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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브로2010. 10. 5. 17:16
요즘 동휘의 일상은..

아침 6시 30분쯤 일어나 이것저것 찾아먹고(엄마는 잠.. ㅡ.ㅡ)
EBS에서 아이들 프로 시작하면서부터 TV를 본다.
8시쯤부터 본격적으로 에미가 먹이는 걸 받아 먹으며 옷 입고 어린이집 갈 준비.
8시 45분에 나가 8시 50분에 버스를 타고 9시 15-20분 사이에 어린이집 도착.

그 다음엔 어린이집 일정에 따라 움직이겠지.
2시 30분에 정규반이 끝나면.. 이후가 9월 27일부로 바뀌었다.

그 전에는 종일반 하면서 화, 목에 노덕영의 미술교실인가? 여튼 어린이집에서 하는
미술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동휘가 종일반을 너무 싫어하며 거부하는지라
동네 미술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2시 30분에 버스를 타고 2시 50분에 동네 튼튼 어린이집(같은 원장이 운영하는
영유아-3세까지- 전용(?) 어린이집)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후
3시에 미술학원 버스를 타고 미술학원에 감.
1시간 수업을 한 후 1시간은 종이접기 등을 하며 5시 버스를 기다림..이 지난주까지 버전이고
오늘부터는 4시에 미술학원 버스를 타고 집에 와서 학원 선생님이 벨을 눌러주시면
동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오는 버전. :)

여튼, 그래서 5시에 오면 놀이터에서 6시 30분까지 놀거나
아예 블럭아이(레고 등 블럭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곳. 우리 동네는 20시간에 7만원)에 가서
6시 40분까지 놀다가 내가 데리러 간다.

집에 와서 7시 30분쯤 저녁을 먹고 9시 정도까지 놀다가 잠듬.
가끔 책을 읽어줄 때도 있으나 대체로는 동생과 놈.

뭐, 대충 이런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우리 놀이터계 아줌마들을 제외한, 동네 아줌마들에게 "극성엄마"로 찍히게(?)된 계기는..

지난 주의 일이다.
2시 30분에 정규반 끝내고 3시-4시 미술학원에 갔다가 5시에 온 동휘를 픽업하여
잠시 놀이터에 갔다. 놀이터에 지 친구들이 없으니까(남자애들) 블럭아이를 가겠다는거라.
놀이터계 아줌마 중 하나가 "동휘 미술학원은 갔다왔나?"하는데 주변 다른 한 아줌마 왈,
"6살인데 벌써 미술학원 보냅니꺼?"
"네"
그 때 동휘, "엄마, 나 블럭아이갈래"
그랬더니 주변 또 다른 한 아줌마 왈,
"블럭아이도 보냅니꺼?"
그래서 내친 김에 내가 웃으며 그랬다.
"뿐만 아니라 학습지도 하나 해요"

아이 데리고 블럭아이 가는데 뒤에서 두런두런
"극성도 저런 극성이 없다" "6세 아이한테 너무하는거 아이가"
내 사정을 아는 놀이터계 아줌마들 신난다고 웃고.. ㅋㅋ

뭐, 이렇게 나는 귀국 후 1년 좀 지나,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극.성.맞.은.사.교.육.몰.입.엄.마.가 되고 말았다.

과외만 안해도 어린이집 정규반만 하고 오면 되는 아이인데..
남이 뭐라고 하는게 슬픈게 아니라
본의아니게 엄마 계획 때문에 벌써부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하는 아이에게 미안하다.


moral for today: 타인을 자기 잣대로 함부로 판단하지 말자.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