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난 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1.25 세종대왕이 무덤을 걷어차고 나오실 판 4
  2. 2007.12.03 취미가 직업이 되면 그 삶은 즐거울까, 괴로울까? 12
문화생활2008. 1. 25. 03:44
모 사이트에서 친근함을 쌓게 된 ㄱ님.
현재 한국에 있는데 내가 책을 좋아한다니까 연말에 맞춰 (사실 내 생일에 맞게 도착~)
책을 보내주셨다. 쌩유 베리 감사, 선생!!! ^^


요 위의 사진은 naver.com에서 가져옴


총 2권으로 이루어진 "뿌리깊은 나무"는 이정명씨의 장편소설로, 한마디로 이 소설을 평가하자면
"조선판 CSI"라고 하면 될까?! :)

태평성대로 알려진 세종시대.
세종임금은 말년에 몸이 좀 아프시긴 했지만,
현명하게 자신의 임기(?)를 꽉꽉 채워 전 방면에 걸쳐 조선시대를 발전시킨 임금 정도로
알고 있었던 나로서는,
비록 픽션이긴 하지만 그 세종대왕도 보수파 (여기서 말하는 '보수파"란 새 것에 둔감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내가 그 대표적 케이스)의 반발에
괴로움을 당하고 목숨의 위협까지 당했다는 설정은,
정말이지 역사서를 그리도 좋아하는 내가 여지껏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시대적 배경이랄까?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하면 꽤나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조선왕조 중 내가 젤루 좋아하는 시대는 세종대왕시기. 가장 애틋한 시기는 단종시기.
이 소설에 등장하는 집현전 학자들 이름을 떠올리면서 나는 단종 숙청이 떠올라
맘이 참 아팠다.
그래. 새 것에 민감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늘 힘든 법이지..

밑에 포스트에 이어,
인수위 사람들이, 새로 대통령으로 당첨(이라고 표현하더군. ^^;;)된 분이
이 책 한 번 읽어봐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난 투표권을 가진 한 명의 국민이기 이전에 애를 키우는 엄마라 그런지
운하 파는 것보다 (이것도 물론 열 퐉! 받음) 교육정책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거든.
미국나라에 사는 한국계 엄마들은 비싼 배송비 들여 한국 전집을 끌여들어
한글도 영어만큼 가르치려고 난리가 났는데
왜들 그러십니까요.. ㅡ.ㅡ

다시 한 번 내 의견 강조. 그렇게 영어가 좋으면 영어나 영어로 제대로 가르치삼!!!
Posted by bibidi
문화생활2007. 12. 3. 07:40
이웃의 현정언니가 ("이웃의 토토로"도 아니고.. 참 진부한 표현이다만.. 내 삶이 진부하다, 원래. 그리고 그게 좋다.) 언니꺼 사면서 내 것도 주문하셨다고 가져다 준 거이 벌써 한 달도 전의 일이다.
책 선물이라니.. 난 책이 넘 좋다. 특히, 여기선 쉽게 구할 수 없는 한글책!! :)

이동진기자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친구들 블로그나 홈페이지에서 그의 글도 많이 접했었다.
다만, "조선일보 기자"라는 그 이름 앞의 수식어(?) 때문에
딱히 좋아할 수가 없었달까..

언니는 너무너무 아까워서 영화 한 편에 대한 글 하나 읽고 몇 일을 두셨다는데,
나는 책 읽는 스타일이, 몇 번을 다시 읽을지언정 일단 하나를 끝내는 스타일이라
이틀만에 (그것도 일과 동휘가 아니었으면 하루도 안 되어 끝냈을지도.. ^^;;) 독파.
그리고 계속 읽고 있다.
읽고 또 읽고, 읽고 또 읽고.. (중간중간에 도서관에서 빌린 Fruit Basket이라는 일본 만화도 읽고 있다만)

여튼, 그 이동진 기자가 발로 쓴(?!) 책, "필름 속을 걷다: 이동진의 영화풍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 그림은 naver에서 가져옴

영화 속에 나오는 곳을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고, 그렇게 한 권의 책에서 몇 편의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개중에는 내가 본 영화도 있었고, 제목만 들은 영화도 있었고, 처음 본(?) 영화도 있었다.
처음 접한 영화 중에는 꼭 한 번 찾아서 보고 싶은 영화도 있었다.
이건 그 영화의 매력이라기 보다는 (안 봐서 그것까진 모르겠다)
그만큼 이 기자의 글발이랄까? 정말 "감칠맛나게", 한글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서 쓴달까..?
참 부럽더라.

사진도, 뭐 요즘엔 워낙에 프로처럼 찍는 아마추어들이 많다지만, 여행가서 사진을 많이 찍어본 나의 경험에 비춰보면, 넣은 사진 하나하나가 다 예술이었다.

"그냥 셔터만 눌러도 다 그림이다"라는 말, 거짓말이다.
그것도 특별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라는 거.. 꼭 그렇다고 해주라. 안 그럼 내 자신이 넘 비참해지잖애..!! ^^;;

이 기자는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을까?
영화를 좋아하다가 결국 그걸 업으로 삼은걸까?
그래서 결국 회사도 때려치고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글쓰기를 업으로 삼게 된 걸까?
그렇다면.. 취미가 직업이 되면, 취미의 의미가 퇴색될까?

책에 소개된 이 기자의 블로그에 가 보니 또 출장을 간댄다 (출장도 영화에 관련된 듯 하다).
출장 가기 전에 몇 편의 영화에 대한 평가와 간략한 평을 해 놨다.
한 편의 영화를 보고 10자평(까지는 아니더라도)을 남기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데 이 사람 재치있다.
한편으로는, 평가된 영화들을 못 봤기 때문에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참 성의없게도 느껴진다.

취미가 직업이 되면, 그 느낌이 어떨까?
"취미"의 의미가 강해질까, "직업"의 의미가 강해질까?
과연 이 사람은 행복할까, 아니면 불행할까?

궁금하네.. ^^;;
Posted by bibidi