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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18 절대적 믿음 6
생각거리2011. 7. 18. 11:11

29개월이 갓 된 작은애를 지켜보다보면 "적대적 믿음"이라는게 어떤건지 새삼 느끼게 된다.

신날 때도 엄마,
뭔가 하나 이뤄놓고 자랑하고 싶을 때도 엄마,
밖에 나가 손을 잡아야 할 때도 엄마,
배가 고플 때도 엄마,
졸릴 때도 엄마,
책을 듣고 싶을 때도 엄마,
TV를 보고 싶을 때도 엄마,
발톱이나 손톱 가장자리에 삐죽이 나온 삐꾸들이 괴로울 때도 엄마,
기저귀가 가득 찼을 때도 엄마,
아플 때도 엄마,
다리가 아플 때도 엄마,
속이 상할 때도 엄마,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을 때도 엄마,
흑초나 매실액이 먹고 싶을 때도 엄마,
넘어져 아파도 엄마,
엄마,
엄마
.
.
.

뭔가 부족하거나 넘칠 때, 힘들거나 기쁠 때
"엄마"란 존재만으로도 모든게 해결될거라 생각하는 듯 하다.
하나 둘 씩 녀석이 스스로 해나가는 것들이 늘어가긴 하지만
여전히, 특히 힘들거나 아플 때 떠오르는 존재는 "엄마"인 것 같다.

가끔은 누군가에게 이런 절대적 존재가 된다는게 너무 힘들다.
그냥 "반사~"하고 돌려주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는 그렇게 머리 갸웃갸웃 해대면서
내 표현에 하나하나 반응을 하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그리고 갓 만 6세가 된 큰애.

엄마가 절대적 존재라는 인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막강한 존재라는 사실은 잊지 않고 있는 녀석.

아, 뭐 더 써야 하는데 남편이 와서 밥 차려줘야겠다.
일단 여기까지.
나는 엄마인 동시에 아내니까요~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