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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8 동휘, 방학하다 20
동동브로2010. 7. 28. 22:41
어린이집이 짧은 방학(1주일)에 들어갔다.
버스에서 내리는 동휘의 작은 가방은 미어터지기 일보직전.

어제 친구랑 누나랑(내 친구가 아이들 데리고 놀러와 sleep over을 했다~) 밤 늦게까지 놀았던터라
피곤했는지 버스에서 내리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어 놀랐는데 졸려서 그랬다나? ㅋㅋ

왓쏘에버,
지난 2개월 동안 어린이집에서 배운 것들을 쭉 보여주면서
내가 기특하다고 하니까 하는 말이
"이봐, 엄마. 내가 어린이집에서 얼마나 힘든 줄 알아!"
-_-
힘들면 쉬엄쉬엄하지 했더니 자기는 열심히 해야한단다.

늘 "동휘는 너무너무 귀여워요"라는 특징없는 발언만 해주시던,
그래도 우리 동휘를 넘 예뻐해주시는, 동휘가 방학이라 제일 아쉬운 일은
선생님이 보고싶을거라는, 그 주인공인 선생님이
구체적으로 평가해주신 동휘를 그려보니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처음 원에 갔을 때는 "나는 잘 못하겠어요"라며 지례 포기했었는데
이제는 열심히 참여하고 서툴지만 결과를 이뤄내는 모습이 자랑스럽다신다.
그래도 종합적으로 "약속을 잘 지키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예의 바릅니다"라는 평가가
참 좋다. "범생이" 부모 많이 닮았구나 싶기도 하고.. ㅋㅋ

문득, 나 6학년 때 선생님이 "외유내강형"이라고 평가해주신 것에
아빠가 "제일 마음에 드는 평가"라시며 너무나 흡족해하셨던 그 때가 떠올랐다.
음.. 아빠가 지금 내 기분이셨겠구나하는 생각? ^^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겠지만 한글과 수, 파브르 생태교실, 바우픽스와 몰펀..이라는 항목에
내려진 평가를 보니 이과쪽에 적성이 더 있는 듯한 느낌도 슬쩍 든다.

어찌됐든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멀리 떨어져 3자의 눈으로 지켜보는 재미도
참 쏠쏠하다.

방학동안 우리는 동휘 할아버지댁에 가서 놀 예정이다.
생전 처음으로 비키니(라곤 하지만 4pcs다. 너무 놀라지들 마시라. ㅋㅋ)를 마련해놓고
흐뭇해하고 있는 동휘맘이다. 으하하~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