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브로2008. 7. 15. 22:27

내 자식이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넘넘 밉다가, 또 몇 천번씩 사랑스럽다가..
뭐, 의도적으로 날 괴롭히는가 싶다가도 의도가 맞나는 의심도..

왓쏘에버, 만 2년을 접고 만 3세로 진입하는 임동휘의 요즘은 간단히 적어보겠다.

* 스토리타임

여전히 스토리타임,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 여름방학 세션은 Miss Lucy가 아닌 Miss Anne이 하시는데
어찌나 정적이시고 애들 수준을 높이 평가하셨는지..
30분을 온통 집중하는 애가 만 5세 수준에도 없는 듯.
완전히 돗대기 시장 돼 주시고, 엄마들도 수근수근 "Miss Lucy는 오데에??"

그 와중에 Bob the Builder Day가 있었다.

마침 Miss Lucy가 기타를 들고 나타나자 환호성이~




* 여전히 어려운 똥싸기

어제 밤에 몇 번을 깼더라? 녀석 덕분에 나도 잠을 설쳤다.
그놈의 똥이 뭔지.. 정말 짜증난다.
그 똥 땜에 짜증내고 우는 녀석을, 어제는 정말 갖다 버리고 싶었다..만,
엄마로서 그런 말은 하는게 아니지.
과일을 좀 더 잘 먹여야 할라나..

왓쏘에버, 힘든 밤을 거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8시?)
또 시작된 "똠마려워!!"
요강을 갖다주니까 거기 앉아서 힘 좀 주더니 그런다.
"엄마, 물도 나오고 똥도 나왔어"

그래, 잘했다.
녀석이 똥을 싸는 동안 드러눠 있던 나.
그걸 보고 녀석이 아주 느끼하게 한마디 던진다.
"엄마, 빤스 예쁜데?! 그런데 왜 바지는 안 입어?"
(순간 소름이 쭉.. 더 이상 아기의 목소리가 아니었던 것.
아, 나는 원피스 잠옷(?)을 입고 있었다)

다 싸고 나서 궁디를 하늘 높이 올리며 하는 말,
"엄마, 다이너소얼이 나왔네~"

동휘의 똥타령 덕분에 밤새 잠 설치고도 잠은 다 달아났다.
어제도 힘들었는데 오늘도 괴로울 듯.
이럴수록 임동휘군, 당신만 힘들 뿐이야.
엄마가 힘들면 인내심이 급격히 떨어지거든.



어제 저녁 먹고 난 직후의 모습.
입가에 김 묻은게 지저분한 것이 "고양이 같아"라고 했더니
미야옹~ 미야옹~~ 한참을 고양이 놀이를 하고 놀더군. -_-


* 그 와중에도 귀여운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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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언니랑 Main St. 쪽에서 밥 먹고 산책하던 와중에 몇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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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levard Mall에 위치한 실내 놀이터에서.
곰새 친구를 만들어 신나게 뛰어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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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기 때부터 엄마들의 우정으로 인해 친구가 된 Clifford와 함께.
둘이 성향이 비슷하야 (남 노는 거 안 건드림) 곧잘 논다. 큰 소리도, 울음소리도 안 나서 편하다눈.
(이건 2달 전에 찍었는데, 어제 생일 선물과 함께 CD에 보내준 사진이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2. 23. 13:36
겨울이 넘 긴 이곳에 살면서,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겨울이 싫어졌다.
추우니 밖에 나가기도 뭣하고, 해도 잘 안 나오고..
그래서 애는 기운을 다 쓰지 못해 난리가 나고, 잠도 잘 못 자고..

오늘도 하루종일 집에 쳐박혀
애는 TV 보다가, DVD 보다가, 혼자 중얼중얼 놀다가, 밥 먹고, 낮잠 좀 자고
저녁에 바깥 바람 좀 쐬다가 잠들었다.
이게 뭐야?!!

동휘 친구 노아가 학교(UB 내에 있는 ECRC)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부쩍 시작된 "학교 타령".
이러저러한 이유로 망설이기만 두어달 째. 결국 안 보낼 것 같다.
뭔가 이 에너지를 분출시켜줘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없어 미안.

--

어디서 영어만 들리면 영어로 말하려고 애쓰는 녀석.
점점 단어가 문장이 되고, 여러가지 문장을 만들어내는데
이게 단점이 있단 말이지.

