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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3 이제야 겨울인게지 12
생각거리2008. 1. 23. 15:07
작년에도 그랬다.
내내 눈도 별로 안 오다가 UB 개강과 함께 내내 눈.
올해도 그런 것 같다.
엊그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앞으로도 1주일은 더 온댄다.
뭐.. 어쩌겠어. 그냥 즐기며 살도록 노력해봐야지.

동휘가 태어난 후로 추운 겨울이 싫어졌다.
춥고 눈오니 밖에 나가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애가 심심해서 난리가 나고.

그래서 오늘은 썰매를 끌고 밖에 나갔다
(썰매주고간 하와이 민서네 가족에게 감사!!).

처음 나갔을 때는 흐린 날씨였어도 제법 환했는데
들어올 때 쯤에는 완빵 깜깜해져 있었다.
시간 별로 안 간 것 같았는데 1시간이 흘러 있었고
어찌나 껴 입고 나갔더니 땀이 쭈륵.. ㅋㅋ


처음 나가서 차 트렁크에서 눈썰매를 꺼내며 한 컷.

저 빨간 모자와 장갑은 올드 네이비에서 오늘 3.49불 주고 구매한거다.
겉은 털실로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안에는 fleece로 되어 꽤나 따뜻한 듯.
거기다 위에는 내복, 티, 후드티, 두터운 잠바를 입은거고,
아래는 내복, fleece 바지에 스노우팬츠까지 입은 것.
밑에 스노우부츠는 19.99불짜리를 타겟에서 세일할 때 4.xx불에 주고 구매했다. 음하하~~
(원래 겨울상품으로 유명하나 L.L. Bean에서 19.99불주고 구매한 스노우부츠가 있는데
촌스런 녀석이 그건 싫댄다. 발이 아프다나? -사이즈는 타겟거나 여기거나 같다- 그래..
비싼 것만 요구하는 것보다 낫다 싶지만, 그 신발 넘 아까운 거 있지!!!)


본격적으로 눈놀이 하고 놀고 있다.

썰매의 역할은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녀석을 끌고 오는 것으로 끝났다.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는 둔턱이 없어서 눈썰매를 타려면 공원까지 나가야 한다
(아직 가본 적은 없다). 그냥 썰매는 이동수단(?)일 뿐이다. ^^

저번에 한 번 놀아본 적이 있다고 바로 "산타 할아버지" 만들잰다(만들잔다?).
"눈사람이겠지!"라고 정정해줬다.
눈사람~ 눈사람~~ 신이 났다~



몇 분 사이에 벌써 어두워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 번에 비해 눈이 잘 뭉쳐지진 않았는데 (그 때는 그냥 굴리면 눈덩이),
그래도 꽤나 만들만 했다눈.. 엄마는 허리가 아파서 넘 크겐 안 만들어준다~
미국나라스럽게 부러 3단짜리 눈사람을 만들었다 -> 녀석이 자신의 것을 굳이 내 눈사람 위에 올리는 바람에.

바람이 넘 쌩쌩 불어서 얼굴이 추웠다.
녀석이 추워하면서도 집에 안 들어간다길래 어쩔 수 없이 활동적인 놀이(=눈싸움)를 했다.

몇 번 궁디 맞춰주니까 약이 바짝 올라 "엄마, 일루와!"하면서
아장아장 걸어왔다. 하하하~~ 한참을 즐겁게 놀다보니 땀이..

집에 안 들어가겠다는 걸, 밥과 내일 또 나와서 놀겠다는 약속 끝에 겨우 들어올 수 있었다.
이럴 땐 형제도 있고, 우리 집 뒷마당도 있어 나는 안 나가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여튼..
눈이 오면 오는대로, 날이 밝으면 밝은대로..
버팔로의 긴 겨울을 즐기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아마도 이번 겨울이 버팔로에서의 마지막 겨울이 될 테니까.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