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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9 어머, 웬일이니! 24
생각거리2010. 12. 29. 11:28

아침에 애들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가벼운 감기지만 연말이라 곧 쉬니까들)
집에 오는데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데 저 멀리서 어떤 아짐이 문 좀 잡아달라고.
그래서 잡아줬다.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 쯤 되어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아짐: 아들만 둘인가봐요?
나: 네.
아짐: 이 험난한 세상에...
나: (뭐래? 허나 겉으론 미소)
아짐: 이 험난한 세상에 걱정이 많겠어요.
나: 애들 키우는게 다 그렇죠.
아짐: 아들들은 컴퓨터다 게임이다 하느라고 공부도 못하는데..
나: (what?! 댁 아들들 땜에 속 꽤나 썩었나보군! 허나 겉으론 우아한 미소)
아짐: 걱정이 많겠어요.
나: (만면에 미소) 뭐, 미리 걱정은 안하는 타입이어서요.

그러더니 애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 일장 연설..을 좀 하다가 내렸다.

처음 보는 아짐인데 왠 오지랍에 참견?
거기다 처음보는 애들한테 왠 악담?

"Mind your own business"라던가 "댁이나 잘하세요"라던가
"What the.."라고 한마디 던지고 싶었으나
이 동네에서 우아하고 참한 아짐 코스프레 중이라 그냥 참았다.
이딴 아짐이랑 티격태격 해봤자 내 품격만 떨어진다
(그런데 내게 지켜야 할 품격은 있는가?).


약 1주 전에 찍은 사진으로, 12월에도 싹을 틔우는 ㅈㅅ나간 목련 @ 경산, KR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