오늘 프린터용지를 사러 오피스 디포에 갔었는데
한참 구경을 하던 동휘, "Mommy, I need potty!!!" "POTTY"를 외쳐대기 시작. -_-
주위 사람들이 다 기겁을 하고 쳐다봐주시고..
난 결국, "You are wearing a diaper. Don't worry" 해대고야 말았다눈..
동휘야, 그런 말은 그냥 "엄마 똥 마려"라고 하면 된단다. -_-
(집에 와서보니 똥이 마려운게 아니고 기저귀가 샜더라. 정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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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비트의 음악만 나오면, The Wiggles의 노래를 비롯하여 녀석이 아는 노래만 나오면
정신없이 춤춰대는 녀석. 너무너무 신나하는 녀석.
매 주 월요일 오전에 동네 도서관에 스토리타임을 다니는데,
너무너무 좋아라하고 다 끝난 후에는 어김없이 선생님한테 가서
"Bye bye Miss Lucy"라고 큰소리로 이야기 한다.
근 1년동안 동휘를 알아채지도 못한 것 같던 선생님, 결국 환하게 웃으며 내게
"He is sooooooooooooo cute!"이라고 해줬다.

뿐만 아니다.
젬보리에 가면 요즘 완전 스타다.
특히 앞 부분의 아카데믹한 부분은 완전 패스지만(ㅋㅋ), 뒷부분, 그러니까
낙하산 시간 이후에는 완전 방방 뜬다~~
녀석이 넘 신나하며 몸을 흔들어대니 애들이 다 따라서 흔들고 난리.
그러니 선생님도 넘 신나하시는게지~~
어느 새 젬보리 노래 가사도 외워 (엄마보다 낫다눈) 큰소리로 노래도 따라하고..

모델 대신에 가수의 꿈을 키우는게냐, 동휘야?! ㅋㅋ

--

눈 온다고, 엄마 일 많다고 이번 주엔 넘 방치했다.
그래서 내일은 Eastern Hills Mall의 모래사장에 가보거나 (Beach-like environment라는군)
Fairground에서 열리는 Train & Toy Festival에 가보려 한다.

자자.. 할 일은 얼른 하자!! :)


--

오늘 슬비랑 메신저로 통화(!)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동휘 노래부르는 동영상 글에도 댓글이 없길래 여기 안 들어오나 싶어 주소 알려주니까니
"언니, 얼른 업데이트 좀 해!"라고 해서 써봤다.
요즘은 도통, 쓸 말도 없고, 그냥 멍~한 상태.
다욧도 중단 상태 (할 말은 많으나 결국 변명이다).

다음주부터는 좀 더 나도 아껴야겠다~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2. 16. 01:31
도서관 스토리타임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동휘.
비트가 빠른 노래만 나오면 신나서 보잉보잉 뛰는 동휘.

Posted by bibidi
동동브로2008. 1. 11. 05:05

주로 집어던지는 용으로 놀던 퍼즐을 맞추기 시작한 것이 얼마 안됐다.
처음엔 어리버리하더니 그냥 그림 자체를 외워버리는지 12 피스, 24 피스 후다닥 맞추길래
넘 신기해서 자기만한 46 피스를 사줬는데 (이건 사각형 안에 들어있지도, 사각형 모양도 아니다)

엄청 열심히 집중해서 맞춘다. 아직 다 맞추진 못하고 삐뽀와 맥퀸 부분은 다 맞췄다.

바닥에 턱 엎드려 골똘히 머리를 갸우뚱 해가며 조그마한 손으로 퍼즐을 맞추는 모습이 참 재밌다.


스토리타임에 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래 월요일 오전에 오더번 도서관에서 Miss Lucy가 하는 스토리타임에 다녔고,
또 다음 세션도 신청을 해 놨는데,
집에서 다 가까운 클리어필드(Clearfield) 도서관에서도
스토리타임이 있길래 오늘 신청 안 한 상태에서 가봤다.

일전에 지원엄마가 토들러 스토리타임 하는 선생님이 두 분 계시는데
한 분은 넘 재밌고, 한 분은 넘 지리하다고 했었는데..
결정적으로 어떤 선생님이 지리한지 까먹어서리.. --;;
(전화로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직접 한 번 가보자는 심산)

와.. 우리 Miss Lucy가 얼마나 잘 하는 선생님인 줄 대번에 알겠다.

