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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6 간만에.. 동동브로 이야기 24
  2. 2009.03.29 한국 vs. 미국; 어떤 차이 8
동동브로2009. 9. 16. 12:10

그간 애들을 등한시한 건 아닌데.. (쿨럭)
그냥 어쩌다보니 귀퉁이에 한 컷 들어가는 수준으로 애들 이야기를 썼다.
사실은 각각의 육아일기장에 열심히 적고 있는 듯.
이런게 다 히스토리 아니겠어?! :)

1. 엄마, 미국에도 어린이집 있어?

아침에 뜬금없이 동휘선수가 질문했다.

엄마: 있지. 미국엔 데이케어, 프리스쿨 등이 있어.
동휘: 엄마, 도위 프리스쿨 가고 싶다.
엄마: 왜? 어린이집은 싫어?
동휘: 도위는 영어를 잘하잖아. 그래서 미국에 있는 프리스쿨 가고 싶어.
엄마: (췟!) 방금 그거 영어로 해봐.
동휘: (무시하고 노래부르기 시작)

미국에 가고 싶다, 비행기 타고 잉글리쉬 집에 가고 싶다, 홀리 할머니네 가고 싶다를 넘어
이젠 프리스쿨에 가고 싶다고라? -_-
어떤 집 아이는 미국에서 학교 다닐 땐 학교 가는게 무섭다고 하더니 한국와서는 그런 말 한마디 없었다는데
동휘는 오히려 어린이집이 무섭단다.
문득, 혹시 녀석이 스스로를 백인(예전에 살던 우리 동네엔 백인이 주류였다)으로 생각하고
여기서 자기가 이방인이라 착각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슬쩍 들었다.
그래도 뭘 어쩌겠는가?


2. 동휘어머님, 동휘 영어에 신경 좀 쓰시지요.

금요일엔 일이 없는 비비디, 금요일에만 동휘를 정규반에 보내기로 결심하고(다른 날엔 종일반. ㅠㅠ)
어린이집에 전화를 했다.
원장선생님이 전화를 받으셨는데 흔쾌히 오케이를 하시더니 이런저런 이야기.
원장쌤: 혹시.. 동휘가 무슨 말 안하던가요?
동휘맘: 글쎄요? 무슨 일 있나요?
원장쌤: (하하) 사실은 제가 동휘를 상대로 영어회화 연습을 하고 있거든요.
동휘맘: 하하.. 그러세요? 동휘가 뭐 말이나 되게 하던가요?
원장쌤: 아유, 너무 잘해요. 그런데 엄마랑 집에서 영어로 하냐고 했더니 엄마는 한국말만 쓴다고 하더라구요.
동휘맘: (아.. 흡..) 아, 네..
원장쌤: 영어 너무 잘하는데 다 잊으면 아깝잖아요. 집에서도 꾸준히 영어로 말해주세요.
동휘맘: 아, 네..

그러고나서 관찰해보니, 예전엔 영어로 말하다가 막히면 어떻게든 영어로 문장을 이어갔는데
요즘은 영어로 말하다 막히면 바로 한국말로 한다.
이러다 잊혀지는거겠지?
에구.. 어렵네.
이럼서 남의 집 애들은 잘도 가르친다고 하겠다. -_-


3. 잠이 모자라

동우 총각은 요즘 밤에 11시, 12시, 1시, 2시.. 이렇게 끊임없이 깨서 먹어주시고
6시 쯤 일어나 놀자고 팡팡거리고 있고(대체로 응가를.. -_-),
그러다 오전 10시 30분쯤에 잠들어 12시 정도까지 자고,
2시부터 5시까진 자다 말다를 반복(자려고 하면 애들이 들이닥쳐 깨는 듯 함. 민감한 녀석.. -_-),
오후에 8시 무렵부터 졸려하다가 9시 30분 전에는 잠이 든다.

덕분에 늙은 어미, 너무나 힘들구나. -_-
좀 울릴까 하다가도 이웃들 귀가 무서워, 동휘가 제대로 못 잘까봐 못 울리고 있다.
행복한 줄 알아라, 짜슥아. -_-


4. 맘~마

확실히 "맘마"는 제대로 뜻도 알고 말도 하는 것 같다.
오늘 새벽엔.. 너무 안자서 꾸벅꾸벅 졸며 급기야 안고 돌아댕기는데
녀석이 나를 쳐다보며 "맘~마"하는거다.
뭐시? "동우야, 맘마?" 했더니 또 "맘~마!"
그래서 먹였더니 너무 잘 먹곤 잠들었다.
두번 째 키우는데 왜 이리 미숙한게야?

