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디씨 여행'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3.26 워싱턴 디씨 여행기 2 - Smithsonian을 가다~ 10
둘러보기2008. 3. 26. 01:52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Smithsonian을 향해 출발했다.
차 주차는 어떻게 할 것이며, 짐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를 하다가
concierge에게 물어보니 오후 5시까지 주차가 공짜니까 걱정하지 말랜다~
그래서 짐을 차 안에 다 싣고 호텔서 받은 지도 한 장만 들고 룰루랄라 출발했다.


mapquest에서 가져온 워싱턴 디씨 다운타운 지도

저 위에 파란 점은 우리 호텔 위치고 (double tree hotel),
빨간색은 호텔에서 Smithonian까지 우리의 동선,
연두색은 Smithsonian에서 호텔까지의 우리의 동선이다.

가다보니 재무부(The Treasury Department) 건물도 보이고



급한 여행에 지도 한 장 못 얻어온 AAA도 보이고..

(저 뒤가 AAA가 있던 건물은 아니고, 그냥 멋있어서(?) 한 번 찍어봤음)

그리고 도착한 백악관.

18년 전의 기억으로 백악관은 사람들이 백악관을 둘러싸고 줄 서 있었던 것과 (누구나 입장 가능했음),
색깔 별 방에 따라 워싱턴이 자던 방, 링컨이 자던 방, 루즈벨트가 자던 방, 케네디가 자던 방
(그 외에도 많았겠지만 남의 나라 대통령 이름, 이 정도 알면 됐지..), 그리고 그들이 일하던 방,
영부인 누가 꾸며놓은 방, 어쩌구 저쩌구.. 뭐 그런 것들이 생각난다.

하지만 2008년 3월의 백악관은 외국인은 입장 불가, 내국인도 6개월 전에 하원의원인지 상원의원인지의
추천서와 함께 예약을 해야 가능하거나 단체 관광시(학교 소풍 등)에나 가능하댄다.
911 이후로 이렇게 바뀌었다고 한다.

뭐.. 여튼.. 청와대도 못 가본 우리로서는 그래도 한 번 찍어보자는 심산으로 The Ellipse까지 들어갔으나..
카우보이 모자 쓴 아저씨 앞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있었다.
그 중 한 사람에게 "여기서 뭐 기다리는거냐"고 물었더니 굉장히 뻘쭘해하며 "나도 몰라" --;;
아마도 거기서 사람 모아서 한꺼번에 백악관 바로 앞까지 가보는 모냥.

난 볼 거 다 본 처지라, 우리는 볼 거 많은지라 그냥 자리를 떴다.
남편과 동휘에겐 좀 미안했지만.. 별 거 없거든~~

왓쏘에버.. 백악관 앞을 조깅하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참 인상적이었다.
백악관이라고 어디 써 있지 않으면 그냥 공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차 출입을 다 막아버린 것도 아주 훌륭했다.

조금 더 내려오니 오른 편으로 Washington Monument가..


아침 일찍 가서 줄서거나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데
역시나 18년 전에 엘리베이터까지 타고 올라가 본 나로서는.. 가비압게 패스.
남편이 좀 아쉬워하길래 그럼 가서 기다려 표 받아오라니까 바로 포기해버리는 현실성.
아침부터 신나서 방방 뜨더니 여기 오니까 벌써 뻗어버린 동휘가 재밌다.
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막이까지 쳐줬다.

사진 몇 장 찍고 내려오니 고대하던 Smithsonian!
워싱턴 디씨의 매력은 그 많은 박물관이 모두 공짜라는데 있다!!
(물론, 주차비가 비싸다)

많은 박물관을 하루에 다 돌아볼 수는 없어서..
개중 가장 인기가 많다는 자연사 박물관항공우주 박물관을 골랐다.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에서 찍은 몇 컷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동휘가 너무 좋아해줘서.. 그것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재밌었던 곳.
짜식.. 엄마 닮았나? 히히..
근래에 "Goodnight Gorilla"라는 책을 열심히 봤는데 (그림이 주로다),
지나다닐 때마다 "엄마, 굿나잇 고릴라에 나온 쥐래프네" "엄마, 굿나잇 고릴라에 나온 라이온이네"
조잘조잘조잘.. 그리고 공룡 전시관에서는 거의 환장.. ㅋㅋ "엄마, 다이너소올~이네!!"라며
어찌나 신나하던지.. 그간 아는지 모르는지 줄창 책 읽어주고, 같이 디비디 보며 노래 불러주고
춤 춰준 보람이 가득가득 밀려오더라. 흑..

