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2011. 1. 16. 15:15
메가마인드
감독 톰 맥그래스 (2010 / 미국)
출연 김수로,윌 페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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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들어 처음으로 본 영화, "메가마인드 (Megamind), 2010".
뿐만 아니라 23개월 된 우리 작은애가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

나는 원래가 드림웍스보단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을 더 좋아하지만
어쩐지 영화 전체에서 디즈니-픽사의 스멜이 슬슬 기어나온다 했더니
드림웍스 현 대표가 디즈니에서 이름 날리던 인물이라네.

영화보는 중간 중간에 기존 영화를 살짝 비튼 장면들도 재밌었고,
악당도 나쁜 짓에 진력이 나 사표를 쓰고 싶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재밌었다
(현재 사표 좀 써줬음 싶은 사람들 몇 있는데 그 사람들은 전혀 그런 생각 안하겠지? 흥).

그럼에도 "엄마"의 입장에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지배했던 생각은
제목처럼 "낙인찍지 말고 잘 키우자"다.


사진은 다음 포토에서 퍼 와 살짝 편집했음

악당 메가 마인드(왼쪽)와 수퍼 히어로 메트로맨(오른쪽)의 처음은 그냥 아기였다.
하지만 부모와 떨어져 지구에 떨어지면서 어느 곳에 떨어져 어떻게 키워지는가에 따라,
그리고 어떻게 낙인찍히는가에 따라 세계 최고의 악당으로도, 세계 최고의 영웅으로도
키워질 수 있다는 것.

영화를 보고난 후 쓰는 평은 스포일러를 포함할까봐 뭉뚱그려 그냥 한 가지만.
영화 한 편 보면서 엄마로서의 책임, (과외선생이긴 하지만) 선생으로서의 책임만
잔뜩 껴안게 됐다. 물론, 영화는 계속 키득키득거리면서 웃을만 하다.

내가 찾은, 영화 속에 패러디 된 원래 영화:
수퍼맨 시리즈
킹콩
당신이 잠든 사이
배트맨 시리즈
고스트 바스터즈 시리즈
인크레더블
몬스터 vs 에이리언
또 뭐 있으려나? 더 있을 것 같은데 굵직하겐 여기까지. ㅋㅋ


유튭에서 퍼 온 메가마인드 트레일러
Posted by bibidi
문화생활2010. 8. 7. 06:05
토이 스토리 3
감독 리 언크리치 (2010 / 미국)
출연 톰 행크스,팀 앨런,조앤 쿠삭,김승준,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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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고 기다리던 토이 스토리 3을 봤다.
큰애와 둘만의 데이트.. 치고는 내가 너무 영화에 몰입하여 그만,
아이와 단둘이 뭘 한다는 것에는 의미를 두지 못했다.

그래도 참 좋았다.
비록 쩐과 시간의 제약으로 더빙판을 보긴 했지만
처음(?) 경험해보는 안정적인 3D 영화도 부드럽고 부담스럽지 않았고
영화를 보는 막판엔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날 정도였다.

처음 "토이 스토리"를 접하게 된 게 언제였을까?
큰애가 디즈니-픽사 영화에 열광하기 시작한 2006년 말 정도부터였을 것이다
(만 2세가 넘어가면서 Cars에 푹 빠지기 시작한 장남, 그게 시작이었다).
심지어 우리 애는 지금도 차 안에서 cd를 듣기도 한다.
내가 거라지 세일에서 50센트 주고 산 1, 2편 함께 묶여있는 cd.
그렇게 1편과 2편을, 대사 토씨까지 기억하고 있는 우리 모자,
3편에서 다시 만난 토이 친구들이 너무 반가웠다.
마치, The Wiggles 아저씨들을 공연장에서 만났을 때의 느낌이랄까? ㅋㅋ
(2007/10/28 - [문화생활] - The Wiggles 공연에 다녀오다~)

뭐 그건 그렇고..


1. 더빙판보단 영어판으로..

이왕이면 영어판으로 보시길.
특히 1, 2편에 등장했던 노래까지 외우는 수준이라면 더더욱이다.
익숙한 노래, 익숙한 인물들, 익숙한 배경임에도 한국어가 들리는 상황은
낯설기 그지 없었다.
뭐, 영화 중반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닥 중요한 건 아니었지만.

