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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8 장남의 어린이집 생활 22
동동브로2010. 11. 18. 12:00
"엄마, 나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꼬추도 짤라버리고"
(어허.. 아빠 기함하시겠다)

요즘 동휘는 여자가 되고 싶단다.
남자친구들은 장난치고 자기 괴롭혀서 싫은데
여자친구들은 너무 좋단다.
그런데 어린이집 친구들이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친구해야지
남자가 여자 좋아하고 그럼 안된다 했단다.
그래서 자기가 여자가 되고 싶댄다.

넘 웃긴데 웃을 수 없는,
당사자에겐 너무나 슬프고 진지한 이야기.

어떻게 이야기 해주면 될 지 조언해줄 사람 구함.



"엄마, 오늘 선생님이 부채로 나 머리 때렸어요"
"난 안 그랬는데 xxx이 일러서 남자친구들만 다 맞았어요"
"아팠어요!!!!"
"나만 울었어요"
"선생님이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갔어요"
"다른 친구들은 안 아팠대요"
"선생님 참 좋았는데 이제 싫어요"


몇 달 전만해도 부르르 떨며 당장 뛰어갈 사안이다.
왜 애 머리를 때려욧?!!



그런데 일단, 상황 판단을 해보자.

깃털을 가지고 장난을 쳤는데(아마도 부채춤에 쓰이는 그 부채에서 나온)
자기는 장난 안 쳤으나 모 학우가 선생님께 이르는 바람에
남자친구들 모두가 벌을 받은 모냥.

친구들은 안 아프다고 했지만 자기는 꽤나 아팠는 모냥.

울었고, 선생님께 자기는 안 그랬다고 얘기도 했는데
선생님은 그냥 아무 말 없이 가셨댄다.

선생님 좋았는데 자기 때려서 이제 싫단다.
그래도 오늘 아나바다 장터가 열리므로 어린이집은 가겠단다.
엄마차 타고 갈거냐 물었더니(애 아빠 데려다주는 길에)
자기는 봉고차가 좋고 재밌다고 그거 타고 간댄다.

선생님한테 혼난게 억울해서? 아파서? 챙피해서?
어째서 싫었냐 물으니 아파서 싫었단다.
아파서 싫은거야 아픔이 가시면 사라질 터..

선생님께 전화를 해야할지 그냥 넘어갈지 고민 중이다.
다른 건 몰라도 애 머리는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_-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