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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2 면생리대 사용기 14
생각거리2010. 3. 22. 12:51
난 사실 그닥 민감성 피부도 아니고(다만 진짜 금 귀거리나 은 귀거리를 사용치 않으면 몸에서 반응이 일어나는,
생긴 것과는 확연히 다른 귀족 피부이긴 하다), 아주 열렬한 지구 환경 지킴이도 아니고,
그저 모 사이트에서 면생리대 핫딜이 떠서, 거기다 토실이 태어나 처음 몇 달을 똥묻은 옷 빨다보니
그 정도 손빨래는 유도 아니라는 자신감, 생리통이 없어진다는 사용자들의 경험담 등이 어우러져
1주일 넘게 고민을 하다가 구매를 하게 됐다(징하다.. 무슨 핫딜이 1주일 넘도록 안 끝나냐!).

그리고 2개월 째 사용 중.

첫 달은 너무너무 불안한거라.. 그냥 천쪼가리인데 안 샐까 하는 걱정에 양이 적어질 때부터 썼다.
막상 사용해보니 아무래도 일회용보다는 느낌도 좋고(아쉽게도 냄새 여부는 모르겠다.
지난 해 말부터 올 초까지 지독한 감기를 앓은 후, 냄새가 안 난다. 아무 냄새도 안 난다. ㅠㅠ)
생리통은 뭐 그러저러.. 아직까지는 특별히..

그런데 생각보다 이누무 빨래라는 것이 좀 귀찮다 말이지.

피는 따뜻한 물에 씻으면 안된다는 상식 정도는 제도교육을 통해 배웠기 때문에
이 추운 겨울에 찬물로.. 거기다 직접 만지는건 아무리 내꺼라도 꺼림직하야 쏟아내보내는 수돗물 양이.. -_-
마지막 헹굴 때나 담궈놓을 때 식초를 살짝 뿌리면 좋다고 돼 있는데 집에 있는 건 사과식초밖에 없어서
그냥 안 뿌렸더니 "새것"의 느낌이 없다는 점도 좀 불편하다.
거기다 지금이야 그나마 반나절 내지는 하루면 뽀송뽀송 마르는데 장마시기엔 어쩔 것인가?
미국에선 공수까지 해서 쓴달 정도로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한국 생리대가 지천에 널려 있는데
난 귀국해서 이게 뭐람..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대로 한 달에 소비하는 생리대며 버려지는 쓰레기를 생각하면
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다가도, 콸콸 버려지는 수돗물을 생각하면.. 요즘 물이 부족하다던데.. 쩝.

왓쏘에버,

아직까지 세일하고 있으면 조금 더 사던가, 아니면 그냥 맘 편하게 1회용을 쓰던가 해야겠다.
매번 마켓에 갈 때마다 프로모션 중인 생리대를 살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고 있음. -_-
아울러, 그럼에도, 토실이 기저귀는 빨리 떼던가 면 기저귀를 쓰던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아마도 매 달 생리대 써 본(특히 1회용) 여성이라면 공감하지 않을까 싶구나. --;;;

시작은 창대했는데(나름 글의 골격도 생각해두고)
중간에 토실이가 낮잠에서 깨 공부하겠다고 에미를 괴롭혀서
거기다 전화도 받고 했더니(나한테 주로 전화하는 사람은 남편. 오로지 남편)
리듬이 다 깨져서 그냥 마무리 해야겠다
(토실이 내 무릎 위까지 진출. 얘는 정신 차려보면 내 무릎 위에 올라와 있다. -_-).

그냥 접기 아쉬우니까 결론을 내려보자면...

확실히 피부엔 더 좋다
하지만 환경을 생각하기엔 버려지는 쓰레기는 없을 지언정 물 소비가 너무 많고
깨끗하게 안 빨리고 (손이 얼어서 마비될 지경)
하루에 몇 번씩 그러는게 지겹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나같은 게으름뱅이, 개념 부족(환경에 있어서)인에겐 사치라는 생각?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