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동네 아줌마들이 우리 집에서 모임을 한 적이 있었다.
우리 집 살림살이라봐야 뻔해서 (더구나 나는 살림에 영 잼병이다)
부끄러운 마음 한가득이었는데,
워낙에 이 아줌마들이 남 칭찬에 후한지라
어설픈 음식도 맛있다 해 주고 (팟럭 형식이긴 했지만)
이것저것 다 예쁘다고 해줬다.
그런데..
"아, 이거요. 이웃 언니가 준거여요"
"이거 이웃 언니가 한국에서 받은 거 저 좀 나눠준거여요"
"이웃 언니가 사줬어요"
이웃언니,
이웃언니,
이웃언니..
결국 결론 잘 내는 똘똘한 아줌마 하나가
"세정씨 말구, 세정씨 이웃언니를 사귀어야 겠구나!!"
라고 정리해줘서 다들 웃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니, 우리 집 살림의 1/3은 이웃언니의 선물 내지는 기부였다.
거기다 동휘 선물에, 내 옷에, 얼굴에 찍어바르는 화장품에,
동휘 사진에, 주옥같은 노래들에, 디비디에,
그리고 우리의 일용할 양식까지도..
매 끼니 해대는게 영 스트레스인 내게,
오늘도 단비같은 선물을 해 준 이웃언니.
덕분에 오늘 저녁식사도 무사히 넘겼다는 행복한 이야기. ^^
고마워요, 이웃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