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9.09 실버등급으로 등업 10
  2. 2008.09.28 책 읽다가 콱 박힌.. 14
  3. 2008.05.12 Scholastic 창고대개방 세일에 다녀오다~ 10
생각거리2011. 9. 9. 00:10
나는 책을 좋아한다.

미국 가기 전까지는 책을 사는 것도 좋아했다.
책장 가득 책을 넣어두고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도 좋았고,
그걸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는 재미도 좋았다.
책에서 나는 냄새도 좋았고,
책 표지 안쪽에 이 책을 고른 소감을 살짝 적어두는 것도,
그걸 나중에 읽어보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앞이 명확하지 않은 유학생활 중,
더구나 책값이 비싼(서점에서 정가로 구매시) 미국에서
내가 원하는 책(대부분 소설책)을 산다는 것은 사치 중 사치였다.
하지만 미국에는 어느 동네를 가도 도서관이 있었다.
아무리 작은 도서관이라도 잘 정돈된 책들과 갖가지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오죽하면 귀국해서 가장 아쉬운 것이 도서관일까...

귀국을 하면서 남편이 직장을 잡고, 나도 파트타임으로나마 돈을 벌었지만
여전히 내 책을 사는 것은 사치였다.
사고 싶은 책이 있으면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몇 달을 고민했다.
이걸 살 것인가, 좀 더 기다려 도서관에 나오면 가 빌려다 볼 것인가를.

그렇게 2년이 흘렀다.

급작스럽게 남편이 정규직을 잡았고 이사를 했으며 나는 전업주부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책을 사는 것은 사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간 내가 사고 싶었던 혹은 갑자기 내가 사고 싶었던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어
9월이 시작되길 기다렸다가 보란듯이 질렀다.
무려 세 권을.



이 책들이 더 의미가 있는 이유는
내가 아는 사람들이 쓴 책들이라는 것,
내가 7년 만에 내가 내키는대로 주문한 책들이라는 것,
지난 7년 동안 어쨌든 나도 수고했다고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것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실버 멤버로 등업이 되었다.

지난 3개월 동안 책값으로 10만원 이상을 쓴 댓가라고 한다.
뭐, 그 중 50%는 내가 가르치던 아이들 교재이긴 했지만서두.. ^^;;;
(한마디로 다시 돌려받았다는 이야기)

솔직히 이 등급을 유지할 자신은 없다.
아마도 나는 이번 달의 통큰 소비를 끝으로
또다시 도서관에 열심히 드나들 것이기 때문에.

그래도 기분이 좋은 건 좋은거다.
새 책을 쌓아놓고 보고 있자니 마음이 뿌듯해지면서 배가 부른 느낌이 다 들었다.

나란 뇨자,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뇨자~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8. 9. 28. 13:19


 

주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게 해 주시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 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오픈하우스, 2008 중


한국에 있는 친구가 책을 보내왔다.

원래 나는 빨리, 여러번, 여러권의 책을 한꺼번에 읽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두고두고 곱씹으면서 아주 천천히 읽고 있다.
그러니까 하루에 한 꼭지 정도씩?
그래서 받은 지 2주가 다 된 것 같은데 아직도 반도 안(!) 읽었다.

다 읽고 나면 또 감상문을 써보겠지만,
오늘 읽은 중에 가장 맘에 와 닿았던 것.

평소에 엄마가 내게 해 준 말, 그래서 나도 나 자신에게, 또는 타인에게 잘 하는 말인데
이게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님의 기도문이었구나..

Posted by bibidi
생각거리2008. 5. 12. 00:55

말로만 듣던 Scholastic Warehouse Sale, 우리 동네에서도 열리길래
첫날부터 냉큼 다녀왔다.


동휘 놀이방에 보냈더니 (1년 지나 끝났다) 거기서도 아가들용으로 카달로그가 나오더라!!

여튼, 창고대개방이라뉘!!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 다녀왔다~
(자신의 동네에서 열리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http://www.scholastic.com/bookfairs/events/warehouse/
방문하시기 바람)

소심함의 대표주자인 나로서는 디카가 있었음에도 모습들을 담아올 수가 없었고,
그래서 지금 생각하니 좀 아쉽다. 오늘 한 번 또 갈까? 케케.. ^^;;

여튼.. 창고의 커다란 선반 위에 잔뜩 쌓여있는 책들~~
아쉽게도 생각만큼 큰 세일을 하는 건 아니었다.
정가의 30%, 50%, 80%를 하고, 어떤 책들은 일괄적으로 1불, 2불, 5불로 판매하는데
솔직히 모든 책이 일반 온라인 서점들에서, 내지는 동네 북 아울렛 같은데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다 할 수 없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그리 큰 장점은 없는 듯 (잘 고르면 모르겠지만, 동휘 책 사는데는 그리 큰 장점이 없었다).

가능하면 저렴하게, 고르고 또 골랐다고 생각했는데
다 사고보니 50불이 훌러덩 넘었다. @.@
그래서 50불 이상 구매시 10불 할인도 받았다 (저 위의 링크로 들어가 등록하면 Fast-Cart Pass를
프린트할 수 있는데, 거기에 50불 이상 구매시 10불 할인 큐폰도 붙어있다).



맨 앞줄에 있는 Clifford 교육 게임씨디가 제일 아깝다.
동휘가 손에 쥐고 끝까지 안 놔서 50% 할인을 해서도 제일 비싸게 (약 8불) 산거다.
집에 와서도 씨디 케이스 열어서 그 안의 카달로그만 보고 휙 던져버렸다.
이누무자슥.. --++

그리고 나머지는, 뭐 그럭저럭..
평소에 사고 싶었는데 없어서, 내지는 할인을 안해서 못 샀던 책을 살 수 있어서 좋았다.


큰일이다.
곧 박사가 되는 아빠보다 3살 좀 덜 먹은 동휘 책이 훨씬 더 많다. @.@

--

어제는 차 뒷좌석에 앉은 동휘가 그러더라.

디스피카블, 세드 헨뤼
디스거스팅, 세드 골든
(아마도..
"Despicable", said Henry
"Disgusting", said Gordon
토마스와 친구들 책 읽어줬는데 그거 얘기하는 듯)

무조건 외우는게 좋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원래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만큼... 블라블라..

짜식!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