아이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Discovery Center를 열심히 찾아봤는데,
딱 월요일만 문 닫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지하에 있는 카페테리아에 갔는데, 정말 맛 없고 비싸기만 했다.
도시락을 싸들고 오면 안에서 먹을 수가 없는 구조라.. 도시락 싸들고 오려면 좀 더 따뜻할 때 와야겠다
(해는 떴으나 바람이 심하게 불어 좀 추웠다).


이제 약 19불을 내고 먹은 우리 점심이다.
정말 맛대가리 없는 햄버거와 (거기다 고기냄새 넘 역했음), 닭다리 두 개와 마카로니 & 치즈.
강력 비추. 차라리 피자를 먹을걸.. ㅠㅠ

점심을 먹고 나와 좀 더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커다란 공원 가운에 박물관들을 전시해 놓은 구조라 박물관에서 박물관으로 이동이 산책이었다.
나중에 홀리 할머니한테 들으니 Amerian History Museum이 미국인들에게,
특히 연세 지긋하신 분들께 꽤나 인기가 많다고 한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라나? 흠~ 사람 많다고, 우리가 미국인도 아닌데 뭐.. 하는 심정으로
건너 뛰었는데 약간 아쉬움이 남더라.

그리고 갔다. 남자들이 특히 좋아한다는 Smithsonian National Air & Space Museum.

어릴 때 기억에 박물관 입구에 거대한 비행기인지 로켓인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거의 비슷했다. 물론, 18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는 동안 업데이트도 많이 됐겠지..


사실 난 그닥 감흥은 없었다.
어짜피 "침략의 역사"니까.
거기다 기계에서 나는듯한 역한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
허나 신기하게 두 임씨는 넘넘 신나하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다.

여기를 나오니 벌써 3시가 훌쩍 넘었다.
5시까지 호텔에 가서 차를 빼야하니 부지런히 걸을 밖에.


호텔로 가는 길에 지나간 FBI 건물 앞에 선 영감.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주차건물 같겠다면 농담을..
우리 촌닭들은 FBI 건물 앞을 지날 때도 "설마..", 워싱턴 포스트 건물 앞을 지날 때도 "설마.."해댔다눈..

40여 분을 걸어 호텔에 도착해 짐을 빼고 다음 숙소를 향해 달렸다.
Extended Stay American Hotel.
한국판 콘도같은 곳이랜다.
워싱턴 디씨에서 차로 30~40분 정도 떨어진 Virginia 주 Fairfax에 위치.
원래는 Delux 어찌구였는데, 거기 사람이 다 차서 Oak 어찌구 몰 앞에 있다는 Delux 아닌 곳으로
옮겨야 했다.

사진을 찍어왔음 좋았겠지만.. 인간적으로 넘 지쳐서리..
그리고 전략까지 세워 몰 안에 있다는 토다이에 가서 배 터지게 먹고 들어왔다.

우리 갤러리아 몰, 아주 크고 좋은 줄 알았더니 페어펙스에 있는 옥크 어찌기 몰에 비하니
어찌나 초라하던지.. 확실히 뜨는 도시와 지는 도시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았다.

그/래/도.. 나같은 껄렁껄렁 스타일에 신경 못(안!이 아니다) 아짐은 차라리 지는 도시가
맘은 편할 수도.. ^^;;

옷들도 괜시리 빤짝빤짝 빛나보이길래 옷을 좀 사볼까 했는데
세일즈 텍스가 5%라고 해서 접었다.
우리 동네 세일즈 텍스가 나름 8.75%긴 하지만 옷과 신발은 4.75%거든~ ^^

여튼.. 그렇게 둘째 날이 저물었다.



투 비 콘티뉴드..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