낮잠 재우면 보통 문을 닫아놓는데 어제는 갑자기 뭐가 탁탁 소리가 나는거라.
문을 살짝 열어보니까 문 바로 앞에서 손으로 바닥을 탁탁 치더니
나랑 눈이 마주치자 활짝 웃더군. 아~
잠에서 깨어난 건 슬프지만(?) 웃는 바람에 너무나 행복해졌다.

현재 동우선수는 10kg에 육박하는 몸무게를 자랑하며,
지 형아가 12개월~18개월(심지어는 24개월. ㅠㅠ)에 입던 옷들을 주어입고 있다.
푸하하하~~~


뽀나수~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9. 3. 29. 10:24
동휘 키울 때는 하정훈 선생의 "삐뽀삐뽀 119 소아과" 외에는 거의 여기서 구할 수 있는 책(영어),
분유회사나 기저귀회사 등에 회원가입해서 받는 뉴스레터에 의지해서(물론 몇 몇 사이트들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도움을 줬다) 키웠다.
그러다 몇 일 전에 한국의 모 사이트에서 무료로 한글교육 샘플을 받을 수 있다길래
회원가입을 했더니(가입할 때 기르는 아이들을 모두 기입하게 돼 있었다)
엄하게 동우에 맞춘 뉴스레터만 날라오고 있다(무료, 한글교육, 샘플은 오데에?).

뭐.. 그래서 우연찮게 발견한 것.

비슷한 시기에 받은 뉴스레터를 비교해보도록 하자.

먼저, 한국의 모 사이트 뉴스레터.
오늘 우리 아기는..
얼러주면 잘도 웃는다. 아직 얼러주어도 웃지 않는다면 조금 더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신호. 아기의 미소는 아기가 정상적으로 발달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비슷한 시기에 받은 미국의 모 사이트 뉴스레터.

Has your baby smiled at you yet? If not, he will soon. At 6 weeks, about half of all babies can recognize their parents, and many of those babies are so delighted that they welcome Mom or Dad with an excited, gurgly grin. This is one of the first signs that your baby is developing an ability to socialize. In fact, it's called a "social smile," and it's one of the more emotionally gratifying milestones you'll see your baby reach.


분명 아기마다 조금씩 성장 발달에 차이가 있는건데,
한쪽에서는 "아직 이러이러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더 노력해야 한다"라는 부정적 뉘앙스를,
다른 한쪽에서는 "아직 이러이러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그렇게 할거다"라며 차이를 인정하고 있다.

내가 오바하는가?

애를 키우다 보면, 조금만 주변의 또래 아이보다 뒤쳐지면 걱정하고, 비교하고, 닥달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육아에 있어선 만만디인 나도 미국나라에서 혼자(남편과 둘이) 키울 때는 먹는 거 외에는 차이를 인정했으나
한국에서 두 달도 못 있으면서 다른 아이와 비교하느라 아이에게 닥달했던 경험이 있다(그것도 걷는걸로!).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은데, 저 두 뉴스레터가 그 자그마한 차이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친한 이들과의 심리적, 물리적 거리의 차이에 기인하는 경우가 더 크겠지만,
적어도 내가 많이 경험한 한국적 분위기와 살포시 경험한 미국적 분위기의 차이도 무시 못할 것 같다.

그나저나 6주에 접어드는 우리 동우는 어떠냐고?
다행히 동우는 얼러주면 열에 둘은 웃는다. 잘도 웃던 동휘에 비하면 조금 표현에 인색한 편.


임동우 선수, 생후 5주 째.
사진으로는 참 토실토실하다만, 직접 방문한 하은엄마의 말을 인용하면 "다리가 날씬하네요???"
그래도 동휘 이맘 때에 비하면 오동통한거다. ^^

뽀나쑤로다가..
몇 일 전에 Rochester에 있는 Strong Museum에서 찍은 동휘 사진.
그렇다. 엄마는 위대해서 생후 5주짜리 애까지 끌고 3살 반짜리 큰애를 위해
왕복 3시간 거리를 달려 2시간 놀다왔다(2시간 중 40분은 동우 젖 먹였다. ㅠㅠ).


시선이 약간 비꼈지만, 그래도 똘똘하고 예쁜 내 큰아가.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