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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2008. 1. 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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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애룡선생이 추천해 준
Anne Fadiman의
Ex Libris - Confessions of a Common Reader
.

제목부터 넘 근사하지 않은가?
Libris라면 책과 관련된 것일거고, 일반 독자의 고백이라뉘..
책을 위한 글이라는게 제목에서부터 팍팍!!

책에 돈 쓰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게 된 비비디,
도서관에서 재빨리 검색해본다.

오올~ 집에서 가까운 Clearfield 도서관에 있다!!





책을 좋아하고, 오타 찾아내는 걸 거의 취미생활처럼 갖고 있는 저자답게
글의 구조도, 문법도, 단어 사용도 모두 고급스럽다는 느낌.
하/지/만.. 읽으면서 난 절망을 느꼈다.

나도 "책"이라면 할 말이 많은 사람인데,
저자의 열정에, 저자의 책 사랑에 기가 팍 죽어버렸다.
거기다.. 책 한권에 온갖 책에 대한 내용이 다 들어있는데,
정말 솔직하게 20% 정도나 내가 접하거나 들어본 저자/책일까..

그러고보면 난 책을 사랑하고 책 읽기를 즐겼긴 하지만
그냥 그걸로 끝이었지 그거에 매몰되거나 하진 않은 것 같다.
책 정리할 때는 책 높이대로 정리를 하였고 (뭐.. 그래도 한 눈에 쫙~),
남편과 결혼할 때 같은 책을 가지고 있는 경우엔 아무 생각 없이 하나는 처분했으며
(기억에.. 연구실에 헌납한 것 같다),
심지어 퇴사하기 전에 회사 도서관에도 내 책을 많이 기증한 것 같다.
책 마저도 퍼주기 좋아하고, 사기 좋아하고.. ^^

어려운 책일수록 책에 내 생각을 적어내려가면서 읽었고,
그래서 나중에 그 책을 다시 볼 때 흐뭇 & 낯 뜨거웠던 기억도 난다.
도서관에서 풍기는 책 향기에 취해 햇살을 받으며 가만히 앉아있던 기억도 나고,
빼곡히 차 있는 강남도서관 어린이실에서 행복해했던 기억도 난다.

난 그저 이렇게 단순하고 피상적인 기억만 있는데..
그런데 이런게 사실 confessions of COMMON READER이 아닐까? 흥!!

왓쏘에버..
책과 함께 살며 사랑하며 느끼며 산다는 것, 참 멋진 일이다.

처음 시작이 힘들어서 그렇지 (처음엔 왠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에 대해 자세히 써놨던지,
그 쪽에 관심없는 나는 읽기가 힘들 정도로 따분했다),
일단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재밌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

내가 좀 더 다양한 책들에 다양한 지식이 있었다면 더 잘 즐길 수 있었을텐데..
독자에게 일정한 수준을 요구하는 책. 헥..

Posted by bib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