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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03 나의 샤핑기 14
생각거리2008. 6. 3. 05:12
처음 미국나라에 왔을 때는 맘이 참 팍팍했었다.

남편은 자비 쳐박아가며 공부를 해야했고,
은행에 넣어둔 저축 및 전세금은 야금야금 빠져나가고..
앞이 안 보인다는게 사람을 참 팍팍하게 했던 것 같다.

그 때 슬비가 그런 말을 했었다.
"언니, 그렇게 살면 일찍 지쳐서 안좋아. 쓸 땐 써주는게 좋아"
그래도 동휘가 생기기 전까지는 지칠 때까지 갔던 것 같다
(뭐, 이렇게 쓰니 한국서 내가 뭐 무지막지하게 사댄 것 같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그저 한국돈으로 고작 1만원인 10불짜리,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또 고민을 하다가 결국 세일 끝나서
가격이 올라버린 걸 보고 이런 내 신세가 처량해 허탈하게 웃었던 일 등이 있겠다).

하지만 요즘은 동휘 장난감이나 책에 있어서는 정신을 못 차리는 경향이 있고,
내 것이나 남편 것은 가능한 돈 안 쓰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행엔 돈을 쓰는 편이고 (젊을 때나 가보지~라는 생각),
먹을 거에 좀 못 아끼고 또 정신 못 차리고,
그 다음엔 집세랑 유틸비용이 좀 많이 나간달까.

여튼.. 그런 내가 요 몇 일 너덜너덜해진 속옷들에 또 다시 분연히..
핫딜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때마침 나와주시는 AE (Aerie) 빤쭈.
원래 $7.50 짜리를 8개에 $25로 살 수 있는 딜이었는데
20% 할인큐폰까지 누가 알려줘서 $20.88에 (뉴욕주 텍스 적용되니 88센트가 텍스로 붙었다)
빤쭈 8장을 마련했다~


boybrief 라는 건데 보기엔 커보이지만 막상 입으면 배꼽 아래에 위치하게 되고
허벅지 부근이 은근 쪼여지는, 그래서 남자 삼각빤쭈 비스끄무리한 느낌(인데 배꼽을 안 덮는)..
빨래를 한 번 하고 입어야 해서 바지 위에 입어봤는데 색깔이 화려해서 아주 기분이 좋다눈. ^^


핫딜이나 세일 정보는 주로 미씨쿠폰사이트에서 찾는다
(이 곳은 사실, 샤핑정보보다는 사람들이 좋아서 자주 들르긴 한다).
내가 사고자 했던 제품이 마침 세일을 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나오면
구글 검색을 통해서 구매하려는 사이트의 안전성 (쉬핑이나 고객센터 등)을 확인하고
세일 코드나 프리쉬핑 코드를 찾아본다.
넣어봐서 적용되면 째쑤~고, 안 되면 "밑져야 본전"이고.

가끔 사이트 오류가 나서 그랬다면 딜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야할 것을 제 때 못 살 뿐 내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므로 별 문제 없다.

쇼핑후기들을 사람들이 올려주는데 그걸 읽다보면
가끔은 내 신세가 처량하기도 하지만 (예를 들어 한 페이지에 반 이상이
코치백이거나 무슨 그릇이거나 기타 등등 - 별로 관심도 없으면서
가끔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상대적 박탈감" 비스끄무리하게 그런다.
한마디로 정신이 나가서 그런거지, 뭐. ^^;;),
꼼꼼히 읽다보면 뭐 사러 나갔을 때 머리 속에 "이게 최저가가 얼마였지!!"하는게 떠오르며
함부로 물건을 안 사게 된다는 장점이 있겠다. ^^V

내가 제일 좋아하는 후기는 아이들 책 후기와 책 핫딜.
좋긴 하지만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고 정신없이 주문하고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외로운 타향살이에 거기다 차 한대로 생활하므로
일주일에 반은 (특히 학기 중이면) 집에 쳐박혀 있어야 하는데
그럴 때 인터넷 선만으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다 하겠다.


k*****님으로부터 받은 동휘 책들과 우리 며느리(?!) 사진과 내가 좋아하는 "자필 편지".
온라인 상에서만 만나 서로 챙겨준다는 것이 (나는 주로 받는다. 이럼 안돼!)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운지 모른다.


책 갖고 놀기 삼매경에 빠진 동휘

이 외에도..


지난 달에 j********님이 보내주신 동휘 장난감이랑 장화랑 내 장바구니.
저 장화는 지나가다가 동휘가 생각나서 사셨댄다.


올 초에 P*********님이 보내주신 동휘와 내 선물 (2008/01/25 - [잡담] - 어떤 선물)


그 외에도 힘들 때 힘주는 사람, 기쁜 일 있을 때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는 사람,
동휘한테 옷 물려준다고 박스로 보내주는 사람 등등..

그래서 가끔 정신 놓고 질러대긴 하지만 결코 끊을 수 없는 미쿠질이라눈..




뭐, 여튼..
이제 12불 좀 안되는 돈으로 주문한 고객 평이 좋은 원더브라 두 개 받을 일이 남았다.
음하하하하~~~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