Miss Ginny라는 분이 스토리타임을 진행하시는데 말도 어른들에게 던지고,
뭐 준비는 많이 해오셨다만 아이들이 다 몸을 뒤틀고.. 난리도 아님..
오죽하면 임동휘군, "엄마, 재미없어" (영어로 말했음 참 곤혹스러웠을 듯)
"엄마, 도위 밖에 나갈래"라고 했을까..

마침 오더번 도서관에서 볼 수 없었던 위글스 디비디가 있길래 빌려서 나오는데
동휘군 왈, "엄마, 도위 이 스토리타임은 안 올래" ㅡ.ㅡ
그래, 엄마가 미안해. 엄마도 졸려서 혼났어..


요즘 동휘가 엄마랑도 떨어져 잘 있어서,
저녁을 먹여놓고 나는 홀로 gym에 가서 운동하고 있다.
사실 동휘 재워놓고 갈 수도 있긴 한데, 혼자 밤 9시 넘어 운동하려면 괜시리 뒷머리가 오싹하고
영 기분이 안 좋아서 말이다.
대신 7시쯤 가면 사람이 좀 있긴 하지만, 그래서 덜 무섭다.

어제도 운동 열심히 하고 집에 와 반팔 차림으로 (더웠다!!) 돌아다니니 동휘가 날 보며,
"엄마, 옷 입어"
이누마.. 엄마가 벗고 있냐?!
"엄마, 옷 입어.. 엄마, 옷 입어.. 엄마, 옷 입어.."
결국 가디건 하나 걸칠 때까지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입으라 강요.
엄마의 벗은 몸(?)이 그리 보기 흉하더냐? 아니면.. 엄마 추울까봐? 흣..


요즘은 숟가락 쥐어주면 제법 잘 먹고, 특히 국물을 참 좋아한다.
너 때문에 이 엄마가 매 끼니마다 국을 끓여줘야 한단 말이냐?!
국, 염분도 많고 몸에 안 좋댄다. --++
그래도 국에 넣은 시금치나 우거지는 잘 먹으니 가끔 끓일 수밖에..



타겟에 가는 걸 넘 사랑하는 동휘.
허나 갈 때마다 Cars 피규어를 사달라고 조른다.
그 자리에 떡하니 서서 발을 동동 구르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해도 복지부동.
이것 때문에 몇 번이나 끌려 나왔는데도 여전하다.

그래놓고 말은 잘한다.
"엄마/아빠가 이놈했잖아" "엄마/아빠가 맴매했잖아 (내가 언제!! 우리는 맴매 안한다)",
"맥퀸 집에 있잖아" "이제 타겟 안 갈꼬야"
도대체 그 자동차들에 뭐가 숨어 있는걸까??
오늘도 타겟 가자는데.. 이제 두렵다.


위글스 틀어놓고 춤추는 거 여전히 좋아하고,
한 작가의 책은 다 알아맞춘다.
Richard Scarry의 책을 예전에 홀리할머니네서 본 적이 있는데
(결국 할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셨음),
놀이방에서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빌려왔더니
"어..? 이 책 우리 봤잖아" "할머니네 집에서 봤잖아"를 연발.

뿐만 아니라 같은 작가의 책, "There was an Old Lady who Swallowed a Fly"와
"Joseph had a little overcoat"를 연거푸 보여줬는데,
그림 스타일이 똑같다. 등장 동물들도 거의 비슷하고.
동휘는 놓치지 않고 말한다. "엄마, 이거 할머니 책에 나온 무우 카우잖아"
"엄마, 이거 할머니 책에 나온 홀스잖아" "엄마, 이거 할머니 책에 나온 야옹 캣이잖아"
홍홍.. 귀여운 것..


이제사 24개월짜리 옷이 잘 맞는 30개월 다 된 동휘.
그래도 안크나 걱정했는데 작년에 구입한 18개월짜리 잠바가 팔이 짧아진 걸 보니
크긴 크는구나 싶어 안도(???).

쑥쑥 자라라. 내 다른 액티비티는 안(못?) 시켜도 운동은 시켜줄께.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