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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5 애 낳기도 어렵다 - 보험사 문제 14
생각거리2009. 2. 5. 00:46

내가 동휘를 미국에서 낳으면서 여러가지 힘든게 있었지만,
그 중 제일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두구두구)
사실 병원 예약잡는 것, 보험사와 데이트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진찰받고 그냥 쓱 나오는게 편리하다 했는데, 왠걸.
처음 병원이나 랩을 방문할 시에는 거의 10분 여에 걸쳐 보험사 정보와 내 정보를 쫙 적어줘야 하고,
진료 다 끝난 후 한 한달 후부터 날라오는 각종 빌들에,
그게 보험에서 제대로 커버해준건지 확인해야 하고,
어쩌다 문제가 생기면 그거 처리하는데 아주 흰머리가 팍팍 생길 정도였다. --;;

애 낳고 소아과 다니는건 그나마 양반.
그래서 이 드럽고 치사한 시스템에서는 더 이상 애를 안 낳겠다 다짐했는데
뭐 어쩌다보니 또 39주를 향해 가고 있구만!

지난 주에 성당 유아반 사람들이 베이비샤워를 열어줬는데
누군가 나에게 보험이 뭐냐, 아기 낳을 병원이 어디냐 묻더니
어디 사이트(아마도 한인교회 사이트 중 하나)에서 얼핏 봤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보험으로는 그 병원이 커버가 안된다나?
@.@

아니, 이게 왠 "마른 하늘에 날벼락 떨어지는 소리"?
분명 내 보험은 뉴욕주 모든 병원이 커버된다는 소리를 임신 초기에 확인했었는데.. @.@

그래서 어제부터 보험 사이트 들어가 뒤져보니,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커버리지 확인은 직접 전화를 해야한다고 써 있더구나.
그래서 (아, 정말 보험사에 전화하는 건 고역이다) 큰 맘 먹고 전화를 했다.
내 보험은 Blue Cross Blue Shield와 United Health Care 등이 합쳐진 요상한(?) 보험인지라
이 쪽 저 쪽으로 돌려지는 건 다반사.
그나마 어제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rep.이랑 연결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결론은
애 낳고 48시간 이내에 보험사에 연락을 취하지 않을 경우 패널티를 물어야 한다는 것과
전화를 통해 authorization #를 받았고 이걸로 아기 낳을 병원에 관한 전반 문제가 처리됐다는 것.
아울러 새로 태어난 아기를 보험에 등록시키려면 dept. of Civil Service of NY에 먼저 보고하고
(이것도 웹에 좀 적어주면 좀 좋아? 전화번호를 따로 불러주더라. --;;)
보험사에도 전화를 달랜다.

아무 생각없이 애 낳으러 갔다면 비싼 보험료는 보험료대로 물고 패널티까지 낼 뻔 했다. @.@

아울러.. 보험사에서 근무하는 텔러들, 바쁘고 힘든 건 알겠는데 말 좀 천천히 해주면 안되겠니?
글찮아도 생소한 단어들 나열인데 어찌나 말도 빠르신지, 원..
꼭 내가 제대로 알아들었나 다시 물어봐줘야 한다.
거기다.. 내 셀폰 깎인 minutes는 어쩔건데?!!!

그래도 잘 처리됐음에 감사.

휴우..
정말 그지같은 시스템.
영어 못하면 보험 있어도 옴팡 뒤집어쓰기 쉽상이다.
보험사랑 통화하다보면 혈압이 슬쩍 상승하는 느낌(싸우지 않아도, 그냥 통화한다는 것 자체로 스트레스)이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