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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브로2010. 12. 1. 02:16

월 초에 장남이 문득 다가와
"엄마, 공부 좀 해야겠어. 나도 1등 해야겠어"라며
학교에서 받아온 영어 낱말카드를 건내주길래
몇 번 같이 넘겨봤더랬다.

그러더니 급기야 엊그제 선생님이 수첩에
동휘 으뜸대회에서 1등했으니 칭찬 많이 해주시라고.

1등 한 것보다 노력하니까 결과가 좋은 것이 기분이 좋아
"동휘야, 너 영어 으뜸대회에서 1등했다며?"했더니
TV를 보며 무심하게 대꾸하신다.
"공부했잖아. 엄마 몰라?"

쩝.. 난 진짜 칭찬을 많이 해주려고 했는데..


우리 장남은 엄마 일을 참 많이 거들어준다 주려고 노력한다.
엄마가 청소하느라 너무 힘들다고 툴툴댔더니
"어쩌니.."하며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 동방생보단
"엄마, 엄마가 힘들지 않게 내가 치울께요"라고 나서는
장남이 훨씬 더 블라블라...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에도(아, 하루씩 뒤인가 벌써?)
일어나자마자 동생이 어지러놓은 것을 차곡차곡 집어올려
박스에 넣는 녀석을 보고 흐뭇해서
"엄마 도와주는거야?" 했더니
음색 하나 바뀌지 않고 말했다.
"산타 할아버지한테 선물 받으려고"

아, 12월이다. ㅠㅠ


위의 두 일화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적었더니
"시크함" "차시남(차가운 시골 남자)" 같은 반응들이 있었다.
하지만 알지? 결론은..
자.식.자.랑!

하고 쓰다보니 문득,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 받기 위해
청소하는 따위의 자식을 뭘 자랑할 것이 있다는 말인가!

췟!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