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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19 산은 가을에 가는걸로! - 속리산 법주사를 다녀오다 2
둘러보기2012. 8. 19. 22:17

집에만 있으면 아이들 TV 보거나 컴퓨터로 동영상 보는게 일이라 자꾸 밖으로 나가게 된다.

오늘도 역시 아침부터 어디를 갈까 고민고민.

인간적으로 마트나 백화점은 쫌! 했더니 더더욱 막막하더라.

오히려 경산 살 적에는 이런 경우에 경주에 가곤 했는데

나라의 중심이라는 이곳에서는 좀 가볼만하다 싶으면 2시간이 훌쩍 넘어서

하루 여행으로는 적절하지 못한 위치.

 

안면도니 아산이니 속리산이니 1시간 여를 토론 끝에 속리산 법주사로 결정.

 

아이들이 어디 가냐, 얼마나 걸리냐고 쉴새없이 묻는통에 밥 먹으러 간다, 2시간 걸린다 대답했더니

야물딱지게 반항하더구나.

"겨우 밥 먹자고 그렇게 오래 가나요?" 라고. 끙.

장남의 깐족거리는 말투와 어투에 혈압이 오르락 내리락.

 

여튼, 집에서 2시간 거리.

중간에 산사태가 일어났던 곳도 있고 차는 없고 하늘은 점점 까매져서 긴장 좀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탁월, 켁켁, 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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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내려 법주사 올라가는 길.

흙길 선택하여 숲속을 산책할 수 있는 기분도 만끽할 수 있고

옆을 흐르는 작은 개울은 바닥이 훤히 보이도록 물이 맑고 깨끗해 마음까지 시원해졌다.

중간중간에 소나기가 내리긴 했으나 나뭇잎들이 지붕이 되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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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일단 소개글은 충청타임즈의 기사 참조

역사·문화 보물창고 법주사 아는 만큼 보인다

법주사 사이트는 요기 <- 클릭

 

 

굉장히 큰 절이더구나.

초등 1학년 때 처음 봉은사 방문했을 때의 그 느낌이 문득 들 정도였다.

황금(진짜인지는 잘 모르겠음)으로 만든 거대한 부처님 상(금동 미륵대불)은 언제나 그렇듯

내겐 약간의 거부감이.. 웬지 신이나 신전(!)은 좀 초라해야 맞는 것 같은 고정관념 때문.

 

신라시대의 석등(쌍사자 석등)과 목탑(팔상전)이 신기.

웬지 충청도는 백제시대여야 할 것 같은 느낌 때문인데, 더 말하지 말자.

한 때 국사의 여왕이었다는 말이나 안 했으면 더 할텐데 모를 땐 가만히 있는게 중간이라도 가는거.

 

법주사를 나와 주차장으로 오는 길에 계곡이 있는데

거기서도 사람들이 많이 놀더구나.

텐트로 그늘 만들고 신나게 노는데 수심이 얕아서 아이들과 놀기에 안전해보였다.

놀고 가자고 징징대는 차남 달래느라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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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에서 말티재를 넘어 집으로 오는 길에 들른 연꽃 정원(???)과 정이품 송

정이품 송은 800년이 다 되었다는데 나뭇가지 여기저기 잘라내고

지지대로 받쳐놓은 모습이 지팡이 짚고 서 있는 할아버지 모습을 연상케 해 잠시 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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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내려오다보니 소나무 홍보 전시관이 있다.

정이품송의 유래와 소나무의 일생 등을 작은 공간에 알차게 전시해놨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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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니 도깨비 공원? 정원?이 있고~

무서운 도깨비가 아니라 귀여운 도깨비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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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던 둘리의 숲속 여행.

모노레일(?)도 있는 것 같은데 아쉽게도 운행을 하지 않았다.

나름 돈 들여 만든 것 같은데 왜 그리 방치했는지..

심지어 화장실도 앙증맞게 아이들용 변기까지 설치해뒀더구만.

그래도 근 1시간을 사진찍고 놀았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의외로 소소하게 즐거운 곳들이 있었던 속리산.

소나기가 지나가고 구름 걷힌 하늘은 파랗고 하얗고 참 예뻤더랬다.

 

집에서도 2시간 거리.

가을에 단풍 예쁘게 피면 그 때 또 오리라.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