그리고 "daycare"는 "탁아소"보다는 차라리 "어린이집"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 데이케어, 완전 환상의 장난감 응집소였다! ㅋㅋ


2. 어릴 때 심성이 고대로 가는구나

장난감을 사랑할 줄 알고 온순했던 앤디는 커서도,
뭐 약간의 반항기는 있었다만은 그래도 여전히 사랑이 넘치고 온순한 아이였다.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영화 리플렛을 보니 1편에 등장했던 옆집 난폭한 꼬마 시드도
등장한다고 했었는데.. 음, 머리를 굴려보니 누군지 대충 짐작은 간다.
어릴 때 버릇 여전하구나 싶었다. ㅋㅋ


3. 낯익은 풍경들

미국 소도시에 있음직한 집들, 골목, 양쪽으로 나무가 우거진 길 끝에 보이는
파란 하늘과 구름들..
내가 그리워하는 미국생활의 한 모습.

아이들과 함께 등장하는 익숙한 장난감들이며
데이케어의 모습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큰애와 함께 다니던 놀이방의 모습과 비슷했다.

그 와중에 불쑥 등장한 토토로 인형은 반갑기도 했지만
디즈니-픽사 영화에 한꼭지씩 들어있는 일본의 냄새가 강하게 풍기기도..


그리고, 안녕..

이제 이 3편으로 "토이 스토리"가 완결된 것 같다.
앤디가 떠나는 뒷모습이 어찌나 안타깝고 슬프던지,
마치 내 유년시절과 작별하는 느낌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내 유년시절이라기보다는 큰애의 유아기겠지만
(오.. 유아기를 "토이스토리"와, 디즈니-픽사와 함께 한 아이라뉘.. @.@)
나도 엄마의 한 단계를 끝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더 눈물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p.s. 우리집엔 장난감이 너무 많다. 장난감 정리를 해야겠어! (너무 잔인한가?)
p.s.s. 큰애는 중간에 무섭다면서 내 품에 파고들었다. 왠만해선 영화에 집중하는 아이인데.. 좀 음습한 부분이 있긴했다.
p.s.s.s. 이 영화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상영되는 영화였음에도 영화 전 다른 영화를 광고하는데 호러영화가 나왔다.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그나저나.. 둘째 낳고 처음으로 극장에 가서 본 영화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종종 있었음 좋겠다~ :)
Posted by bibidi
문화생활2008. 7. 3. 09:55
미래를 그리는 영화들 중에 유독,
쓰레기더미로 뒤덮여있고 생명체가 살지 못하는
아주 암울하고 깜깜한 미래를 그리는 영화가 많다.

이는 어쩌면 그만큼 지금 그대로 가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겠지만
굳이 돈 내고 "재미"를 사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피하고 싶은게 사실이다.

처음 WALL E를 보겠다 생각한 건,
귀여운 로봇과 디즈니-픽사라는 브랜드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나온 거의 모든 디즈니-픽사 영화를
동휘는 다 좋아하지 않았던가!!


(위의 그림파일은 imdb에서 퍼왔다)

글쎄.. 보고난 소감은 "지루함"과 "식상함", "우울함"이었다.
지금까지 유쾌한 디즈니-픽사만 봐서 그런지,
아니면 영화 시작 전에 무려 30분이 넘게 온갖 프리뷰를 봐서였는지
특히 처음 30분은 정말 지루했다.

이 영화는 사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랜다.
벌써 나는 "사랑"에 심드렁한 사람이 된걸까?

디즈니-픽사가 만든거라 동휘를 생각해서 가 본 영화였지만
35개월짜리 꼬마가 보기엔 무리였다.
그래도 자리 떠나지 않고, 집에 가고 싶냐니까 싫다면서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떄까지 자리에 앉아있었던 동휘와,
Wall E가 잠시 정신을 잃을 때 슬프다며 흐느껴 운 동휘와
본 영화라는데 의의가 있었던 것 같다.

아, 요즘 나, 매사에 너무 까칠해.. -_-

왓쏘에버,
동휘가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날은 이제 2주밖에 안 남았다.
야, 넘 일찍부터 제 값 다 받는 거 아냐?!! --+++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