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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브로2009. 3. 7. 22:26

누군가 그랬었다.
애가 둘 일 때는 두 배로 힘든게 아니라 세 배, 네 배로 힘들다고.
다행히 아직은 둘째가 젖먹이 신생아고, 울 엄니가 도와주시고, 남편이 전적으로 도와주는터라
그리 힘듬을 느끼지 않지만, 특히 매일 밤 동휘가 자는 시간에 동우까지 울고 난리를 치면
그 때가 제일 힘들다.

동우의 황달은 점점 사라져가는 듯 하다.
육안으로 봤을 때 이제 얼굴 부분만 노랄 뿐, 몸의 모든 부분은 노란기가 다 빠졌다.
거기다 어제 소아과에서 잰 몸무게는 7' 14''로 거의 태어날 때의 몸무게를 되찾았다
(모유 먹는 아가들은 생후 3주 안에 태어날 때의 몸무게를 찾아야 한단다).

어쩐지 소아과에서 너무 오버를 한다고 했더니 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
동우 출생시 몸무게가 8' 1.2''였는데 그걸 8' 12''로 알고 있었던 것!
(감이 잘 안 오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8' 1.2''는 약 3.66kg이고, 8' 12''는 약 4kg이다)
"He is SLOW" 운운하길래 이틀 동안 4 온즈 정도 쪘음 됐지 뭐가 그리 느리게 자라는건가 했더니
출생시 몸무게를 8' 12''로 알고 있었으니 몸무게도 너무나 많이 빠진거고 느는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리다 했던 듯.
그러니 왜 편하고 과학적인 kg(g)을 안 쓰고 파운드/온즈를 쓰느라 그 고생인지 모르겠다
(거기다 상대적으로 산수도 잘 안되는 사람들이).
더구나 파운드/온즈 옆에 버젓이 (3663g)이라고 써 있더만!


몇 일째 오후 5, 6시부터 밤 11, 12시까지 잠도 못자고 1시간 간격으로 계속 밥 달라고 난리다. @.@
특히 병원에 다녀온 날은 더 심한 듯.
먹이질 않으면 도저히 달래지질 않으니 배가 고픈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분유를 2oz 추가로 먹여도 배고프다면
이건 너무한 거 아냐?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은 그 오랜 시간 동안 (5~7시간) 잠을 거의 못 잔다는 것.
신생아가 그렇게 오래 안 자도 괜찮은걸까?
어제 첵업 때 대충 얘기를 하긴 했는데 낮에 더 자주 먹이라는 소리만 들었다.
애 키워본 사람인가 의심이.. -_- 내가 그렇게 신생아를 통제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구나!
다른 애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애들은 그게 안된다. -_-
여튼.. 그렇게 생 난리를 치고 12시 30분쯤 잠 들어서 아침 5시 30분쯤 일어났다.
그래도 하루에 대략 8~12번 먹고 있으니 이건 다행이랄까?
어제는 colic(영아산통)인가 의심스러워 인터넷을 뒤져봤다.
아직까진 확실히 모르겠다.

우리 동휘가 형아노릇을 잘 하는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많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동휘는 동우를 너무 예뻐한다.
끊임없이 "Mom, 동우 is so cute" "엄마, 동우 너무 예뻐"라 말해주고
트림 시킨다고 두드리고 있으면 지도 와서 손으로 톡톡..
한 번은 동우가 너무 안 자고 울길래 "아우, 미워!"했더니 동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엄마, 동우는 우리 베이비잖아. 미워하면 안돼"라고 말해서 맘이 따땃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젖 뗀 후 한 번도 안 하던 엄마 가슴에 손대기
(슬쩍 손대놓고 눈 마주치면 쑥스러운 듯 손을 쓱 뺀다),
엄마한테 안기기(젖먹이 안기듯 그런 자세로),
엄마랑 잔다고 누워 있다가 동우가 빽빽 울어서 젖 먹인다고 나갈라치면 그야말로 "앙앙" 울어댄다.

동우 태어나고 동휘가 너무나 많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몸무게 재보니 변화가 없다. @.@
동우 보다가 동휘를 보니 상대적으로 크다고 생각한걸까 싶을 정도다.
물론 엄마나, 심지어 내가 보기에도 얼굴에 살이 토실토실 오른 것 같은데..???
누군가 그랬었다. 큰 애 취급했던 그 아이도 그 나이에 아기였다고.
혼자서 할 수 있는게 많이 늘어도(쉬하기, 응가하기(변기에 앉혀주면), 밥 먹기, 옷 입고 벗기 등등)
아직 세 살 반, 동휘는 아기다.


이렇게 나는 서서히 두 아이의 엄마에 적응하고 있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언제쯤 익숙해질런지 모르겠지만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다.
혹자는 둘째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너무 예쁘다는 둥, 큰애보다 예쁘다는 둥 하지만
적어도 나는 안 그렇다.
동휘는 동휘대로 너무 예쁘고, 동우는 동우대로 예쁘다.
단, 동휘에겐 안쓰러움이 더해져서 더 애틋해지는 것 같다.
동우는 아직 애기니까. ^^ (나중에 9개월 넘어 예쁜짓 많이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 꼭 하고 싶었던 것.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