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돈없는 자의 슬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1.11 [29M 4W] 거짓말 12
동동브로2008. 1. 11. 14:27
아침에 쓰다가 빠뜨린 것이 있어서 (요즘 이리 깜빡깜빡한다, 내가)
수정해서 추가하려다가 귀찮아 그냥 새 글로 쓴다.

임동휘가 요즘, 당사자가 들으면 어이없을만큼 거짓말을 한다!!
물론, 악의로 하는 거짓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꿈을 꾸나??

잠들기 전에 갑자기 발이 아프다며 울었다.
이게 진짜 아픈건지 자기 싫어서 투정하는건지 몰라 한참 지켜보는데 당췌 모르겠어서 물었다.
나: 갑자기 발이 왜 아파? 어디? 여기가 아파? (발을 만지며)
동휘: (엉엉 울며) 아파.. 아파.. 아빠가 때렸어.
나: 뭐?! (동휘아빠 불러 3자 대면) 자기가 때렸어?
남편: 내가?! (황당해함) 내가 언제 때렸어?!!
나: 그런데 동휘가 왜 아빠가 때렸다고 그래?
남편: (동휘에게) 내가 언제 때렸어?
동휘: (엉엉울며) 아파.. 아파.. (때렸다는 진술엔 번복도, 반복도 없음)


요즘 "공부한다"는 말을 배워서 (아.. 이 말을 시키기 위해 나 또한 얼마나 많이 뱉어냈던가!!)
나: 아빠 어디 가셨지?
동휘: 아빠 학교에 가셨어.
나: 아빠 학교에서 뭐 하시지?
동휘: 컴퓨터하잖아.
나: 아니잖아!!! 아빠 학교에서 뭐 하시지?
동휘: 공부하잖아.
하하하~~ 아빠는 밝히라!! (순진한 얼굴~) 공부를 하는게야, 컴퓨터를 하는게야??


TV의 힘이 무섭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피터팬" 만화를 보고 난 동휘가 나뭇가지, 나무 젓가락 등 길다란 것만 보면 그걸 휘두르며 "얍"거린다.
피터팬을 보고 배운 것이다.
거기다 손을 내밀길래 잡으려고 했더니 침을 탁 뱉어 양 손바닥으로 문댄 후 내게 손을 내민다.
이것 역시 피터팬에 나오는 장면이랜다. -> 그러면 안된다고 혼쭐을 냈더니 그 다음부터는 다행히 안한다.
앞으로 만화 "피터팬"은 우리 집에서 금지작이다.

한국 프로 중에 M본부의 "무릎팍도사"를 보는데, 그걸 같이 본 동휘가
무릎팍 도사가 춤추는 거 흉내내더니 막판에 "팍팍"하면서 팔을 쭉 내밀고 움직임을 멈췄다.
기가 막히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무릎팍도사"도 앞으론 동휘 앞에서 보지 않기로 했다. 재밌는데.. ㅠㅠ


사달라는 것도 많은 동휘.
오늘 결국 타겟에 갔는데 "새 거가 나오면 사주겠다"는 말로 달랬더니 더 이상 조르지 않았다.
대신에 자기가 아는 모든 제품 (그것이 디비디든 책이든.. 자기가 아는 캐릭터가 그려져있으면)을
손으로 탁탁 건드리며 "이거 내일 사자~" "이거 내일 사자~" ㅡ.ㅡ
정말, 한국말로 해서 다행이다.

뿐만 아니다.
기저귀가 일반 기저귀가 있고, 오버나잇이라고 밤용 기저귀를 사봤는데
밤용 기저귀가 좀 더 비싸다. 두 기저귀 모두에 미키마우스가 그려져있다.
보통 하나를 채우면 하나는 지가 손에 들고 놀거나 자는데 오버나잇 기저귀를 달라고 했다
(그림이 약간 다른데 고급스러운 건 알아가지고는.. ㅡ.ㅡ).
그래서 "이건 비싸서 안돼"라고 했더니 그 다음부터 그 기저귀만 보면
"이건 비싸잖아"
뭐.. 넘 어린 나이에 "돈" 때문에 안되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좀 미안하긴 하지만,
아가.. 세상이 그런거란다. 특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단다.
억울하면.. 네가 벌어. 많이. ^^;;


뭐 대박 웃기는게 있었는데, 저 위에 제목 쓸 때부터 가물가물하더니 아예 잊혀졌다.
언젠가 기억나면 또 쓰지. 안 나면 말구.
내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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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운동하고 왔다. 음하캬캬캬~~
아침, 점심.. 귀찮아서 부실하게(???) 먹었더니 저녁에 어찌나 신경질이 나던지..
결국 생일이라고 Old Country Buffet에서 큐폰도 왔길래 (1인 값으로 2인이 먹을 수 있는)
거기 가서 먹었다. 부페라서 많이 먹었다. 지금 속이 거북하다. 그나마 운동하고 와서 다행.

운동의 좋은 점은.. 먹을 때 "기껏 운동했는데 이거 이리 많이 먹으면 다 무용지물이지"라는 생각에
스스로 제어하기가 한결 수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뻔뻔한 자신감.. ㅋㅋ

여튼..
* 몸무게: - 0.5 lb. (처음 다이어트 일지를 기록할 때에 비해 5 파운드가 빠졌다!)
* 운동: 걷기 및 뛰기 2.8km/31분, 사이클링 10분, 근육운동 팔운동만 10회씩 세 가지
* 먹은 것:
아침 - 치리오스 & 우유 한 그릇, 배 2~3 조각
점심 - 잉글리쉬 머핀 토스트 1개, 치즈 1장, 슬라이스 햄 1장, 커피믹스 1잔
간식 - 다크 초콜릿 손마디 만한 거
저녁 - 스파게티 조금 (미트소스), 베이비립 한 조각, 스테이크 손바닥만한 거 한 조각, 블랙커피 한 잔, 샐러드 많이, 소프트 아이스크림 동휘랑 나눠서

내일부터는 건강식으로 먹어야겠다고 다짐한다.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