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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2007. 11. 9. 13:50

어릴 때 아빠한테 갖은 구박을 받으며 가위를 잡았던 엄마를 보며
나는 저리 살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외국나라에 사는 여느 아낙네와 다를 것 없이
나 역시도 가위를 손에 들고 얼마나 구박을 받았던가..

바가지 머리, 쥐가 파먹은 머리 등
차마 밖으로 나돌아다닐 수 없게 만드는 작품 세계를 보여줬던 나.

허나, 이번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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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바로 몇 일 전까지 남편이 고수했던 헤어스타일.
"고수했던"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선택권이 없었던..
(미장원 가려고 국경 넘을깝쇼?! 거기다 요즘은 US $: CANADA $=1:1.6이다. @.@)

먼저 앞머리를 자기가 알아서 원하는 길이대로 조심스럽게 잘라내더군.
그 다음에 옆선도 알아서 정리.
그리고는 나에게 가위 및 미용도구를 전달하며
안절부절하는 눈짓을..

그리고 약 20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작품 세계에 몰입한 결과,
이런 모습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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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귀엽지 아니한가?!!
(특히 저 옆콧날을 보라쥐.. 아무리 내 남편이라지만 정말 멋지다)

자기 전까지 자신의 뉴 헤어스타일에 흠뻑 빠져
거울을 들여다보며 흡족해 했던 당신.
미용사로서의 아내에게는 너무나 냉정하고 싸늘했던 평가마저
훈기가 온 집안을 감돌게끔 했으니~~

--

허나 아침이 되었을 때 거울을 보던 남편의 외마디 비명소리!
"앗!! 붐붐이잖아!!"

붐붐?

새 세대 청춘들을 위해 "붐붐"에 대해 설명을 좀 하자면
(사실 나도 몰라 네이뇬을 참조했음)
일전에 나미라는 가수의 백댄서들로,
그 중 하나는 나중에 "철이와 미애"의 "철이"인 신철씨랜다.

뭐.. 떠돌아 다니는 사진을 좀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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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붐머리.. 우측상단에 따로 뽑은 헤어스탈 되시겠다


뭐.. 그래도.. 이 정도면.. 쿨럭..

나, 미용실 차릴까??!!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