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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7 엄마는 너무 바쁘다 24
생각거리2010. 5. 27. 03:37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애들도 다 잘 챙기고 싶은데
그걸 다 하자니 너무 바쁘고, 무엇보다 내 몸이 힘들고
안 하자니 내내 찝찝하고 속상하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오전 중에 아이랑 남편이랑 보내고 둘째 먹이고 치우고
청소 좀 하고 정수기 설치(얍! 드디어!) 한다고 기다리고
(집 앞에 생협매장이 생겨 오픈 기념으로 저렴하게 팔던데 결국 못 갔다. ㅠㅠ)
애 재우고 점심 먹고 애 점심 만들고 수업준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수업하고 큰애 데리고 오고 저녁 준비하고
저녁 먹고 설겆이 하고 약 먹이고 씻기고 책 읽어주고 재우고
(물론 남편이 퇴근한 후에는 함께 한 것도 몇 개.. 아, 남편이 큰애 이 닦아줬다)
재우다가 나도 잠들고.. 12시쯤 일어나 지금까지 인터넷도 좀 하고 수업준비도 하고..
(3시!)

동휘는 엄마랑 숫자 쓰기도 하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도통 해줄 시간이 없다.
뭔가 하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여태까지는 저녁, 설겆이 등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걸 하게 되니까 도저히 여력이 안난다.
아울러 저녁 먹고 치우고 간단히 동네 산책이라도 나갔음 좋겠는데
허허.. 이건 진정 "남의 떡"(울 부모님, 밀크까지 데리고 운동하시더구나)인가?

휴우...
그래도 내일, 아니 오늘은 목요일.
오늘까지 잘 넘기면 금요일 하루는 내가 원하는 것 좀 하고 살아야겠다.
그런데 그게 뭐지?

동네에 퀼트집이 있어 배우러 가고 싶은데 그럼 우리 막내는 어쩔것이며,
책 읽고 싶어도 내가 책 읽으면 득달같이 달려와 뺏거나 지 책을 들이미는 막내 때문에
그것도 참 힘들고,
여행을 가자니 시간이 참 애매하고, 온가족이 가는게 아니니까 재미도 없고..

쓰다보니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변변찮게 있는게 아니구나 싶은 것이
참 뭐 사는게 이러냐 하다가
그래도 이렇게 "평범하게" 사는게 좋은거다 싶기도 하다.
너무 욕심내며 살진 말자.
발전? 뭐.. 꼭 발전할 필요 있나? 아니, 발전이라는게 가시적으로 성과가 보이는 것만 발전인가?

새벽이라 말도 많고 생각도 많고.
이제 그만 자야겠다.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이 새벽의 혼자만의 시간,
남편은 이해 못하는.


그간 혹 기다리셨을라나?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