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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8 5살이 된 동휘 26
동동브로2010. 7. 18. 00:18
동휘가 태어난 지 벌써 5년이 됐다.

갓 태어나자마자 들리던 낮은 앵앵 소리(낳을 때까지도 성별을 몰랐는데 울음소리 듣곤 알았다),
갓 태어난 아기를 보고 "자기랑 똑같이 생겼다!"라고 외치던 남편의 목소리,
꼬물꼬물 작고 예뻤던 내 아가.. 어찌나 신기하던지..

생후 2주 만에 황달 때문에(빌리루빈 수치 23.5) 병원에 2박 3일 입원하고,
이유식도 징하게 안 먹어서 속을 태웠던 아이
(지금도 어디 나가서 4살이라고 하면-한국나이- 아무도 의심도 안한다. ㅠㅠ),
그래도 말도 빨리 시작하고, 애교도 많고, 심각하게 엄마 껌딱지였던,
우리 둘만의 추억도 참 많이 만들었던,
나에게 "엄마"라는 멋진 타이틀을 안겨준 아이.

벌써 만 5세다.

아직도 마냥 아기같은데 어느덧 "형아"가 된 우리 동휘.
동휘야, 생일 축하해.
그런데 오늘 엄마가 피곤하고 힘들다고 신경질 내고 소리 질러서 미안해.
동우만 많이 챙겨주는 것 같아 속상해?
그럴 땐 지금처럼 "엄마, 엄마는 나는 안 사랑하나?"라고 꼭 말해줘.
엄마가 동휘 사랑하는 만큼 꼬옥 안아줄께.

키 좀 작아도 돼. 1등 아니어도 돼. 3번까지 경고 받아도 돼.
넌 그냥 너 그 자체로 엄마의 사랑하는 아기야.


p.s. 동휘와 엄마만의 시간이 전혀 없다. 이건 좀 개선하고 싶다.
p.s.s. 언제쯤 생일이 자신만의 날이 아니라 자신을 세상에 보내준
부모에게도 축하해줘야 할 일이라는걸 깨달을까?
p.s.s.s. 선물 리스트.. 끝도 없다. @.@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