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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3 독감백신 유감 16
생각거리2009. 11. 13. 23:44

2005년 여름에 태어난 큰애는 올해까지 빠짐없이 독감 예방접종을 했다.
그 중 2008년인 작년과 올해는 flu mist라고 코로 흡입하는걸로 했다.
flu mist의 경우, 작년에(미국) 보험처리돼 한 푼 안 냈지만 보험처리 전 가격이 65불.
올해, 보험처리 안 돼 다 냈지만 4만원.

2009년 초에 태어난 토실이는 6개월이 넘었으니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감기기운으로 한차례 미뤘더니 몇 주 사이에 백신이 동이 났다.
그 이후로 감기가 떨어진 적이 없어 여직 못 맞추는데 이젠 건강 100%라도 못 맞춘다.
백신이 완전 떨어졌고 앞으로 들여올 계획도 없단다.
신종플루 백신을 만드느라 제약회사들이 일반 독감 백신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란다.
의사와 간호사들도 어린 토실이를 보며 "어쩌나.."하며 안타까워했을 뿐이다.

뭐, 여기까진 그렇다 치자.

계란 알러지가 있어서 못 맞는 사람도 많고, 부작용의 위험부담이 싫어서 안 맞추는 사람도 많으니까.
그러나 처음으로 독감 접종을 해야하는 영아의 경우, 두 번을 맞아야 항체가 생기는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다른 지역은 모르겠으나, 경북 경산 & 대구 수성구 근처의 병원들에서
1차만 맞고 2차는 백신이 없어 못 맞은 아가들이 수도 없이 많다고 한다
(자주 가는 까페의 지역모임에 수없이 올라오는 질문이 독감 백신 찾는 질문이다. 2차를 못 맞췄다고!).

이런 경우.. 제약회사보다 병원에 문제가 더 있다고 생각한다.
연달아 맞춰야 하는 경우엔 2번 맞아야 하는 아기들의 경우, 1차를 맞은 아기들의 백신은 남겨둬야 하는거 아닌가?
2번을 맞아야 항체가 생기는데 1번 맞고 백신이 없어 못 맞는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책임을 못 진다면 1차 백신의 값인 3만원(flu mist는 4만원, 주사는 3만원이라고 했다)을 돌려줘야 하는거 아닌가?!
내 문제는 아니라 나서진 않는다만.. 이런 일이 토실이에게 생겼다면 열받아서라도 3만원 받아냈을 것 같다. -_-
실지로 큰애의 경우, 약간의 미열과 전날 생긴 코 안의 상처 때문에 독감 접종이 미뤄지자
간호사가 "이 병원에서 맞출거면 아이 것으로 남겨두겠다"고 언급했고, 2주 후에 flu mist를 할 수 있었다.


신종플루 백신의 priority도, 오늘 미국에 사는 현정언니랑 통화하다보니 미국과 한국이 다르다.
미국의 경우,

  • Pregnant women because they are at higher risk of complications and can potentially provide protection to infants who cannot be vaccinated;
  • Household contacts and caregivers for children younger than 6 months of age because younger infants are at higher risk of influenza-related complications and cannot be vaccinated. Vaccination of those in close contact with infants younger than 6 months old might help protect infants by “cocooning” them from the virus;
  • Healthcare and emergency medical services personnel because infections among healthcare workers have been reported and this can be a potential source of infection for vulnerable patients. Also, increased absenteeism in this population could reduce healthcare system capacity;
  • All people from 6 months through 24 years of age
    • Children from 6 months through 18 years of age because cases of 2009 H1N1 influenza have been seen in children who are in close contact with each other in school and day care settings, which increases the likelihood of disease spread, and
    • Young adults 19 through 24 years of age because many cases of 2009 H1N1 influenza have been seen in these healthy young adults and they often live, work, and study in close proximity, and they are a frequently mobile population; and,
  • Persons aged 25 through 64 years who have health conditions associated with higher risk of medical complications from influenza.

CDC’s Advisory Committee on Immunization Practices (ACIP) 발표

인 반면, 한국은..


질병관리본부 및 네이버에서 가져와 살짝 편집(그림 크기의 문제로)

차이가 무엇일까?

아무래도 작은 땅떵이에 오밀조밀 몰려 사는 한국은 전염성의 위험 제거를 우선시 하는 것 같고
넓직한 땅떵이에 드문드문 사는 미국은 가장 위험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걸 우선시 하는 것 같다.
뭐, 별 불만은 없다.
그런데 사람이 참 간사한게.. 백신이 부족하다는 말이 없을 때는 꼭 맞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했는데
(효과는 있는건지, 신종플루 백신의 경우 임상실험은 제대로 끝낸건지, 부작용의 위험은 얼마나 되는지 등)
백신이 부족할 수 있다니까 마구 불안해지는거다.

우리 토실이가 걱정이다.
생후 5개월부터 8개월까지 끊임없이 감기에 시달리는 우리 토실이..

아.. 일전에 어디서 읽은 바로, 인류가 질병으로 멸망한다면 그 질병은 감기라고 했었는데
그 때는 그냥 웃어넘겼으나 지금은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무섭다.
그리고 이 무서움과 불안함의 뒤에는 언론의 호들갑 및 갖가지 유언비어도 큰 몫을 하는 것 같아
짜증도 옴팡 난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