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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3 광우병 이야기 16
생각거리2008. 5. 3. 06:06

요 몇 일, 아주 난리가 아니다.
뭐, 대통령 한 사람이 잘못하면 뭘 얼마나 잘못하겠어 했는데 너무너무 시끄럽잖애!!
오히려 "말을 상스럽게 막한다" "외교의 외자도 모른다" "집값을 못 잡는다" 등의 평을 들었던
모시기 전 대통령 시절이 훨씬 평화롭게 느껴지니 말이다 (외국에 있는 내가 이렇게 느낄 정도면..?).

아무리 갱제가 우선이고 돈 버는게 좋다고 하지만
어떻게 자국민의 먹거리로 들어올 음식에 대한 검역 기준도 명확치 않은 채
위험성 있는 식재료를 기냥 들여온다는 생각을 할까?
(역시..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걸 보니 난 대통령 할 자격이 없나부다~)

뭐, 물론.. 그런 사람을 대통령 뽑아놓고, 거기다 총선까지 그 대통령 출신당으로
몰표를 던져준 (내지는 별 이유없이 투표를 안 한) 사람들이니 할 말은 없을 줄 안다.
이런 글 쓰는 나도 거리상의 이유로 투표를 안했으니 역시 할 말은 없다..만,
그래도 내내 속이 답답하다.

자, 이쯤에서 "무분별 대량 펌질을 환영한다"는 만화 한 번 보실까?!


- 출처는 강풀닷컴(http://kangfull.com/bbs/zboard.php?id=fulls_playground&no=335)


불량스럽긴 하지만 나도 한 사람의 주부로서
더구나 미국 나라에서 만 3살도 안된 꼬마를 키우는 엄마로서
머리가 아플 정도로 걱정이 된다. 뭘 먹고 먹여야 하나 하는 고민.
더구나 광우병 잠복기는 10년? 40년? 뭐 이렇다는데 그간 먹은 소는 다 워쪄? ㅠㅠ

그래서인지 이곳 한인들 사이에서는 (다 그런 건 아니다. 내가 잘 가는 모시기 사이트의 얘기다)
grass-fed 쇠고기를 주문을 해다가 먹는 경우도 늘고 있는 듯 하다.
나도 잠깐 봤다. 가격.. 비싸다.
역시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 없으면 굶어죽을 확률, 비만에 걸려 죽을 확률,
뇌에 구멍 숭숭 뚫려 죽을 확률.. 훨씬 높구나. 쩝.

근데 말이지..
난 좀 삐딱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 하나, 내 가족 하나 좋자고
나만 좋은 거 사서 먹겠다, 너도 좋은 거 사서 먹어라 하는거나
자동차도 팔아야하고 전자제품도 더 팔아야겠으니
미국나라에서 팔겠다는 거 다 규제완화해서 들여오겠다고 하는거나
환경 문제가 심각하고 환경 호르몬이 무서우니
우리 집에 있는 플라스틱 그릇은 다 버리고 (이거 누가, 어디서 처치?)
유리그릇, 안전한 그릇으로 싹 다 바꾸겠다고 하는거나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

광우병도 결국은 더 맛난 고기를 더 많이 먹겠다는 사람의 욕심이 만들어 낸
"소의 저주"라는 말까지 들리던데, 여전히 "나", "내 가족"만 생각한다는게 영 꺼림직하다는게지.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초식 동물에게 동물사료 먹이는 거 금지하도록 목소리를 높였으면 좋겠고
미국 정부든 한국 정부든 먹거리에 대한 검역 가이드라인을 좀 더 엄격하게 했으면 좋겠고
먹거리 가지고 장난치는 것들은 전 세계적으로 아주 엄격하게 처벌하는 법안
만들었으면 좋겠다.

휴우..
뭐 먹고 사나..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