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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1 땀띠 12
동동브로2010. 6. 21. 05:54

동휘는 한국에 오기 전에는 땀띠라는게 없었다.

워낙에 선선한 동네였고(지금과 같은 후덥지근한 더위는 1년 다 합쳐봐야 평균 2주 정도나 될까?)
에어콘도 (대체로) 틀면 온 집안에 틀어지는 시스템이었다.

미국에서 살던 아파트는 방음 시설은 영꽝이었지만(목재건물. @.@)
대체로 에어컨/히팅 시스템은 한국보다 나은 것 같았다, 적어도 나에겐.
물론 "온돌"을 따라갈 히팅 시스템은 없다고 보여진다만...

반면 동우는 생후 5개월에 한국에 오면서부터(마침 한국 7월. 으..)
땀띠와의 전쟁이었다.

목이 짧아서인지 살이 많이 쪄서인지, 목 부분은 늘 살과 살이 맞물려 습진 비스끄무리한 것이 나 있었고
(이것 역시 동휘에게선 경험하지 못한거다. 날씨의 탓도 있겠지만 동휘는 워낙에 목이 긴 것인지
살이 별로 없어서였는지 목에 습진이 난다는 건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여름을 힘들게 났다.

올해는 5월 초부터 호기롭게 장만한 에어컨 덕택에 목 부분은 좀 걱정이 없겠다 싶었는데,
거기다 에어컨 사고 난 후부터 약 2주가 서늘한 바람에 에어컨을 괜히 샀나(무리했거든) 싶었는데,
와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특히 이 끈끈하고 후덥지근한 더위.. 불쾌지수 만땅이다)
에어컨 없었음 어쩔 뻔 했어!!!를 외치고 또 외치고 있다.

특히 우리집은 13층인데 베란다를 튼 구조라 창문을 열어놓으면
호기심 많은 동우는 그 창문에 매달려 바깥구경을 하거나 아예 밑둥을 딛고 일어나기까지 하는고로
추락사고 위험이 너무나 높고(난간 바깥 쪽으로 유리가 덧대 있다고는 하지만 11kg짜리를 얼마나 지탱할지)
선풍기를 틀자니 역시나, 호기심 많은 동우선수가 손가락 가지고 장난을 안 한다는 보장이 없는고로
에어컨만큼 시원하면서 안전한 물건이 없는거라.. (그럼에도 동우선수, 가끔 스탠드형 에어컨 바로 앞에 가서
밀어보거나 발걸어 보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됨. 정말 못말리는 선수임)

문제는 "전기료!", 즉 "돈"이 되겠지만 말이다.

아, 사족이 길어졌고..

그렇게 나름 큰 지출 후에도 떳떳함을 지속하던 어느 날,
기저귀를 갈던 남편의 비명소리.

세상에.. 기저귀 벨트가 있는 뒷부분이랑 사타구니 양 옆으로 벌거죽죽 긁어놓은거하며
땀띠 비스끄무리한 것이 나 있었다.
팬티형 기저귀(특히 ㅎ 제품)가 통풍이 좀 안되는 것 같다고 느끼긴 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거기다 목 뒤에도 녀석의 손톱자국이 확확 나 있는 가운데 역시나 땀띠의 향기가.. -_-

아이들은, 동휘가 하원하고 난 5시부터 저녁 7시 무렵까지 매일매일 놀이터에서
땀으로 샤워를 해대며 놀고(여튼 체력들도 좋아),
그 이후에 욕탕에 넣어두고 물놀이를 즐기게 하고는 있는데
그럼에도 둘째 녀석(큰애는 아무 문제가 없다눈.. -_-)의 땀띠는 속수무책인거라..

아, 이제 여름이 막 시작되는데 이 길고 후덥지근한 여름을 어찌 보낼꼬.
벌써부터 걱정이 만땅이다.

효과적이면서 돈 별로 안 드는 땀띠 예방법, 아시는 분?


p.s. 잠잘 때도 근 1시간 간격으로 에어컨을 껐다 켰다 하고 있는 듯 하다.
좀 덥다 싶으면 어김없이 엥~하는 녀석이 있어서.
땀으로 뒤범벅이 될 지언정 숨소리 하나 없이 잘 자는 동휘에 비해 동우는 더위에 민감한 것 같다.
지 에미 DNA 어디 가겠나, 하긴...

p.s.s. 아니면 녀석 potty training을 좀 일찍, 스파르타식으로 시켜버려? 꺄하하~~ (에미 능력, 의욕 없음)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