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이 유독 춥고 쓸쓸한 이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1.24 내가 이 사람 팬입니다 20
생각거리2011. 1. 24. 18:05
나는 93학번.
그러니까 93년 여름이면 대학 1학년 여름방학 때다.
대학생활의 꽃이라는(?) 여름농활을 다녀오고서 한참 교정이 조용했을 때다.
개강 후 딱 첫 주만 애용했던 도서관에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서가에 들어가 그야말로 책만 읽었다.
그 중에서도 한 작가의 책만 집중 파서 결국 그 서가에 있는 그의 책은 다 읽었으니
그 작가가 바로 몇 일전에 돌아가신 소설가 박완서님이시다.

남편에게 소식을 전해주면서 "이 분, 내가 팬인데.."했더니 남편이 물었다.
"그래? 제일 기억에 남는 그분의 소설은 뭐야?"
"....................."

그렇다. 나는 그 어떤 책 제목도 생각해낼 수가 없다.
그분이 쓰신 거의 모든 책을 다 읽었으면서도 책 제목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대략의 줄거리들은 기억이 나면서도 어떤 책이 어떤 내용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뭐 이런 팬이 다 있담?

나이가 들어가면서 쓸쓸할 때, 그 중 하나.


이 사진은 네이버 인명사전에서 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s. 이번 겨울은 참 춥다.
가깝게는 날 참 예뻐해주시던 작은아빠가 돌아가셨고,
내가 존경하던 리영희 선생님이 돌아가셨고
내가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님도 돌아가셨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