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9.18 베이비시터 18
생각거리2008. 9. 18. 11:51

동네 아는 분이 조심스레 의견을 타진해오길래 냉큼 그러마했다.

베이비시터라곤 하지만 베이비들이 아니라 하나는 5학년, 하나는 1학년이다.
2시 30분에 둘째 스쿨버스에서 내리면 집에 데리고 들어와
숙제, 한글쓰기, 피아노 하라고 일러주고,
4시에 첫째 스쿨버스에서 내려 집에 오면
역시나 같은 일을 하면 된다.
애들 엄마가 오실 때까지 (5시 30분) 그 집에서 아이들 봐주면 된다.

화, 수, 목 (화요일은 안해도 될 지도 모른다. 다음 주에 결정날 예정)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시간 당 10불을 받고 하기로 했다.
동휘도 데리고 가도 되기 때문에 더 좋다.
사실, 땅 파봐라, 1불, 아니 1센트나 나오나 말이다.
애까지 데리고  가 시간 당 10불에
그 집 애들은 알아서 자기 할 일 하고,
그냥 집에 있는 과일이나 간식만 꺼내주면 된다 (자기들이 꺼내먹기도 한다).

처음엔 솔직히, 냉큼 그러마 대답해놓고
3살짜리 애 키우며 둘째 임신까지 해놓고 베이비시터까지 해야하나.. 내 팔자야 그랬다.
하지만 이틀 째, 예전부터 몇 번씩 봤던 아이들이라 나를 잘 따르고
동휘도 너무나 예뻐해주고 (뭐, 둘째는 가끔 너무 과격하게 예뻐해줘서 중재가 필요하지만. ^^)
동휘녀석도 그 집에 가는 걸 좋아라하고
무엇보다 예전엔 10시 넘어서까지 안 자고 앵앵대더니
요즘은 8시 되면 하품하고 난리난리.. 그냥 잠들어버리기 일쑤다.

뭐, 예전에 막내 외삼촌 유학생인지 연구원인지 할 때 집에 가보니까
외숙모는 어린 연년생 키우면서 옆집 아기까지 데려다 베이비시터 하시던데
(그것도 이유식 다 챙겨줘야 하는 어린 아기)
그거에 비하면 난 껌이지, 뭐.

어쨌든 난, 능력이 아주 좋은 것 같다.
하하~~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