
참 그.지.같.은. 시스템. 전세제도가 집없는 사람에게 얼마나 좋은 제도인지 다시 한 번 느낀다.
(뭐, 은행이자율이 그지같으니 어쩔 수 없다는 건 나도 안다)

이사하는 날은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
간헐적으로 아랫배가 아파올만큼.
그래도 나는 힘 못 쓰게 한다고 동휘아빠가 배로 고생했다.
거기다 동휘아빠 과 사람들이 와서 많이 도와줘서 그나마 수월하게 끝낸거다.
이사 당일날 밥도 못 먹여서 너무 미안했다.

짐이 다 나간 집에서 동휘가 "엄마, 우리 티비 어딨지?" "엄마 도위 장난감 어딨지?"
하고 물어대서 괜시리 코끝이 찡했다.

원래 계획은 우아하게 집 나올 때 사진도 찍어주고 어쩌고 하고 싶었으나
시간에 쫓겨, 이래저래 신경전 때문에 결국 그냥 나왔다.

이사한 날 밤에는 자면서도 계속 팬트리 열어보니 짐이 있고 냉장고 열어보니 짐이 있고,
그래서 당혹스러워하는 꿈을 꿔댔다. 꿈 속에서도 "이건 꿈이야, 세정!"을 연발하며
진짜 눈 떠보니 꿈이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앞으로 8/6까지는 이 근처의 Extended StayAmerica라는 키친 딸린 호텔(??)에 있을 예정이다.
우리 짐은 이 지역에 머무르는 내내 90% 정도가 Public Storage라는 전문 창고업체의 창고에
들어가 있을 예정이다.
6일부터는 때마침 8/4일부터 9/30까지 비는 집이 생겨 거기에 서블렛 들어가기로 했다.

일단 주소는 현정언니네 주소를 쓰기로 했다.
중간에 붕뜨는 우편물이 없게 하기 위해서.
짐은 창고에서 다시 꺼내오지 않고 그냥 필요에 따라 그 때 그 때 꺼내고 넣고 하기로 했다.
이 뜨내기 생활은 언제 청산될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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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동휘 동생이 생겼다. 사실은 망설이고 망설이다 그래도 하나 더 있으려면 동휘랑 너무
나이 차이가 안 나는게 좋겠다 싶어 계획했는데 바로 생겼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때로는 나쁜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힘이 되어주는 내 강아지가
하나 더 생겼다. 태명은 "복이"다. 부모의 이기심이 가득 차 있는 태명 되시겠다.
동휘 때는 거의 하루에 1~2회 일기를 써댔는데, 복이는.. 처음 확인했을 때 한 번,
몇 일 전에 한 번.. 2달 동안 꼴랑 두 번 썼더라. 엄마가 맘의 여유가 없어서 그래.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