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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6 병원비의 계절이 돌아왔구나~ 10
생각거리2009. 3. 26. 12:05
미국에 사는게 싫을 때 중 하나(?).

실직상태(TA 끝났으니)인데 온 가족 건강보험료만 한 달에 540불 가까이 낼 때(TA 할 때는 80불 냈다),
병원서 치료 다 끝나고 빌(bill) 날라올 때, 보험사에서 조금이라도 삐꾸 낼 때.

남편 TA 끝나고 지금까지 낸 보험료만 약 4천불 되더라.
물론, 그걸로 copay 15불씩만 내고 양수검사도 받고(약 3천불), 온갖 검사들(한 번에 800불 정도, 4번)도 받고,
copay 10%만 내고 아기도 낳았지만(아직 bill이 날라오지 않았지만 이것도 6천불 정도)..
그러니 대충 손익계산하면 이익이긴 하지만, 없는 살림에 참 무리대쓰.
80불씩 내면서는 동휘 첵업만 다녔으니 (아, x-ray도 찍었군) 그 기간(2년 반)이 너무너무 아깝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보험료만 내고 병원비 따로 안 들어가는 것이 차라리 행복한 것임을.

보험사에서 날라온 내역서를 보니 앞으로 내가 내야 할 돈이 또 현실로 다가온다.
그나마 전체 금액의 10%만 내는 것이 그 정도니 제왕절개라도 했으면 죽음이었을 듯.
거기다 동우 치료비는 커버할 수가 없다고 나왔다.
태어난 지 30일 안에 노티스를 주지 않으면 claim 처리가 늦어진다나?
무쓴쏘리! 내가 애 낳은 지 4일 만에 직접 전화 돌려서, 남편 병원까지 가서 서류 떼어와서 우편으로 넣어줬더만..
(물론, Social Security 카드와 Birth Certificate은 지금 가고 있을 것이다만)
그래서 2,800불 정도는 알아서 내야 한다고 나와 있길래, 그 뿐인가,
소아과에만도 지금 보험사에 claim한다고 걸려있는 돈이 800불이라
혈압이 쭉 올라가며 신경 쓰여 잠을 잘 못 잤는데, (전화를 당장해서 물어볼까,
관련 서류가 도착했을 즈음에 전화해볼까, 전화해서 어떻게 공략할까 등등 머리 굴리느라)
오늘 보니 보험사에서 동우 것까지 보험카드가 와 있다. @.@

여튼, 병원비 보며 놀라고(비록 bill은 아니라도), 2월 초에 받은 검사료가 오늘 날라온 걸 보며
이제부터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에 또 맘이 무거워진다.
그래도 보험 덕에 덕본 것이 있으니 이게 어디냐라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없는 살림에 한 달에 540불씩 내는데 매 번 병원갈 때마다(정기첵업은 100% 커버됨)
15불씩 내야하는게 말도 안된다고 불평하게 된다.
뭐, 내가 이렇게 불평하면, 보험료 더 많이 내면서 혜택은 덜하다고 불평할 사람들도 널려있으니
대충 고맙다고 생각하고 넘겨야 하나..

건강한 게 돈 버는거다. 새삼스럽지만.

당장은 보험사에 전화하지 않아도 되니 좋다.
전화는 어찌나 뺑뺑 돌려대는지, 말은 또 어찌나 빠른지, 단어는 또 어찌나 생소한지..
보험사에 전화한 번 하고 나면 10살은 늙는 기분이다.
그나마 문제가 잘 해결되면 5살 다시 젊어지는 기분이고, 잘 해결되지 않으면 거기서 10년 더 늙는 것 같다.

병원비, 보험사.. 이런 거 생각하면 미국나라는 돈 없는 사람은 절대 살아서는 안될 나라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